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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여름에는 공포가 제격이죠?

작성자
Lv.16 새록샐죽
작성
10.07.27 01:21
조회
1,032

본격 괴담물! 이런 저런 홍보글보다는 본편의 한자락을 살짝 펼쳐놓고 호감을 느끼시길 바래봅니다. 아! 공포도요! ㅎㅎ

등줄기가 서늘하다.

계속 뒤척였기에 악몽을 꾼 걸까? 등줄기가 차가운 땀으로 가득하다. 방은 오늘따라 유난히 음산하고 어두워보인다.

탁, 탁.

무..슨 소리지?

......귀를 기울여서 들어보자 소리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는 걸을 깨달을 수 있었다.

탁, 탁! 탁!!

점차 커져가는 소리, 침대 왼편 발 밑 창에서 소리가 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어쩐지 눈을 뜨고 싶지 않다.

그것은 기묘한 예감이다. 보지마, 봐선 안돼. 되돌아오지 못할 거야. 다시는.

무슨 소리란 말인가? 방범창을 주먹으로 후려치는 것 같은 이 소리는....

......알 수 없는 공포감과 섬뜩한 예감 같은 것이 눈을 뜨지 말라고 내게 소리치고 있다.

집요하게 날 깨우려는 듯 두드리는 그 소리는 분명하게 나를 의식하고 있다.

조금씩 섬뜩해지고 있다. 도대체 이 한밤중에 누가 5층에 매달려서 위험천만하게 한 손을 떼어 방범창을 저렇게 두드리고 있을까?

말로 내뱉고 보니 머릿속에 그 모습이 연상되어 더욱 기분이 나빠져 꼭 눈을 감았다.

난 안볼꺼니까, 난 자고 있으니까 제발 가라! 계속 이렇게 자는척하면 저 창을 두드리고 있는게 누구든 아마 사라질 거야.

집요한 소리는 끈질기게 귓전을 두들긴다.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한거 아니잖아! 왜 우리집이야! 그냥 가라고.

탁, 탁 탁..

천천히 소리가 줄어들어갔다. 멈춤건가?

기대를 가지고 귀를 기울였다.

탁!! 탁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타타타타타타타타탁!!!!!!!!!!!!!!!!!!!!!!!!!!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속도로 미친듯이 방범창이 두들겨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몸을 뼈속까지 파고든다.

........저건 인간이 아니다.

섬뜩한 깨달음이 머리를 빠르게 스쳤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도둑 같은게 아니야.

제발! 그만해!!!!!!!!!!!!!!!!!!!

눈을 뜨면 죽는다. 반드시 죽고 만다.

예언과도 같은 절대적인 감에 단지 나는 이 끔찍한 소리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숨을 죽였다.

방범창이 뜯겨 나갈 기세로 후두두둑 흔들린다. 미칠 것 같다.

......

..........

..........조....조용해졌다.

...간 건가?

기다린다. 모든 것이 조용해질 때까지. 북처럼 뛰어대던 심장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천천히 실 눈을 떴다.

까만 어둠 속에 내 방 모습이 온전히 드러난다.

살았나,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눈길을 돌리다 문득 창문에 시꺼먼 것이 있는 것을 휙 스쳐보았다.

온 몸이.얼어붙는 것처럼.정지한다.

시선이.찔릴것 처럼.내 몸을.붙잡고 있다.보면 안된다. 부자연스럽게 돌린 목이 얼어붙어서.분명 내가 발견했다는 것을 알고있겠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몰라. 그래, 이대로는 결코 잘 수 없다. 심지어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마주치지않게 조심해서 잠깐 확인하는 거야. 곁눈짓으로 잠깐.

천천히 눈을 내리깔고 눈알만을 굴려서 천천히 창문으로 향한다. 먼 눈으로 창문에는 털뭉치같은 것이 꽉 들러붙어서 창을 막아 빛을 가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철창 사이에는 흰 비닐같은 것이 삐죽 삐죽 튀어나와있다.

.......갑자기 눈물 날 만큼 안심이 되었다. 뭐야, 쓰레기더미였나.

안심하고 편하게 몸을 뒤척이려 고개를 제대로 든 순간.

마주쳤다.

