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패러디. 거 참 멋진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세간의 눈이라는 녀석이 존재합니다. '퀴레의 여든 개의 눈동자' 같은 것이죠. 때문에 뭐든지, 마구 패러디를 하고 싶어도 뭔가 움찔, 하고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패러디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콜트1911]

오마쥬, 패러디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 주체가 이야기의 주체가 되지 않으면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고룡의 유성호접검은 스스로 오마쥬라고 했지만 표절입니다. 왜냐하면 대부의 비토 콜리오네를 모델로 한 케릭터가 주조연에 이야기의 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패러디 역시 마찬가집니다.

[의미없죠]

본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오리캐 한둘 넣는 정도가 아니면
한계는 없다고봅니다.

[SantaLucce]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소설 "시뮬라크르" 의 주된 소재인 게임 "시뮬라크르"를 소설에 넣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등장인물이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데 그게 "시뮬라크르" (물론 이름 그대로 넣으면 뭔가 불안하니 이름을 "시뮬라'르'크"로 고치는 만행은 저질러야겠죠.) 이라거나, 게임을 하면서소멸의 체이탁을 만든다거나…. 앞으로 그런 내용 무지 많이 나오는데 불안해지네요, 이거….

[신뢰]

카피라이트니 뭐니 하며 저작권의 과도기인 이 시대에서 기준을 잡기란 참 힘들지요. 이상적인 기준은 본 편의 내용을 해치지 않는 정도이기는 해도 이것도 주관적인 기준이고...또, 괴도 뤼팽의 경우 셜록홈즈를 무단으로 들고와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도 한걸 보면 '본 편의 내용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기준도 의문이 드네요.(결국 도난 도일이 따지자 헐록 숌즈로 이름을 바꾸었지요.)

[환장부르스]

팬픽 수준이 아닌, 한두 컷이나 소재, 이름 같은 것은 지금도 문제없이 흔히 쓰입니다.
정 걸리면 주석을 달던지 글 앞 혹은 뒷쪽에 설명을 남겨도 되구요.

단순 오마쥬나 패러디 수준이 넘어가서 많은 부분을 포함하게 된다 해도 원작자와 협의하면 됩니다.
금강 문주님의 절대지존과 풍종호 작가님의 (이제 더 나올지 모르는) 역작 지존록, 세부적인 부분은 물론 전체적 흐름에서도 상당히 유사점이 발견되지만 애초에 금강님과 함께 한 부분이 있기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피아 어딘가에 금강님이 직접 언급하셨음)

[MKoo]

흑마법사 이계에 가다와 뇌신은 서로 크로스오버하기까지 합니다만, 두 작가분이 친구(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라고 하셔서 전혀 문제가 없었기도 하죠.(앞 문장이 심히 거슬리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크로스오버는 애초에 염두에 두고 전개하는 것이라 좋은 예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만약 정말로 시뮬라'르크'가 소설에 등장한다면 민터치님께 양해를 구하신 후에 넣는게 좋을 듯 합니다.

[Mintouch]

뭐... 제 것 가지고 써 보시고 싶다면야 저는 '그러세요' 라고 말할 겁니다.

다만 다른 분들은 안 그러실듯.

[낡은양피지]

패러디와 표절에 대한 논란으로도 문피아가 한 번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죠. 문피아 특유의 이상한 폐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때문에 패러디 작품은 조아라에서밖에 즐길 수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流寧]

2차 가공을 허용하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다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