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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악역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양치기자리
작품등록일 :
2021.03.23 18:22
최근연재일 :
2021.05.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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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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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헬리콥터 맘 (1)

DUMMY

"어떡하실 겁니까?"


애나 퀸의 시험이 끝나자마자 준수는 그녀의 의중을 떠봤다.

아무래도 아직 제대로 복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유별의 생사를 확인하게 되었으니, 그녀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다 싶은 참이었다.


애나 퀸의 대답은 명쾌했다.


"일단 내 딸부터 봐야겠어."

"······그러실 것 같긴 했습니다. 자리를 만들어보죠."

"오늘 당장 가능할까?"

"오늘이요······?"


준수는 잠시 망설였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갑작스럽게 그녀와 유별을 마주치게 할 만한 명분이 마땅히 없었으니까.

하지만 애나 퀸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애써 의연한 척 허세를 떨고는 있어도, 딸에 대한 그리움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한 여자의 얼굴을 본 순간,

준수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가능하게 해보죠, 뭐."


명분이야 만들면 되지.



#



"'나는 아이돌이다' 관련 준비할 사항이다. 무슨 곡을 할지, 어떤 컨셉이 미션이 나올지, 여기에 다 적혀있어. 이대로만 준비하면 돼. 레슨 선생님들한테도 전부 이야기해놓을 테니까, 준비 확실하게 하자."

"아, 네······. 근데 이거 모든 참가자들한테 원래 이렇게 알려주는 거에요?"


그럴 리가 있나.

KM의 힘으로 PD에게 컨택해 다 사전에 알아둔 거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온전히 연습생의 열정과 노력만으로 승부가 갈릴 거라 믿을 정도로 순수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형 기획사의 힘이라는 건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우위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 있고.


"여기 계시는 대표님께서 힘을 조금 써주셨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었다. 애나 퀸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서를 빼돌리기에는 애초에 시간도 인맥도 충분히 형성되어있지 않았으니까.

그냥 유별을 만나 대화를 나눌 명분을 세우고 싶었을 뿐.


"아, 네, 감사합니다. 그······ 애나 퀸 대표님이라고 하셨죠?"

"······응, 맞아요. 되게 예쁘시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봤을 때도 곱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눈부신 것 같아."


애나 퀸이 촉촉한 눈으로 유별을 바라보았다. 유별은 그런 애나 퀸이 조금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갑자기 처음 보는 사람이 저렇게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자길 바라보면 누구나 그렇겠지.


"유별 씨 나온 드라마도 다 봐버렸네요. 연기도 너무 예쁘게 잘하시던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성과 거뒀으면 좋겠어요."

"······저, 근데 솔직히 이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준수는 놀라지 않았다. 유별이라면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왜, 비겁한 것 같냐?"

"솔직히 조금······ 그래요. 저만 다른 출발선상에 놓이는 기분이라."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뜻이지."


준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사무실의 벽면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KM의 스타들과 수많은 상장들이 걸려있는 벽이었다.


"다른 대형 기획사 출신 연습생들도 똑같을 거야. 기획사의 힘이 곧 연습생의 능력이야. 그런 커다란 기획사에 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뜻이니까. 그만큼 더 빛날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지. 기획사의 힘을 쓰는 거, 비겁해 보일 수 있지. 하지만 그게 네 능력이 아니라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건 너무 합리화하는 거 아닐까요?"

"합리화도 그럴 능력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거야. 능력이 없다면 불공평하다며 투덜대는 게 끝이겠지."


물론 그렇게 말해도 유별은 이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준수는 지금 유별을 설득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저번에도 말했듯, 네가 원한다면 받지 않아도 된다. 공명정대하게 살아가겠다는 네 생각, 나쁘다고 보지는 않으니까."

"······정말 제 생각대로 해도 돼요?"

"그래, 아무래도 이번에는 내 뜻이 네 뜻이라 하진 않을 테니까."


이 자리는 애나 퀸에게 증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유별과 준수 사이에 쌓인 유대감을 증명하기 위한.

그녀의 딸에게 준수는 결코 나쁜 사람인 적이 없었고, 오히려 착실하게 울타리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는 걸.


준수는 슬쩍 애나 퀸의 표정을 살폈다.

아무래도 그녀는 지금 유별을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을 할 여념이 없는 기색이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오늘의 대화를 곱씹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준수는 유별을 위해서라도 그녀가 쳐내선 안 될 사람이란 걸.

아니, 오히려 보호해줘야 마땅한 사람이란 걸.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 승부하고 싶어요. 아, 죄송해요. 기껏 호의 베풀어주셨는데······."


유별이 순간 아차한 건지 애나 퀸을 보면서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애나 퀸은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니에요. 그냥 도와주려고 한 건데, 제가 유별 씨 마음까지는 짐작을 못했네요. 그래도 뭐······ 유별 씨는 그대로 가셔도 좋은 성적 있을 것 같아서."

"아, 감사합니다. 히······."


유별이 수줍은 듯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애나 퀸은 그런 유별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 입꼬리가 귀에 걸려있었다.

