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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박용철(朴龍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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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56 시 | 향수(鄕愁) 16-09-27
55 시 | 남으로 창을 내겠소 16-09-27
54 시 | 유리창 16-09-27
» 시 | 떠나가는 배 16-09-27
52 시 | 가을 16-09-26
51 시 | 비밀 16-09-26
50 시 | 나룻배와 행인 16-09-26
49 시 | 복종 16-09-26
48 시 | 당신을 보았읍니다 16-09-26
47 시 | 별의 아픔 16-09-26
46 시 | 말(馬) 16-09-26
45 시 | 먼 후일 16-09-26
44 시 | 2월의 황혼 16-09-25
43 시 |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16-09-25
42 시 | 바람 속에 부는 것 16-09-25
41 시 | 진정한 여행 16-09-25
40 시 | 삶이란 이런 것이다 16-09-25
39 시 | 나의 시 16-09-25
38 시 | 거리에 비 내리듯 16-09-25
37 시 | 산비둘기 1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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