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맹은(孟銀)은 오늘부로 남만왕이 되었음을 선포한다!”
수백 명의 동주들과 수십만 남만 백성들이 보는 가운데 그는 당당히 선포했다.
남만 역사상 나타난 적이 없었던 왕이 탄생한 것이었다.
그것은 곧 수백 년 동안 서로 다툼만 벌이던 남만이 하나로 통합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직 중원이 군웅할거의 시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남만의 통일은 크나큰 의미가 있었다.
그 어떤 세력보다도 강대한 힘을 지닌 것이 바로 맹은이었다.
하지만 맹은은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않는 남자였다.
그는 남만의 미래를 위해서 내실을 튼튼히 해야 함을 깨닫고 정치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대량이 은이 쏟아져 나오는 은갱동을 중심으로 밀림에 길을 개척하여 상인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하여 식량이 고루 분배되어 굶어서 다른 동을 약탈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썼다.
또한 각 동마다 열대작물을 재배하게 하여 필요한 식량을 확보하고 중원과 멀리 서역까지 교역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다.
은갱동의 분지에 위치한 만도(蠻都)는 수십만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발전했다. 남만의 중심지로 우뚝 선 은갱동에는 멀리 로마에서도 상인들이 오갔다. 중원에서는 몰랐지만 서역의 상인들은 낙양보다 은갱동을 더욱 중요시했다.
그렇게 남만이 발전하고 부강해지자 그제야 맹은은 자신을 남만왕으로 선포했다.
본래 왕의 자리는 황제만이 그의 일족에게 줄 수 있는 것이었지만 맹은은 대담하게도 칭왕을 한 것이다.
당시 한 황실의 권위는 무너질 대로 무너져 조조에게 의탁하고 있었고 조조 또한 주변의 군웅들을 견제하느라 남만의 칭왕에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나 맹은은 그동안 남만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무력충돌을 제지하고 농업과 상업을 부흥시켜 잘 먹고 잘 사는 남만을 만들었다.”
와아아!
맹은의 말에 군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얼핏 들으면 잘난 척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었지만 맹은이 이뤄낸 업적은 그가 말한 것 이상이었기에 아무도 그의 말에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남만 내부에만 치중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럴 필요가 있었지만 남만만 잘 되어서는 모래성위에 탑을 쌓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오늘부터 나는 외부, 즉 중원에 나의 힘을 뻗어나갈 것이다!”
맹은은 멀리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천지간에 흐르는 대자연지기는 이 세상을 하나로 묶어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대자연지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홀로 나서도 능히 십만 대군을 멸할 수 있었지만 중원의 입구에 해당하는 익주에는 그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자허상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맹은은 힘이 아닌 정치와 외교를 통하여 중원에 세력을 확장하리라 마음먹었다.
‘내 반드시 남만을 세상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리라.’
그는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압도적인 무력이 있었고 충성스럽고 용맹한 남만의 전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은갱동에서 산출되는 무한한 은이 이 모든 것을 받쳐 주리라.
맹은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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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대전 참가작입니다!!!!!!
*유치하고 지저분한 효과음에 주의 바랍니다.
*맹획의 이미지는 호리호리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오거를 연상하시면 안 됩니다.
*이글은 실제역사와 다르게 각색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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