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연란에서 ‘금*****연*기’를 연재하고 있는 설아은입니다.
(저 *표는 이런 글을 쓰면서 홍보가 되면 안 되겠기에 붙인 것..
이 아니고 티저효과를 노린 고도의 상술입니다.)
이 글은 생짜초보작가(?)님들을 위해 개인적인 생각을 끄적여 본 것이고
다소의 스크롤압박과 쓸모없는 내용이 예상되는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다시 말하지만 완전생초보님들을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요즘 연재를 하면서 보니까 글을 처음 연재하시는 분들이
이런저런 곤란을 겪고 계시는 게 더러 보입니다.
첫째는 조회수와 선작수,
둘째는 댓글수,
셋째는 자책감 혹은 무력감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에 대해 제가 생각한 것을 적어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냥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정도로 받아주세요.
1. 조회수와 선작수
조회수와 선작수는 일단 기본적으로 다음 두 가지에 비례하여 상승합니다.
연재기간, 연재분량이 이것입니다.
(글의 내용은 편차가 심해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연재기간이 길거나 연재분량이 많으면 조회, 선작수는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적어도 한 달 정도 꾸준히 연재하여
200kb 이상의 분량이 채워졌을 때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 기준은 정연란 입성의 조건이기도 하고
독자들이 작가를 믿을 수 있는 최소 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자연란이 외면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자연란에 있으면서 유난히 인기가 좋은 글도 있죠.
하지만 이런 글들도 결국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유난히 인기가 많은 그 글의 카테고리를 들어가 봅니다.
연재분량이 이미 300kb가 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 작가님이 미리 써 둔 분량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렇다고 반칙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우리는 이 글의 작가님이 적어도 200kb를
혼자서 외롭게 써왔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꾸준함과 분량의 조건을 만족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글들도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연재시작 10일이 지난 다음.
분량은 200kb를 넘긴 시점이나 혹은 그에 근접한 시점이 대부분입니다.
바로 이 유난히 인기있는 글이 분량과 꾸준함
(연재 이전의 이야기긴 하지만)의 최소조건을
클리어한 다음임을 알아주세요.
인기가 없다고 괴로워하기 전에 열심히 글을 쓰고 당당히 정연란에 입성하세요.
조회수와 선작수는 그 다음에 걱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마 깜짝 놀랄 정도로 늘어나는 조회수와 선작수에 놀라게 될 겁니다.
만약 그래도 모자라다면 연참을 하세요.
연참은 꾸준한 작가를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독자들은 그런 작가를 함부로 외면하지 않습니다.
2. 댓글수
기본적으로 댓글도 관심을 받는 최소조건을 달성하면 저절로 늘어납니다만,
여기에도 대게 작가분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의 성향에 따라 댓글의 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조회수와 댓글의 비율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동방신기의 팬들이 90%의 리액션을 한다고 해서
신승훈의 팬들도 그만큼의 리액션을 하는 건 아니죠.
독자층이 다르면 댓글도 달라집니다.
또한 내용에 따라 댓글이 붙느냐 안 붙느냐가 정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올린 글이 잔잔히 흐름을 이어가는 성격이라면
독자들은 댓글을 달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은 정말 마음에 들고 늘 기쁘게 보고 있지만
어느 부분을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를 캐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망설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더러 어떤 댓글이든 달고 싶지만
작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걱정돼서 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필하세요.’만이라도 쓰면 좋겠지만 그러면 또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까봐 두려워하는 독자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댓글은 작가를 위한 피드백 장치이기도 하면서
작가와 독자 상호간의 대화창구이기도 합니다.
독자가 작가의 마음을 헤아려 댓글을 달아주기만을 기대하지 말고
작가도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다는 것은 절대로 한 편의 글을 쓰는 것보다 쉽지만은 않습니다.
힘들 때는 오래전에 댓글 하나를 달아주었던 독자분께 쪽지를 보내보세요.
여전히 글을 보고 있는 독자라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고
이미 떠난 경우라도 반드시 돌아와 줄 겁니다.
저는 독자들이 뭘 원하는 지를 늘 고민하고 먼저 따뜻하게 다가가는 마음이
댓글 하나를 더 늘려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뭐하면, 열심히 노력해서 댓글이 안 나오곤 못 배길 명장면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
3. 자책감 혹은 무력감
이런 감정은 대체로 1번과 2번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연재를 하다보니 글을 쓰는 게 쉽지가 않은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독자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렇게 매일 겨우겨우 분량만 채워 글을 올리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분들은 내 글을 이렇게 좋아해 주는데,
나는 올리는 데만 급급해서 갈수록 글이 나빠지고 있구나.
이건 연재를 하루 이틀 쉬는 것보다 더 나쁜 게 아닐까?’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면 이제 글은 아예 써지지도 않고 고민만 깊어집니다.
그래서 초반에 글을 접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분량을 채우는 데 급급한 경우가 아니라
순수하게 글에 자신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글의 수준보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 불안해 지죠.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되겠고 댓글 하나에 되살아나기도 하는 경우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글을 접고 나면 곧 다시 글이 쓰고 싶어집니다.
그 중 어떤 분은 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고
이후로는 연중과 리뉴얼의 연속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대체로 기다립니다.
자기 글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책감이나 무력감으로 글을 접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꿋꿋이 완결을 짓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만약 출판이 급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늘려갈 생각이라면
저는 후자의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리뉴얼을 몇 번 하는 것보다도 한 편을 완결 짓고
다른 글을 시작하는 것이 더 글을 많이 배운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계속 연재를 해서 어느 날 갑자기 큰 사랑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좀 다른 경우입니다만,
제가 아는 어떤 작가분은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연재를 하고 정연란에 입성했지만 그 이후로도
선작 50을 좀처럼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선작50을 넘긴 어느 날 선호작 독자분들께 쪽지를 보냈죠.
선작이 50을 넘어 너무 기쁘다는 내용,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추천이 쇄도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작가분은 “자기가 읽는 글의 작가가 선작50에
감동했다는 게 불쌍해서 그런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만
저는 결국 독자분들이 그 글이 가지는 남다른 즐거움과
작가의 노력을 헤아려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의 세 가지를 정리하자면,
우리는 절대로 초조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의 곤란함 만큼이나 독자들의 마음도 생각해 보세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작가들에게 배우세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는 완전생초보작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하더라도 절대로 초보티를 안 낼 순 없습니다.
모든 문장이 완벽해도 언제나 한 문단에 서로 다른 시점을 넣는 사람도 있고,
유려한 문체를 구사할 줄 알지만 늘 같은 단어의 철자를 틀리기도 합니다.
어떤 책을 찾아봐도 글은 쓰면 쓸수록 늘며 글을 배우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밖에 없다는 말을 합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일단은 연재를 계속해 보세요.
그래도 보답 받지 못한다면 계속 글을 쓰면서
내가 모르는 치명적인 오류를 메꿔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단순히 출판을 하고 용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라 하더라도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쓴 저는 완전생초보작가는 아니지만 그와 별 다를 바가 없으며
지금도 같은 고민을 겪고 있음을 밝혀둡니다.
(작가의 만렙이 999라면 저는 한 1.1정도의 미묘한 레벨이랄까요..)
또한 예외의 경우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_-a 죄송..
이미 이곳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혹 눈곱만큼은 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끄적여 봤습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__);
그리고 저를 비롯한 초보작가님들
힘내세요!
ps. 제 소설은 이 글만큼 재미없진 않습니다. -_-a
근데 이거 연담에 올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워낙에 처음이라..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