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상유령입니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사실 홍보 자체도 가치관에 부합되지 않거든요.
(누구에게나 기준은 다르지만) 대작을 써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바뀌었습니다. 평생에 소중히 남을 한 작품을 써보는 것으로.
아, 무슨 차이냐고요? 쓰는 동안의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훗날 내 자식이 묻는다면, '이렇게 글써서 너를 키웠다.'라고
말하기 싫습니다. '그래. 내가 쓴거다.' 라고 말하기 위해.
그래서 잠들기 전, 또는 일을 할 때, 그건 말이 안되는데? 라고 생각이 들거나
더 좋은 내용이 있다면 벌떡 일어나 제가 쓴 글을 다시 들춰봅니다.
자신이 쓴 글은 독자들보다 작가가 훨씬 더 많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지인들을 우러러 한 줄 부끄러움 없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힘은 뺐습니다. 힘은 다른 곳에서 쓰면 되죠 뭐.
망설임 대한 결론을 말씀드릴게요.
대세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도 봤고, 장르 문학이라는 것은 스트레스 없이
즐기며 봐야 한다는 주장도 많이 봤습니다.
아니요. 돈을 벌지 않아도 좋습니다. 식당이라 한다면,
저는 오는 손님들의 의견 분분한 입맛을 신경쓰지 않을래요.
열심히 치고, 굽고, 끓이고, 튀기고 제 음식에 땀을 쏟을테니
일단 오셔서 드셔보세요. 맛 없으면 다음부터는 안 오셔도 되는데,
지인들은 주인공이 죽었다 깨어난 후부터 진짜 재미 뭐 어쩌고..
그런데 지인들도 의견이 분분해요. ^^ 세상이나 사람이 그렇죠. 뭐.
표지도 그렸는데 웹툰으로 전향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고개를 세차게
흔듭니다. 아, 병이 도질 뻔 했어요. 전업 작가가 아닌데 괜히.
그래도 사람인데, 돈에 욕심이 없냐고요? 아니요. 저도 사람인데.
저를 아는 사람은 이해 할겁니다. 제가 자주 가는 커피숍에
2천원짜리 따듯한 아메리카노가 있거든요. 전 그것만 마셔요.
잠깐 웃어봅니다. '재생인'들이 내게 이 커피를 건네는 상상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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