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열 작가의 BLACK MAGIC가 글의 퀄리티와 재미에 비해 조회수나 선작수가 너무 낮은 것 같아서 추천을 합니다.
글의 장르는 요즘 유행하는 능력자물/현대판타지인데요. 저는 최근의 현대판타지 대다수가 (1)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자에게 기연을 안겨주고 (2) 기연을 받은 자는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으며 (3) 그 결과 힘을 남용하는 단순 깽판물로 진행되어간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한 전개를 가져간다고 봅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대리만족이 아니라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BLACK MAGIC은 주인공이 기연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점과 주인공이 기연을 받은 후 자신의 존재와 힘의 사용목적에 대해서 고민함으로써 성장해 나가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가 힘을 사용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도 능력자들의 갈등구조 등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지요. 적어도 앞에서 지적한 3가지 문제점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질 염려는 없습니다.
사열 작가는 옆동네에서 다수 작품을 연재하고 완결한 일종의 기성작가인데, 그가 완결한 <착하게 살자>, <괴물> 등을 보면 스토리 전개능력이 뛰어나서 읽는 재미를 줍니다. 이 글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글의 얼개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황에서 연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읽는데 무리가 없고, 뜬금없는 전개로 황당해지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자극하여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추천글이 좀 무미건조한데, 정리해 보자면 (1) 초인적 능력을 이어받은 능력자가 주인공이고 (2) 다수의 비슷한 능력자가 있어서 능력자간 갈등구조가 주된 스토리를 구성할 것으로 보이고 (3) 글의 개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4) 무엇보다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56회가 진행되었는데, 아직 이야기의 초입입니다. “무작정 깽판물”을 싫어하는 현대판타지 독자분이라면 모두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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