저렇게까지 웃을 줄 아는 여자였나. 준수는 새삼 감탄하며 그런 둘을 지켜보았다.

딸을 앞에 뒀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어미라는 걸 밝힐 수 없는 여자와,

그토록 보고 싶어했을 어머니를 앞에 두고도 그게 누군지 모르는 딸.


안타깝고, 마음이 쓰이고, 슬픈 풍경인 만큼······ 또 동시에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었다.

잠시나마 그들을 둘러싼 세상이 흑백이 아닌 컬러로 보일 정도로.


그들을 보면서 준수는 새삼 느꼈다. 역시 그는 작가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그가 색을 엿보게 해줄 수 있는 건 예쁘고 마음 쓰린 이야기밖에 없다고.


유별과의 만남은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오래 붙잡아둘 만한 명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로도 충분했던 것인지, 아니면 버거웠던 것인지.


유별이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애나 퀸은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어머니라는 걸 결국 밝히지 않으셨군요."


예상했던 바였다.

기대했던 바였고.


그토록 찾던 딸을 마주했음에도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는 건, 단순히 유별이 당황할까봐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게 끝난 후를 기약하시는 겁니까."


애나 퀸이 복수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는 뜻이었다.

괜히 어머니인 걸 밝혔다가, 유별이 휘말리게 되는 건 그녀가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일 테니까.

애나 퀸은 책상에 손을 짚어 기댔다. 깔끔하게 자른 단발이 힘없이 찰랑거렸다.


"······이미 저 아이의 생애에 대해선 다 알아봤어요. 힘든 삶이더군요."

"대표님이 또다른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인가요."

"짐······ 그래, 그 표현이 맞죠. 나는 지금 저 아이에게 짐밖에 될 수 있는 게 없어. 나와 저 아이의 관계가 세상에 밝혀지는 순간······ 유별은 고아에서 사생아가 되겠죠. 유현 그룹의 사생아."


스타가 되려 하는 유별에게, 그런 비참한 과거가 달라붙는 건 썩 긍정적인 일이 아니었다.

차라리 유별이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었다면 애나 퀸은 그녀의 정체를 밝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별의 꿈은 스타였다. 모두가 동경할 만큼 밝게 빛나는 별이었다.

애나 퀸은 그 꿈에 괜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싶지 않았다.


"아이러니하네요. 그렇게 보고 싶던 딸이었는데······ 막상 눈 앞에 나타나니 엄마라고 밝힐 엄두도 나지 않아."

"······밝히신다고 해도, 밝히지 않으신다고 해도, 저는 이해합니다. 중요한 건 이제 애나 퀸 씨도 미래를 생각하셔야 된다는 겁니다."

"미래라······."

"딸과 함께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애나 퀸은 대답하지 않았다.

준수는 그녀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흘러다니고 있을지 대강 짐작이 갔다.

타인하게 독한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독한 여자다.


"만약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엄마 행세를 할 수 있겠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라면······ 전 대표님이 미련하다고밖엔 말할 수가 없네요."

"본부장님은 몰라. 내가 어떤 심정일지."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도 있는 법입니다. 감정적인 개입 없이, 더 이성적으로."


준수는 유별이 놔두고 간 서류를 내려다봤다.


"······별이는 올곧은 아이입니다. 그만큼 이 세상에도 많이, 세게 부딪히게 되겠죠. 그 아이가 다칠 때 옆에 있어줄 수 있는 건 저 같은 남이 아닙니다. 어머니여야 하죠."

"정체를 밝히라는 말씀이세요?"

"아뇨, 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리라는 말입니다."


애초에 유별의 생사를 알려준 건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무모하게 들이박지 마세요. 죽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지 마세요. 그 순간, 대표님은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게 아니라······ 별이의 엄마를 영영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게 되는 겁니다."

"······죽을 각오도 없이 싸워라? 그렇게 해서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봐요? 본부장님도 알잖아 이제. 내가 누굴 상대하려고 하는지."

"상대가 누구냐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가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위험을 멀리하시고, 도박도 멀리하세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싸움만을 하셔야 합니다."

"그게 가능할 거라 봐요?"

"가능합니다."


준수는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


"제가 돕는다면."


웬만하면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서른하나. 이제 막 어른이 된 거나 다름없는 나이다. 사실 여전히 어른이라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더 많았다. 그런 주제에 대한민국 권력의 실세들과 싸우면서······ 자기 안위까지 챙길 수 있을 거라 말한다니.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럼 들어봐야겠네. 우리 본부장님이 대체 어떻게 날 도울 생각인지."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준수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저희가 운전하는 건 승용차고, 저희가 전복시키려고 하는 건 트럭입니다. 저희가 전복시키고 싶어하는 트럭이에요. 그냥 무턱대고 들이박아서는 안 되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할까. 운전자를 놀래켜서 핸들을 꺾게 만들어야 하나?"

"트럭에 올라타야죠."

"트럭에······?"


애나 퀸이 인상을 찌푸렸다.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 중에, 사실 '현실적이다' 싶을 뉴스는 그리 많이 없다.

사람들이 비현실적이다 말하는 건, 사실 조금 비범한 일일 뿐이다.


