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나오는 무협에 질리기 시작할 무렵, 어느 소설에서 주인공이 잠깐 노인으로 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무림이란게 젊은이들의 장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세계나 다름 없지 않았을까요?
정파의 무공은 시간과 노력에 비례한다는 게 기존의 통념이었고, 젊은 애들 중에 간혹 초절정 고수가 나타나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간혹'이고요. 마도나 사파쪽의 무공을 배우는 젊은이들은 무공의 특성상 정파쪽의 후지기수보다 강하겠지만 노력과 시간을 들인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상대가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무림이란 세계는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세대인데... 주인공이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인 경우는 보기가 힘들군요.
젊은이가 주인공인 소설은 너무 깐죽거려서.. 좀 예의있고 운치있는 무협소설을 보고싶어지더라구요. 세상을 달관할 것까지야 없지만서도, 인생경험을 통해 평정심을 가진 주인공과 또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를 이루는 무림 사회에서의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을 보고 싶고... 솔직히 무림 세계의 젊은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용봉지회라던가... 무림대회라던가... 많이 봐왔잖아요.
그런데,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커뮤니케이션은 못 본 것 같아서 말이죠.
음, 어디 중장년층과 노인분을 주인공으로 하는 무협 소설 없나요?
(아, 탈태환골은 하지 않는 주인공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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