마주쳤다.! 흰 비닐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깨어진 머리에 달린 산발한 머리카락 틈으로 매달린 희디 흰 안구다. 그 속에 핏발 선 눈이 기묘하게 흔들리고 있다.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은 검고 큰 뻥뚫린 눈구멍 이다. 마치 그 자리에 눈이 있는 것처럼 뚜렷하게 날 향하는 시선.

........씨익. 산발이 된 머리카락 틈으로 비친 피에 젖은 입가가 귀까지 히죽 하고 찢어졌다.

드러난 것은 피에 젖은 이! 한순간 압도되어 공포로 몸이 굳었다.

나를 봤다! 눈이 마주쳤다. 뭔지는 모르지만 분명 저것은 나를 봤다!

덜컥, 몸이 굳었다. 가.....위인가? 눈을 돌려야 한다고 고함을 질러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일 수 없는 고깃덩어리 안에 갇혀버린 것 처럼 몸이 날 가두는 감옥이 된 것 같다.

눈, 눈이 돌려지지 않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눈구멍으로 나를 응시하면서 자신의 머리로 퍽,퍽하고 방범창을 두드린다.

처음에는 느릿하게 그리고 점점더 빠르게.

퍽 퍽 퍽!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퍼퍼버버----버버벅!!!!!!!!!!!

쪼개진 머리 사이로 핏방울이 창틀로 후두둑 떨어지고 내 발 밑까지 피가 날아와 튄다.

매달린 눈알이 피로 범벅되어 창살에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며 피를 흩뿌렸다.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얼굴이 원통하게 나를 쏘아보며 방범창을 흰 두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방범창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건가?

기절할 것 같은 공포 속에서 기도했다. 제발 하느님, 제발 저 방범창이 떨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하느님! 제발!

문득 옆으로 시선을 돌린 귀신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 사라졌다.

뭐지?

가버린건가?

....어째서?

그렇다면 왜 웃은 거지?

잘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필사적으로 굴렸다. 왜! 왜? 웃은 거지? 마치 여기에 올 수 있는 것 처러......ㅁ....저..방향은....베.....베란다?!

그러고 보니 내가 베란다 문을 잠궜나?!

라고 깨달은 순간 가슴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소리가 비명소리처럼 울린다.

쿵-!!

집이 울릴 것 같이 커다란 소리가 베란다 쪽에 들려온다. 마치 커다란 어떤 덩어리가 떨어진 것처럼...

그리고 들려오는 츠...억, 츠으억......슥......윽....끅, 꺽. 하는 미세한 소리들이 거실을 가로질러 가까워진다.

이 벽 너머에 무언가 있다.

...얼어붙은 것처럼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 썼다.

살려줘, 제발 살려줘!

소리는 미세하게 그러나 묵직한 무게감을 가지고 가까워져왔다. 그리고 제발 지나가라는 내 바람과는 달리 내 문 앞에 멈춰섰다.

끼익, 츠억.

기절할 것 같은 농밀한 공포 속에 문이 열리고 그 순간 나는 놀라 숨을 헉하고 들이쉬었다.

그 순간 두다다다다다하는 끔찍한 소리가 가까워져오더니 무언가가 내 이불을 덥쳤다.

피 냄새가 났다. 흐느껴울것 같은 마음을 억누르고 기절한 것처럼 눈을 감고 있으려니 무엇인가가 뜨뜻하게 적셔왔다.

이불이 젖어들고 있다. 뭐지? 눈을 떠 몸을 내려다보자 이불이 피에 젖어 뜨뜻하게 몸을 적시고 있었다.

흡,하고 놀라 숨을 삼키는데 .........숨결이 느껴졌다.

........망설이면서 천천히 목덜미에 느껴지는 숨결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이불 틈으로 내 쪽을 노려보고 있는 뻥뚫린 눈구멍이 보였다.

등줄기가 얼어붙었다. 미칠 것 같아서 속으로 무섭지않아 무섭지않아를 되풀이했다.

갑자기 귀신이 웅웅거리며 소리를 냈다. 말소리 같은데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마치 잠자리의 날개짓처럼 웅웅거리는 아주 빠른 소리였다. 공포에 넋이 나간채 귀를 기울이자 들려오는 소리는.

"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거짓말."

정신이 아득해졌다.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기절했다.

재미를 느끼셨나요? 공포도요? 그렇다면 루시드 드림! 악몽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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