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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의 서재

내 일상


[내 일상] 젊은이

젊은이는 어느 날 중대한 조언을 들었다

그는 그 순간 그 조언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

조언을 건넨 여자는 너무나 늙고 추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네가 읽은 것들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충고했을 때

젊은이는 결코 하찮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사상을 토해냈고

기억의 손실 따위 그에게는 중요한 문제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젊은이는 여전히 젊지만

자신이 하찮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의 생각들, 느낌, 감정,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환영

심지어 그 자신의 거짓이나 위선까지도

그는 특별하다는 말이 그저 다르다는 뜻임을 알았다

그는 세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의 법칙은 정의였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가혹한 결론이었다

거짓으로 가득 찬 인간을 분해하고 나니

거기에 남은 것은 무생물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합성물 뿐이었다

인간은 우주에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한 자신들을 실험 대상으로 쓰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인간 문제는 인간의 세계에서의 위치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간에게 알려진

인간 세계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정보들로

내릴 수 있는 잠정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신의 아들이 아니다

인간을 포함한 어떤 생명도 무생명과 본질적인 차이를 갖고 있지 않다

외계 문명과 교류한 인간 문명은 없었다

지성체로서의 신과 교류한 인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은 동물의 일종이며 다른 동물보다 더 귀하지 않다

사후 세계는 없다

영혼은 없다

창조주이면서 동시에 그 스스로 만든 세계의 규칙에서 자유로운 지성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인간을 닮은 신 창조주는 없다

무에서 유는 창조될 수 있다 

우주가 무로부터 나온 것인지 유로부터 나온 것인지 인간이 진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계 생명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성적 취향과 인종 종교 신분은 사람의 귀천을 결정하지 못 한다

지성을 가진 영과 교류한 인간은 없었다

지옥도 천국도 없다

천사도 악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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