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서 수준 높은 독자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과연 장르소설 독자로서 수준 높다는 것은 어떠한 것을 말하는 걸까? 제 스스로는 장르소설 독자의 수준을 무엇으로 평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힙니다. 개인적으로 제 자신의 수준을 평가하자면 보통 이하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정확히 대답하기가 어렵네요. 그냥 수준 높은거 같진 않고, 장르 소설을 볼 때 저만의 기준이 있긴 하지만 허용범위가 넓은 것도 아니니 보통 이하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상, 비평란의 글을 보다보면 종종 보이는 문구들이 있습니다. ‘이 글의 수준은 쓰레기야’, ‘이 글은 너무 유치해서 중고딩한테나 먹힐 수준이야' 이런 문구가 있으면 주로 달리는 댓글이 있습니다. ’난 이 글을 재밌게 봤는데 그럼 내 수준도 쓰레기란 말인가?‘, ’난 30대(혹은 40~50대)독자인데도 이 글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내가 중고딩 수준이냐?'. 이런 민감한 문구를 예시로 든 요지는 이겁니다. 장르 소설이 취향을 많이 타다 보니 누군가에게 재미 없는 글이 누군가에게는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그 글을 재미있게 보는 사람 또한 있을거구요. 누가 쓰레기라 평한 글을 제가 재미있게 읽었다면 제 수준이 쓰레기 일까요? 만약 제가 수준 낮은 글이라고 생각한 걸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수준이 낮은 걸까요? 요새 출간되는 글 대부분이 쓰레기라는 글을 종종 봅니다. ‘대여점에서 볼 게 없다', ’종이한테 미안하다' 라는 글도 보이구요. 그럼 그런 글을 보고 재미를 느낀 독자는 다 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간혹 이런 글도 있습니다. ‘내가 장르소설을 읽은 세월이 20년이다. 그동안 수천편의 장르소설을 본 내가 수준이 낮단 말이냐?’. 물론 무언가를 오랜 세월 동안 많이 했다면 당연히 쌓인 내공이 다를테니 수준이 높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장르소설을 오래 혹은 많이 읽은 사람은 수준 높은 독자 일까요?
어차피 즐기기 위해 읽는 장르소설에서 독자의 수준을 나누는게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문피아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증이 들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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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쓰고나면 뭔가 부족한거 같은데, 정작 중요한 걸 안 쓴거 같아 첨부합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질문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수준 높은 독자란 무엇인가?’ 혹은 수준 높은 독자가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독자의 수준은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테고, 개개인마다 생각이 다르듯 그 기준이 사람마다 다양하리라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가 그 기준조차 감이 안 오기에 문피아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 이런 글을 올린 것이니 다양한 의견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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