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설정을 설명하는 부분이 긴 건 낙제라고 봅니다. 그 설정이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써먹히지 않는다면, 작가가 소설 속에 녹이지 못하고 후기나 특별편으로 설명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적절한 부분에서 미시사와 설정에 흥미를 돋우는, 그런 세심한 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찾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배를 곯을 때 여관집 딸이 냄비에 수프를 끓이는 장면. 그냥 닭을 잡아 수프를 끓였다는 말보단 녹인 버터가 어떻고 마늘이 어떻고 하는 부분에서 더 흥미가 동하지 않습니까.
일상부터 스케일이 더 큰 이야기까지, 배경지식과 설정에서 그런 세심함과 깊이가 있는 글.
이런 소설 있으면 추천 받습니다. 자추도 상관 없습니다.
...마나, 오러라는 단어만 보면 망설여지는 취향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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