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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인(詩人)

꽃은 피는 대로 보고

사랑은 주신 대로 부르다가

세상에 가득한 물건조차

한 아름 팍 안아보지 못해서

전신을 다 담아도

한 편에 2천 원 아니면 3천 원

가치와 값이 다르건만

더 손을 내밀지 못하는 천직(天職).

 

늙어서까지 아껴서

어릿궂은 눈물의 사랑을 노래하는

젊음에서 늙음까지 장거리의 고독!

컬컬하면 술 한 잔 더 마시고

터덜터덜 가는 사람

 

신이 안 나면 보는 척도 안 하다가

쌀알만한 빛이라도 영원처럼 품고

 

나무와 같이 서면 나무가 되고

돌과 같이 앉으면 돌이 되고

흐르는 냇물에 흘러서

자국은 있는데

타는 놀에 가고 없다.

 

-김광섭(金珖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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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56 시 | 향수(鄕愁) 16-09-27
55 시 | 남으로 창을 내겠소 16-09-27
54 시 | 유리창 16-09-27
53 시 | 떠나가는 배 16-09-27
52 시 | 가을 16-09-26
51 시 | 비밀 16-09-26
50 시 | 나룻배와 행인 16-09-26
49 시 | 복종 16-09-26
48 시 | 당신을 보았읍니다 16-09-26
47 시 | 별의 아픔 16-09-26
46 시 | 말(馬) 16-09-26
45 시 | 먼 후일 16-09-26
44 시 | 2월의 황혼 16-09-25
43 시 |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16-09-25
42 시 | 바람 속에 부는 것 16-09-25
41 시 | 진정한 여행 16-09-25
40 시 | 삶이란 이런 것이다 16-09-25
39 시 | 나의 시 16-09-25
38 시 | 거리에 비 내리듯 16-09-25
37 시 | 산비둘기 1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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