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아 대륙력 서기 1261년. 수없이 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을 자아냈던 전국시대가 수 백년 전에 제국의 강대한 위세로 정리되었고 세상은 질서를 찾은 지 수 백년이 지났다. 그러나 다시 세상은 다시 무너져가기 시작했다. 귀족이 지배자들로서 그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힘 있는 자들은 힘에 대한 책임을 망각한 채 일신의 영달만을 쫓고 있을 때지식인들은 민중의 증오를 부채질하며 천지개벽을 논하고 있었다. 황실조차도 이미 시국을 평정할 힘을 잃은 지 오래였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논하기에는 당시 세상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 남자가 있었다. 세레스틴 프레이니어, 먼 훗날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도, 음유시인들에 의해 칭송받지도 못한 그저 이름없는 한 사람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는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 있었다. 권력, 정치 그리고 혁명의 소용돌이와 별개로 그는 살아 있었다.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그답을 찾아가며.
한낱 이름없는 역사가일 뿐인 내가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나는 어느 날 운 좋게도 한 낡은 고서점에서 먼지쌓인 그의 일기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연구가 덜 되어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으나 특별히 그대들에게 그 일부를 발췌해 공개하겠다.
“내가 누구냐구요? 그 전에 당신은 누구죠? 어디 숨어 있길래 왜 독백체로 목소리만 들리는 겁니까. 이렇게 거창하게 소개하다가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요? 처음부터 소재 막혀서 무투대회 바로 연 주제에 혁명은 무슨 혁명이고 역사는 무슨 역사야. 어떻게든 그럴싸하게 홍보해서 조회수만 높이면 답니까? 이거 독자 기만.. 근데 왜 내 목소리가 작아지지? 이봐, 어이! 야!”
자연 / 판타지란에서 어느 먼 세상 이야기라는 이상한 글 연재하면서 문피아 트래픽 갉아먹는 비루한 작가 일용직노동이라고 합니다. 제 재주로 자리 하나 차지하고 있는 것도 부끄러운데 이렇게 홍보까지 할 그게 되나 싶지만 그래도 제가 앞으로 풀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혹시 한 분이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염치불구하고 조용히 홍보해봅니다.
* 현재 연참대전 참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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