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재 다른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면서 어느날 '헛' 하고 소리가 나올만한 아이디어가 나와 대협지로라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줄거리 구상도 잡아놓았고 주인공의 성격과 주인공의 성격으로 인해 무림과의 얽힘을 구성해놓았습니다.
주인공은 자신만이 무림을 구할 영웅이라는 순진하고도 어리버리한 구석이 있는 무협판 돈키호테입니다.
자신의 잣대로 무림을 평가하거나 남을 평가해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래 글은 맛보기글인데 고쳐야할 점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알려주세요. 댓글들을 참조해 더 나은,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
대협지로(大俠之路)
-서문
"준아, 무(武)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제 생각을 말씀하시는겁니까 아니면 사부님의 가르침을 말씀하시는겁니까?"
"너의 생각을 말하는게다."
"무(武)란 무(無)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고?"
"지금 무림에는 진정한 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생각은 멋지구나, 그러나 말로만 떠들지말고 실천에 옮겨볼 수 있겠느냐?"
"네, 지금 당장이라도 말입니다."
"좋다, 그럼 이곳을 당장 떠나거라."
"싫습니다. 사부님."
"왜냐? 두려운게냐?"
"식사는 하고 가고 싶습니다."
그 날, 진정한 대협(大俠)이 되고자 혁준은 무림이라는 험한 세상에 발을 딛었다.
1장-엉뚱한 영웅[맛보기편]
"이봐, 좋은 말로 할 때 좋게 가자 응?"
인적이 없는 골목길에 강도로 보이는 자들과 피해자로 보이는 이가 서있었다.
"저,정말 동전하나 없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아, 정말 주먹쓰게 만드는구만."
흑의를 입고 있는 자가 주먹을 휘두르려하자 당하는 자는 겁에 질려 다리를 후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제,제발 살려만주세요."
흑의를 입고 있는 자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살려만달라고? 크흐흐흐 그래, 살려만주지."
그때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목소리가 골목길에 흘러들었다.
"지금 약자(弱者)를 건들고 있는 것인가?"
흑의인이 짜증을 내며 대꾸했다.
"어느 미친놈이 또 영웅행세를 하는거냐?"
그러자 어둠 속에서 약간 당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 말고도 또 다른 영웅이 있단 말이냐? 역시 무림에는 아직도 영웅이 남아있는 것인가."
그 대답에 흑의인은 어의없다는 듯이 어둠을 쳐다보았다.
"이거 진짜 미친놈일세, 너도 한대 맞기 전에 얼른 꺼져라."
"맞기 전에 꺼지라는 말은 날 때리겠다는 소리인가?"
어둠 속에서 계속 엉뚱한 대답만이 나오자 흑의인이 얼굴이 벌개지며 화를 냈다.
"진짜 죽고싶냐?"
"죽고 싶다는 인물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살이라는 것을 하는 인간들도 있지만 말이다."
계속 나오는 헛소리에 흑의인이 주먹을 들고는 어둠 속으로 향해 달려가며 외쳤다.
"미친놈아!"
퍼억.
흑의인이 주먹이 너무나 쉽게 어둠을 가격하자 흑의인이 약간 움찔거렸다.
"뭐,뭐야. 왜 이렇게 쉽게 맞아."
흑의인도 정체모를 고수라고 약간이나마 생각했던 것이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흑의인의 시야에는 백의를 입고 있는 사내의 얼굴이 어둠에서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주먹을 왼쪽뺨에 맞고 있는터라 일그러진 모습이 되긴 했지만 강인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짙은 눈썹과 매와 같은 예리한 눈을 가지고 세상을 질타할 듯한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다.
흑의인이 주먹을 슬쩍 내리자 백의사내가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 범인(凡人)의 주먹도 매운 곳이 있군. 물론 나는 아프지 않지만 말이다."
웃으면서 코피를 흘리는 백의사내를 보는 흑의인의 심정은 안타까웠다.
'불쌍한 녀석이었군. 정신이 모자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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