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든 안그러겠습니다만
소설을 쓸 시간과 노력 대비 효과(개인적인 기분좋음, 아니면 수익, 인지도)에 비해
다른 것에 쓸 시간과 노력 대비 효과가 적으면
당연히 소설을 접고 다른 것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죠.
이 점에서 재능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보기 어렵습니다.
문학 창작쪽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시간/노력을 덜 투자하거나, 아니면 효과를 더더욱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더 천재적이면 그냥 머리속 생각대로 줄줄 썼더니 많은 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죠
물론 input 자체를 늘려 output를 늘릴 수 있지만
input이라는게 기본적으로 비용(cost)를 요구하거든요.
이 cost를 감당할 수 있는가, 즉 절대적인 비용과(아무리 자신이 소설을 잘써 큰 돈을 벌 수 있다해도 당장 내일 먹을 음식이 없으면 그걸 벌기위해선 소설을 쓰는걸 포기할 수밖에. 우리가 건물주가 되면 돈을 많이 버는건 알지만 건물주가 될 수 없는거랑 마찬가지)
상대적인 비용, 즉 benefit/cost 이 어떠한가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 애초부터 소설을 쓰길 포기한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1화를 쓰는데 하루라는 시간을 소비한다 칩시다(유료, 전문 작가 기준이요)
저는 그 하루에 소설 대신 과외를 하면 1일당 최소 10만원을 법니다. 실제로 제가 대학 휴학중인데 과외로만 400씩 벌고 있거든요. (물론 직업이 아니라 대학 등록금 벌기 위해서요.)(물론 400씩 벌려면 주말도 없습니다. 주말이 더 바빠요)
하루에 10만원씩 꼬박꼬박 버는 작품이 문피아에서 그렇게 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유료 작가들 중에선 상위권이겠죠.
그러니 저는 소설을 쓸 동기가 없는겁니다. 기회비용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말이 뭐 어렵냐 하시는데
결국 절필하는건 의지부족이 아니라
본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막 하루에 몇 권의 책을 읽고 문학가로부터 코칭을 받는 등 노력을 하면 소설로 언젠가는 대박을 치겠죠. 근데 그 노력으로 5급 공채에 붙었다!! 그렇다면?? 진짜 어지간히 소설 써서는 사무관을 이기기 어렵죠. 우리나라 톱 작가정돈 되야지 사무관에 비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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