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로는 이틀 후가 되겠지만, 저는 새 나라의 새 어린이가 아닌 관계로 12시가 넘어서 자기 때문에 14일에 마지막 퇴고를 하고 12시 땡~ 하면 프롤로그를 올릴 겁니다.
무튼.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공모전의 조건을 한 번 살펴보자면...
장르 불문, 남녀노소 경력 불문! 진입 장벽은 뭐 운동장에 나뭇가지로 그려놓은 줄처럼 낮습니다. 하지만 정문 앞에는 무시무시한 수문장(?)이 널려있습니다.
필드보스: 1회당 3천자 이상, 공모 일정 동안 총 15만자 이상.
이놈이 왜 무시무시한가. 그건 간단한 사칙연산을 통해 밝혀낼 수 있습니다.
150000 ÷ 3000 = 50
(총 글자 수) (회당 글자 수) (공모 일정)
이래도 머릿속엔 물음표만 동동 떠다니시는 분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건 두 달치 연참대전을 몰아서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도 일요일을 쉬지 않고!! 엄청나죠!
중간보스: 베스트지수로 예심 진행
아주 간단하게 써놨지만 이놈이 가장 잔인합니다. 우선 공모전 참가자 중에서 상위만 딱 잘라내겠다는 것인데, 만약 수상자의 다섯 배 만큼을 뽑는다면 45명이 예심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럼 과연 필드보스를 쓰러트린 사람이 몇 명이나 생길까요.
올해 1월 연참대전 마지막 생존자가 85명이었습니다.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탈락자가 있었습니다만, 어느 정도 가면 아마 탈락자가 없이 이어지겠죠. 그렇다면 기간이 두 배나 된다고 해도 붙을 사람은 붙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1월 연참대전으로 보면 5-60명은 남겠죠.
이걸 보시면 “뭐야~ 거의 다 통과하는 거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참대전은 문피아 내에서만 알리는 자체적인 축제이지만 공모전은 여러 사이트에 홍보를 하면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이니 만큼 참여자는 많을 것입니다. 이건 예상할 수 없습니다. 전 글이나 끄적이는 아인亜人나부랭이 이니까요.
정확한 건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고, 상금이라는 따먹을 수 있는 과실의 향기를 맡고 달려드는 사람은 굉장히 많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중간보스가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라스트보스: 분야별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
명색이 라스트보스인데 하나가 아니라 여럿입니다. 이놈들은 각각 하나의 무기를 갖고 있는데 대중성, 작품성, 독창성, 해외진출 가능성, OSMU가능성이라는. 말로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습니다. 필드보스의 농락으로 인해 스테미너는 바닥이 나있고, 중간보스의 정신공격으로 서로 싸우면서 정신적, 육체적 상처가 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용서가 없습니다. 자신이 처음부터 갖고 있던 이념에 부합하지 않으면 동정심 같은 걸 전혀 느끼지 않고 탈락시켜버립니다.
사실 이 라스트보스는 클리어할 수 없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앞에 서면 바로 포박을 당하고, 탈락 당해서 바닥으로 내쳐지느냐, 살아남아서 친구가 되느냐 둘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는 뭐가 있느냐. 누군가는 모든 무기에 대한 내성을 기르면 되겠지 싶은데 이렇게 되면 어중이떠중이가 돼서 중간보스도 클리어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능한 많은 몬스터(독자)에게 통하는 무기(글)를 계속해서 제련(퇴고)하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능(독창성)을 숨겨놔야 됩니다. 이 모든 걸 완성했을 때 미리 박아두려고 생각했던 보석(해외진출 가능성, OSMU가능성)을 무기에 박는 것입니다.
위의 사항을 모두 갖춘 분들은 금은보화를 몸에 걸치고 던전을 나와서는 모든 탈락자들의 부러운 눈초리를 한 몸에 받을 것입니다.
덧. 제가 썼지만 뭔 개소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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