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세 명의 남자가 있다
한 남자는 불가항력의 운명에 끊임없이 짓밟히며 신음했다.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사랑을 잃고, 오직 전락만을 거듭하며 헤어날 길 없는 지옥속에서 발버둥쳐야 했다. 하지만 잃은 것들을 언젠가는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만은 놓지 않았다
한 남자는 복수를 꿈꾸고 있다. 아버지가 참살되던 날 어린 눈으로 목도했던 광경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를 안고 있어도 잊을 수 없었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웃는 표정밖에 모르는 가면 뒤에 숨은 그에게 고독만이 유일한 친구
마지막 한 남자는 만인지상의 정점에 오르고자 한다. 그는 몸과 마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망과도 같다. 그에게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은 우스꽝스러운 미신에 불과하며, 모든 은원은 잠시 스쳐가는 하찮은 감정일 뿐. 그는 필요한 모든 것을 이용할 줄 알고,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고야 마는 사내
세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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