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된 책들 중에 추천을 받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무릇 글이란 역시 코 끝을 스치는 종이냄새를 맡아대면서(…응?) 손 끝으로 사락사락 종이를 넘기는 책으로 읽어야 제 맛이죠.
사실 책방까지는 걸어서 10분도 되지 않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발 끝부터 머리 끝까지 거침없이 싸돌아다니는 게으름 신 덕분에 책을 빌려보는 것 보다는 주로 연재작들만을 선호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컴퓨터 모니터만을 쳐다보면서 마우스에 손을 걸치고 스크롤을 드륵드륵 내려대다보니 - 아, 가끔은 키보드 방향키위에 손가락만 걸치고 타다다다닥 하며 누르기도 합니다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죠, 참. - 말 그대로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갈 듯 하고, 광전사처럼 벌게진 눈과 부담스런 쌍꺼풀로 사람들을 대하기도 합니다.
뭐, 부수적으로 손목이 시큰거리고 척추가 활모양으로 굳어질 것 같으며, 거북이 목이 되버린다는 것은 사소하게 넘기셔도 됩니다.
허나! 책을 찾아보려 해도 예전과는 다르게 너무 많은 수의 책들이 자기를 보아달라, 만져달라(?), 데려가달라 하니 어떤 놈을 데려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더군요.
8800미터가 넘는 에베레스트 산의 단 1미터 만큼도 존재하지 않는 참을성과 마우스로 일일이 클릭하며 새로운 글이 창을 메우기도 전에 뒤로 버튼을 눌러버릴 대단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본인에게는, 사방에서 외쳐대는 놈들 중에서 끈기를 가지고 볼 만한 대작을 찾아내기가 힘들더군요.
부디 가련한 이 놈에게 추천의 영광을 보여주소서!!
믿습니다!(?)
제 취향은 살짝 극단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기분에 따라 바뀐다고나 할까요, 쉽게 말해 변덕이 죽 끓어 넘칠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단순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코미디가 들어간 내용을 좋아합니다. 먼치킨에 개념을 삭제해버린 글들은 아예 제외하고 말입니다.
기발한 소재와 글의 전개가 지루하지 않은 책을 찾는데요,
쉽게 예를 들자면 이그니시스님의 더레드 같은 작품 말입니다.
너무 억지스럽게 웃음을 주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주인공이나 조연들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서도 웃음이 나오는 그런 글 말입니다.
더레드는 정말 잠도 안자고, 쌍꺼풀을 두겹씩 달고서 밤새 읽었습니다.
빨리 3권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흐흐흐.
강철의 열제도 감동을 주면서 사람을 미친 놈 만들 듯 웃겨 버리는 몹쓸 @#!!@$(완결되면 전부 사렵니다!!!)
서두가 길었지만 제가 원하는 분위기는 저 두권으로 간단히 압축이 되네요. 흐하하하.
아, 정말 제가 모르고 있는 저런 책이 더 있다면! (감동으로 등산도 할텐데!!)
사실 연재작들도 아닌 출간된 작품을 인터넷으로 연재하는 곳에 와서 추천받는 것도 아닌 듯 싶었지만, 믿을 곳이 여기 밖에 없는지라 도움을 요청합니다.
제발 이 가녀린(?) 어린 송아지(?)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소서!!
(방금까지 더레드를 읽고 눈꺼풀에 힘줘가면서 비몽사몽으로 쓴 글이라 그 내용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추천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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