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퓨전판타지] 함마(含魔)
“...나쁜 마음을 가진 마귀, 악마. 악마가 세상을 ‘마’로 물들인다고? ...세상은, 처음부터 ‘마’를 머금고 태어났어.”
아주 소소한 차이로 사람들에게 거부당한 아이.
누구보다 순수했던 아이는 차별 받는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었다.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드는 감정을 부정하고, 잔혹함으로 치장한다.
혼자인 것이 당연해진 아이.
그런 아이에게 내밀어진 단 하나의 손.
그러나 세상은, 인간들은 아이에게서 그 유일한 온기마저 앗아가 버렸다.
궁금하지 않아?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망가트릴지.
감히 날 막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같은 괴물이라면 또 모를까.
끝없이 괴물을 양산하는 이따위 세상, 쳐부숴주마. 그를 괴물로 만들고 나를 괴물로 만든 세계, 스스로 신이라도 된 마냥 하늘을 기만하다가, 하나뿐인 가족을 앗아간 너희 인간들. 전부 다 파괴해주마.
하하호호 잘만 살아가는 너희, 정망과 공포로 너희들을 모든 것을 빼앗아줄게.
너희 ‘인간’들을 괴롭히고 죽이고 너희의 피로 레드카펫을 깔아서라도... 나는 메말라 눈물조차 없이 홀로 우는 꼬마를 위로해야겠어.
괴로운 것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짓말로 스스로를 속이면서, 아이는 자신과 다른, 행복한 속세를 저주한다. 인간들의 세계가 절망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
자신이 세상을 부수며 스스로 또한 무너지기를 바란다.
그런 아이를 위해 피 한 방울 나누지 않은 아버지가 남긴 안배.
과연 괴물은 세상을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아버지의 안배가 그를 막을 것인가.
스스로 미쳐버리길 간절히 원하는 괴물의 행보가 시작되었다.
스스로를 악마라 칭하는 한 괴물의 이야기.
스스로 괴물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
함(含)마(魔)
http://blog.munpia.com/gam02061/novel/5801
주 5일 (월화수목금) 연재
# 8월부터 월수금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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