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야기드립니다.
<이프>는 아이돌을 다루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속내의 '무언가'를 건드리고자 하는 글입니다.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간판이 그들에게 역으로 주는 '자격지심'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래는 본문에서 떼어왔습니다.
“너희가 얼굴 예쁘장해서 가수한다고 연기도 그런 식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영란의 목소리는 뜻밖에도 비아냥거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희가 지금 이 수업 왜 듣는 줄 알지? 너네가 진짜 가수면 연기 이런 거 안 배워도 돼.”
그 말에 유나는 그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은정 언니와 이나 언니의 얼굴이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표정이 되어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이는 정당한 질책이 아닌 모욕이다. 저런 모욕적인 말은 담아둘 것 없이 다른 귀로 흘려버리는 것이 옳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유나는 그러지 못했다. 더군다나 자신을 향해서 한 말도 아닌데 그 말이 배수관을 틀어막은 시커먼 머리카락뭉치마냥 마음대로 흘러 떠나가질 않는다.
그리고 유나는 그 말이 쉬이 흘려보낼 수 없는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다.
‘아이돌 가수’라는 말이 주는 자격지심. 그리고 그 자격지심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자신감의 부재.
- 이프 5-2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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