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묵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정지용(鄭芝鎔)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번호 | 제목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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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 시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16-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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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 시 | 떠나가는 배 | 16-09-27 |
52 | 시 | 가을 | 16-09-26 |
51 | 시 | 비밀 | 16-09-26 |
50 | 시 | 나룻배와 행인 | 16-09-26 |
49 | 시 | 복종 | 16-09-26 |
48 | 시 | 당신을 보았읍니다 | 16-09-26 |
47 | 시 | 별의 아픔 | 16-09-26 |
46 | 시 | 말(馬) | 16-09-26 |
45 | 시 | 먼 후일 | 16-09-26 |
44 | 시 | 2월의 황혼 | 16-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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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 시 | 바람 속에 부는 것 | 16-09-25 |
41 | 시 | 진정한 여행 | 16-09-25 |
40 | 시 | 삶이란 이런 것이다 | 16-09-25 |
39 | 시 | 나의 시 | 16-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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