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에서 '복수'라는 키워드는 작품에 자주 이용되었었습니다.
어떠한 작품에서는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로
어떠한 작품에서는 그것이 작품의 주제이자 목표이기도 했죠.
과거-과거라고 해봤자 사실상 얼마 되지 않습니다-에 보았던 '복수'라는 키워드를 사용한 책들은 정말 복수에 충실했었습니다.
글의 시작이 복수로 시작되 끝이 복수로 끝나거나
글의 시작은 복수가 아니었을지언정 글의 진행도중에 상황이 만들어지고 끝은 복수로 끝나고.
다른 목표는 없었습니다. 주인공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 또한 자신이 다짐했던 복수를 해내는 그런 내용이였죠. 쓸데없는 미사여구, 쓸데없는 에피소드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일어나고, 복수를 위해 힘을 기르고, 후에는 복수를 성공하는.
그런데 요즘의 복수극들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더군요.
'복수'라는 키워드에 매혹되 읽었지만.
어느순간 영웅물로 변해버리는 작품들..
처음 시작은 분명 '복수'를 향한 시작. 마치 그것이 그 작품이 주제인 듯 거창하게 글의 도입과 초반부분에서 '복수'를 강조하지만.
후에 가보면 정작 '복수'는 주인공이 힘을 기른뒤
'영웅심리'에 빠져 영웅노릇을 하다가 시간이 남을때
"아! 복수해야지" 생각하면 단 한챕터만에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복수.
'복수'라는 키워드에 끌려 그 글을 읽었던 저로서는 그렇게 허무하게 '복수'라는 키워드가 사라져버리고 그 다음 갑자기 뜬금없이 나타나는 어둠의 세력들, 대륙을 향한 음모. 그리고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되서 맞서는 주인공.
그렇게 영웅물로 변해버리는 순간
글을 읽고 싶은 의욕이 싹 사라지더군요.
'복수'라는 키워드를 주제와 목표로 삼았다면 그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웅물이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복수를 큰 틀처럼 보여주고 주인공 또한 그에 맞춰 만들어놓고 중반부에 가서는 언제나 '이상'에 허우적거리는 영웅의 모습, 민중을 구하고 대륙을 구하고, 세계를 수호하는 그렇게 갑자기 변해버리는 게 싫더군요.)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복수극 다운 복수극. 작품 추천좀 해주십시오..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제가 말해놓고도 무슨말인지..)
(아! 물론 대륙을 향한 그 음모가 주인공의 복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영웅물 + 복수극이 되는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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