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가? 이렇게,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그저 이순간만으로 끝나 버리는 것인가?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한단 말인가?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노력했는데
세상이 뿌옇게 변한다.
로아도르는 눈물 때문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믿기지 않음에도.
그저, 떨리는 손을 모아서.
"내가 졌...다"
아무도 보지 않음에도.
로아도르는 부러진 검을 가슴에 붙이고 패배를 시인하며 예를 표한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라도 기사도는 지켜야 함이니.
패자의 예에 답해야할 승자 가르안은 공주를 안고 오러소드를 들어올리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상대했던 자에게 조차도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다.
로아도르는 돌아서, 모든이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물러난다.
그제서야 물방울이 그의 얼굴을 흘러 목을 타고 내려와 옷을 적신다.
투둑
로아도르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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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웬만해서는 같은책을 두번 보지 않습니다
처음 느꼈던 감동이 두번째에 사라지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한번 읽은 내용은 그 언제가 되더라도 다시보는
순간 다 기억나기 때문이지요(특히 판타지는 내용이 딱히 복잡한 부분이 없기도 하구요)
문피아에서 제가 2번 읽은 연재물은 딱 2편입니다
한편은 작년 노을바다다님의 총한도이백만원 이었고
또 한편은 올해 배준영님의 더세컨드 입니다
판타지 추천글이나 홍보글에 있어서
이글에서는 소드맛스타 9클래스 대마도사 가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홍보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더세컨드 같은 경우엔 그런내용이 나오는데도 전혀 거북한 느낌을
주지 않는 달까요
역시 소재보다는 소재를 연결하고 구성하는 운용?이 더 중요하다
라는걸 느낍니다.
1화만 보시면 전형적인 이계고등학생깽판물의 스토리지만,,,,
2화부터는 다른시각에서의 익숙하지만 낯선 내용이 펼쳐집니다
사실 저도 남들이 대세라고 하는 작품은 거슬려서 안보는 경향이 있어서 좀잠잠해지면 혼자서 보고 와 재밌다 이러는 편이라서
이런 추천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하려고 했는데요
요즘들어 n이 잘 안떠서 작가님이 보고 좀더 분발해
한편이라도 더 보고싶다는 생각에 졸렬한 격려글이나마 남깁니다
추천합니다!
배준영-더세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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