-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불과 반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이네요. 처음엔 단순한 막연함에서 시작했던 것이, 약간의 생각하는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저의 좋은 독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유료화가 오늘 시작 되었습니다. 뭐, 첫 번째 글은 완성 후 유료로 돌린 단편이니, 사실상 연재를 해가며 유료화를 한 것은 두 번째 입니다.
이런 장편들을 연재하면서, 그리고 트렌드와는 조금 동떨어진 방향과 시각에서 바라보는 긴 호흡의 글들을 적으면서 느낀 것은. 독자님들이 무섭다는 겁니다.
독자님들은 놀랍도록 솔직하고, 또한 가차 없더군요.
악플이 무섭진 않습니다. 이해를 못한다며 악플을 다는 것은, 어차피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동안 해결이 될 것이니 시간이 답이기 때문이죠. 무서운 것은 오히려 제 글을 좋아하고 아껴주는 분들이 던져주는 신뢰입니다.
이와 더불어 책임감이라는 것이 어깨에 쌓여가고, 그러다 보니 글을 적는 것은 결국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료화 세시간만에 선작 300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면, 멘탈이 남아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무튼.
그래도 전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좋습니다. 그래서 잘 팔리지는 않지만 제 자신 스스로 만족하는 이야기와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계속해서 적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힘들 때면 오히려 글을 적으려고 더 노력합니다. 지금도 그러곤 있지만, 하다하다 선삭땜에 힘들어서 푸념을 지금 하고 있네요.
- 저는 잘 팔리는 글을 적는 글쟁이도. 필력이 좋다거나 내 글은 최곤데 남들이 몰라주는거야 라고 생각하지도, 모바일이라서 가독성이 나쁜거야, 책이면 잘 팔릴거야 라며 스스로를 위안하지도 않습니다.
한없이 작아지고,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점점 도망치고 싶어 질 뿐이죠.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아이디만 봐도 흐뭇해지는 독자님들을 떠올리며 이 악물고 버팁니다. 비록 인터넷이지만, 그리고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또 하나의 소통이었습니다.
그렇네요.
그냥 새삼 계속 저를 좋아해주시는 독자님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여러분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떠한 것입니까?
계속해서 자신감과 필력, 그리고 대중성을 유지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네요.
추워지는 가을 오후에.
김군이 한탄을 해 보았습니다.
그럼.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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