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rupin의 서재

전체 글


[시] 여승(女僧)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났다

쓸쓸한낯이 녯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설어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여인에게서 옥수수를샀다

여인은 나어린딸아이를따리며 가을밤같이차게

 울었다

 

섭벌같이 나아간지아비 기다려 십년이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않고

어린딸은 도라지꽃이좋아 돌무덤으로갔다

 

산꿩도 설게울은 슳븐날이있었다

산절의마당귀에 여인의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날이있었다


 -백석(白石)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56 시 | 향수(鄕愁) 16-09-27
55 시 | 남으로 창을 내겠소 16-09-27
54 시 | 유리창 16-09-27
53 시 | 떠나가는 배 16-09-27
52 시 | 가을 16-09-26
51 시 | 비밀 16-09-26
50 시 | 나룻배와 행인 16-09-26
49 시 | 복종 16-09-26
48 시 | 당신을 보았읍니다 16-09-26
47 시 | 별의 아픔 16-09-26
46 시 | 말(馬) 16-09-26
45 시 | 먼 후일 16-09-26
44 시 | 2월의 황혼 16-09-25
43 시 |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16-09-25
42 시 | 바람 속에 부는 것 16-09-25
41 시 | 진정한 여행 16-09-25
40 시 | 삶이란 이런 것이다 16-09-25
39 시 | 나의 시 16-09-25
38 시 | 거리에 비 내리듯 16-09-25
37 시 | 산비둘기 16-09-25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