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스토리라인만 간간이 구상중인건데, 시험삼아 일부분을 한 번 써봤습니다. 아무리 봐두 이거 만연체같다?라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요, 쓴것중에 조금만 올려볼테니 너무 만연체 아닌가 좀 봐주세요.
여윈 태양이 게으른 한숨을 뿌리며 크리스탈 산맥 가장 높은 봉우리를 넘어가자, 노스그레이드의 중심지 윈터하츠에 순식간에 어둠의 장막이 내렸다. 그 아무리 웅장하고 화려한 저택이라도 이 자비로운 손길 아래 서서히 적막한 고요속으로 잠겨들 수밖에 없었다. 바쁘게 거리를 오가던 행인들이 하나둘씩 줄어들었다. 기름등잔의 따뜻한 노란불빛이 새어나오는 펍 안의 노랫소리와 웃음소리, 술잔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간간히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만이 북부의 대기에 아련한 파동이 번지게 했다.
그러나 이 밤의 소리들도 고급상점과 귀족들의 크고 화려한 저택이 즐비하게 늘어선 '전아의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허공에 산산이 흩어져버렸다. 마법의 힘을 빈 가로등에서 분사된 백광이 정갈한 가도의 돌바닥에 내렸다. 아직도 환히 불밝혀진 창문가에는 소리없이 재빠르게 지나가는 하녀들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쳤다. 밤바람이 점점 차가워지며 어느덧 불빛도 그림자도 하나둘 끊기고, 그 날 제비뽑기에서 운이 없었던 경비병이 투덜거리며 가로등을 하나하나 점멸하고 지나간 뒤 마침내 전아의 거리는 어둠에 완전히 휩싸였다.
...한 챕터의 도입부이긴 합니다만. 읽어나가는 리듬이나 분위기에 맞는 단어선택, 어절 같은걸 신경쓰다보니 짧은 분량인데도 퇴고가 끝이없네요. 어디 올릴지 고민하다가 한담 질문으로 올립니다......악플달면 화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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