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승이 정식으로 불호(佛號)를 받아 불가에 귀의하기 위해서는 수년에 걸친 고행은 물론 뼈를 깎는 수련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불가에 귀의한 뒤로 편안하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승려는 승려대로 무승은 무승대로 지금까지보다 더한 고생문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 불호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 동자승, 아니 이 소승은 화엄경(華嚴經)을 읊으면서도 연신 입가에 미소가 그리어져 있는 것이 어제 받은 불명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보다.
이 젊은 승려의 불명은 보량(普量). 세상만사 밝은 곳 외에 보이지 않는 그늘까지 헤아리라는 뜻으로 법오(法悟)스님이 지어준 것이다.
그런 보량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소림에 드리운 그늘을 헤아리려 무림에 출두하는데.....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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