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별 관심이 없는 sf란 장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았지만, 역시 판탄님 글이라서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우선 문장 자체가 유려하고 오타, 비문이 없어서 보기가 편하다는게 제일 좋은 점입니다. 판탄님의 전작들도 그랬지만, 우리나라 장르소설의 단점인 개연성부족이나 너무 단순한 사고수준, 유치한 대사도 없습니다. 전투나 갈등을 다루는 장면도 긴박함을 잘 살리고 있고 묘사나 설명에서도 세련됨이 돋보입니다.
등장인물 개성이 잘 드러난 점도 훌륭하고, 전체적으로 글에서 흠잡을 곳이 없다는 칭찬을 하고 싶네요.
전작들에서 판탄님 글은 기본 필력은 좋으나 중간중간 추상적인 사람 살아가는 이치니 뭐 이런 쪽으로 지면이 늘어나면서 대중적인 재미나 독자들의 인기도는 좀 부족했습니다. 그런 점이 개선되어 이 [개척자]라는 글은 필력과 대중적 재미 모두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무협에서의 문파창건물, 판타지의 영지물이라면 [개척자]는 sf 기업물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뭐 이렇게 단순화 시키는 게 꼭 그 글을 잘 표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짧은 단어로 글의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주니 줄거리에 대한 미리니름 없이,글의 소개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초반부는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지난 세월에 대한 설명이라서 약간지루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이 부분만 잘 넘기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재미와 필력 모두 뛰어난 작품인 판탄님의 [개척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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