"제가 타겠습니다. 그 트럭."

"······직접 타서 트럭을 뒤집으시겠다?"

"사실 저희가 원하는 건 트럭이 아니라 운전수 아닙니까. 하이재킹을 하든, 히치하이킹을 하든, 트럭에 올라타기만 하면 됩니다."

"말이야 쉽죠."

"물론 말만 준비한 건 아닙니다."


준수는 서랍을 뒤져 서류를 꺼내왔다. 굉장히 두툼한 서류였다. 준수는 애나 퀸에게 그 서류를 내밀었다.


"읽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제가 아무 생각 없이 대표님한테 손을 내민 게 아니라는 걸."

"흐음······."


애나 퀸은 준수가 건넨 서류를 한장 한장 읽어내려갔다.

어딘가 미심쩍어보이던 표정이 괴이하게 일그러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본부장님, 분명 아버지 대신 속죄하겠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네, 그랬죠."

"속죄하는 사람치고는······ 욕심도 참 많은 거 같네?"

"호랑이와 싸우는 걸 피할 수 없다면, 그 가죽 정도는 챙겨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겠습니까."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 해서, 그 외의 부산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순 없다.

애나 퀸은 그걸 욕심이라 표현했지만, 준수는 그걸 합리성이라고 보았다.


"챙겨야죠, 유현의 가죽."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만큼,

분명 비싸게 팔릴 가죽일 테니.


작가의말

제 가죽을 여러분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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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헬리콥터 맘 (4) +19 21.05.12 5,573 227 14쪽
44 헬리콥터 맘 (3) +40 21.05.11 6,210 258 12쪽
43 헬리콥터 맘 (2) +29 21.05.10 6,602 278 14쪽
» 헬리콥터 맘 (1) +39 21.05.07 7,398 321 12쪽
41 악역의 플롯 (6) +33 21.05.06 7,414 327 14쪽
40 악역의 플롯 (5) +31 21.05.05 7,638 292 16쪽
39 악역의 플롯 (4) +27 21.05.04 7,882 316 16쪽
38 악역의 플롯 (3) +44 21.05.03 8,015 327 15쪽
37 악역의 플롯 (2) +31 21.05.01 8,495 326 14쪽
36 악역의 플롯 (1) +35 21.04.30 8,696 330 14쪽
35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7) +22 21.04.29 8,795 335 13쪽
34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6) +28 21.04.28 8,684 311 14쪽
33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5) +28 21.04.27 8,999 340 12쪽
32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4) +43 21.04.25 9,672 343 17쪽
31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3) +50 21.04.24 9,596 363 13쪽
30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2) +18 21.04.23 10,016 335 15쪽
29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1) +23 21.04.22 10,246 349 14쪽
28 병은 몰래, 약은 대놓고 (4) +32 21.04.21 10,024 382 15쪽
27 병은 몰래, 약은 대놓고 (3) +26 21.04.20 9,961 340 12쪽
26 병은 몰래, 약은 대놓고 (2) +24 21.04.18 10,250 346 14쪽
25 병은 몰래, 약은 대놓고 (1) +25 21.04.17 10,472 341 11쪽
24 유별난 그녀 (5) +25 21.04.16 10,642 338 17쪽
23 유별난 그녀 (4) +36 21.04.15 10,449 364 15쪽
22 유별난 그녀 (3) +21 21.04.14 10,430 338 12쪽
21 유별난 그녀 (2) +21 21.04.13 10,639 343 15쪽
20 유별난 그녀 (1) +27 21.04.11 11,051 328 12쪽
19 효자는 아비를 위할 뿐이다 (4) +36 21.04.10 10,966 373 13쪽
18 효자는 아비를 위할 뿐이다 (3) +31 21.04.09 10,866 406 16쪽
17 효자는 아비를 위할 뿐이다 (2) +19 21.04.08 11,206 331 13쪽
16 효자는 아비를 위할 뿐이다 (1) +27 21.04.07 11,461 339 14쪽
15 말을 조련하는 두 가지 방법 (4) +28 21.04.06 11,639 345 14쪽
14 말을 조련하는 두 가지 방법 (3) +16 21.04.04 12,063 347 12쪽
13 말을 조련하는 두 가지 방법 (2) +30 21.04.03 12,151 334 14쪽
12 말을 조련하는 두 가지 방법 (1) +24 21.04.02 12,677 337 15쪽
11 그 남자가 살아남는 법 (4) +24 21.04.01 12,789 353 13쪽
10 그 남자가 살아남는 법 (3) +34 21.03.31 13,196 375 15쪽
9 그 남자가 살아남는 법 (2) +10 21.03.30 13,440 338 11쪽
8 그 남자가 살아남는 법 (1) +15 21.03.29 13,837 366 13쪽
7 유별 (3) +11 21.03.28 13,744 375 12쪽
6 유별 (2) +16 21.03.27 14,147 372 14쪽
5 유별 (1) +50 21.03.26 14,997 379 14쪽
4 일단 살아야겠다 (3) +16 21.03.25 15,855 379 13쪽
3 일단 살아야겠다 (2) +13 21.03.24 16,935 40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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