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졸업하고 났더니 집안에서 취업하라고 난리가 났어요. 에잇, 글 쓰는 것 밖에 잘 하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취업을 하라는 거야. 게다가 시즌이 시즌인지라 일자리도 적구만. 그래도 먹고 살려면 고정수입이 있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며 스트레스 극대화 옵션이 달리네요.
요즘 아주 그냥 각종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는지라 이걸 전부 글에 쏟아부으니 그럭저럭 속도가 나와주네요. 세상에 글을 써서 스트레스를 풀다니...; 아아, 제목은 '친구'의 가사에서 따온 것입니다. 조용필 씨의 노래죠. 요즘은 인간이 아니라 글이 친구인 것 같아요. 온갖 감정을 같이 해주니까.
다들 힘들어하느라 제 하소연을 받아줄 사람도 없어요. 20년지기 중 하나는 작년에 경기 좀 좋을 때 퇴사했는데 아직도 재취직을 못했고 또 하나는 취업이 안 되서 대학원을 들어갔다는데 연락이 없어요. 이런 친구들한테 갓 대학 졸업한 제가 "야, 취직 어떻게 하냐." 이런 소릴 어떻게 하겠어요.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 그 마음 십분지팔분 정도만 이해합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제가 어찌 십분을 다 알겠습니까. 제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서도 그래도 힘내세요. 어떻게든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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