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이라고 문피아에 연재된 작품이 있었습니다. 연재작에 관한 이야기니 연재한담에 올려도 괜찮겠지요?
얼마전 [로열]과 [나이트골렘]에 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제 [나이트골렘]의 작가분이 이 사건과 관련한 최종보고를 올리셨네요.
이제 [로열] 작가분이 이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사건의 가해자(?)인 [로열]의 작가분의 사과글이나 해명글은 없고, 오히려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나이트골렘]의 작가분의 최종보고가 감상란에 올라오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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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입니다. (수정했습니다.) (몇번 수정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쓴 목적은 [로열] 작가님께 꼭 사과를 받아야겠다, 분란을 일으키겠다라는 목적이 아닙니다. 일단 피해자인 [나이트골렘]의 작가분이 나서서 최종보고를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이트골렘]작가님이 문피아 연재작가가 아니기때문에 피해자임에도 조회수가 비교적 많고 눈에 잘 띄는 연재한담에 글을 못 올리고, 감상란에 최종결과를 보고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사건이 그동안 장르문학 내에서 있었던 작가간 혹은 작품간 설정이나 클리셰베끼기, 자기복제, 표절 등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가의 창작권이나 저작권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바닥이 그런데 뭐가 저작권이고 뭐가 표절이냐면서 그렇게 따지다보면 그런 주장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 나도 표절로 손해를 봤다, 왜 굳이 끝난 일에 별 상관도 없는 니가 다시 분란을 일으키냐고 타박하신다면 그런 분께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분란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다만, 이번 일이 좀더 장르시장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특히 명확한 문구나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것만이 표절이 아니라, 다른 작가나 작품의 플롯이나 설정, 전반적인 스토리를 차용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 표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이미 알려진 영화나 만화등의 다른 장르에서 소재나 아이디어를 따올 경우에도 표절로 볼 것인지 작가의 재창작으로 인정할 것인지도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경우에 따라서 원작자의 양해를 얻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혹은 팬픽이라는 바운더리를 장르의 한 범주로 인정할 수 있느냐, 그렇다면 그 절차와 방식, 구분기준은 어떻게 하는가 등의 부가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문학관련 1위 싸이트인 문피아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피아가 사법기관이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논의를 통해 문피아 내부의 규약을 자율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정할 수 있고, 작가들이나 독자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수용한다면 그런 최소한의 룰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자치적인 룰이 구속력을 갖지 않더라도, 선언적인 효력을 갖기만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요.
그냥 당사자간에 일이 해결되었다고 해서,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해서 그냥 덮어두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를 계기로 좀더 장르시장이 건설적이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적어도 이런 문제에 관해 문피아에서 최소한의 공지라도 해야, 제2 제3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작가의 생존이 걸렸다면서, 먹고살기위해서라고는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비양심적으로 도용하거나 쉽게 짜깁기해서 좋게좋게 글을 쓰는 것은, 정말 뼈를 깍고 피를 토하면서 창작한 진주같이 좋은 작품을 진흙으로 덮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재미있으면 그뿐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생각해내지 못했던 그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려하고 또 그런 노력과 재능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처럼 감상란에 올라온 글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도 작가의 사과글에 만족을 못해서 기분나빠서 죽어도 사과글을 받아야겠다가 아니라, 이런 장르문학의 문제점에 대해 다른 작가나 독자여러분도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어보시고 기분나쁘셨다면 사과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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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감정적으로 일이 커지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단지 공론화되고 건설적인 쪽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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