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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스토리

사방신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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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woon)
작품등록일 :
2013.06.16 13:43
최근연재일 :
2013.09.29 22:3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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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50
추천수 :
1,055
글자수 :
286,264

작성
13.06.16 19:27
조회
816
추천
14
글자
16쪽

제 2장 네 개의 세력(2)

DUMMY

"너 같은 놈은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

"미안해, 대형아."

"뭐? 내가 네 친구냐?"

"미, 미안……."

"어버버거리는 그 말투도 짜증 난다고."


말을 끝냄과 동시에 주먹이 날아왔다. 주먹을 배로 받아들인 소년은 그대로 허물어지듯 무릎을 꿇었다. 그는 검은색의 머리에 유달리 흰 피부를 지닌 소년이었는데 긴 앞머리가 두 눈을 덮고 있어 다소 음침해 보였다. 그의 앞에서 그를 거만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소년은 피부가 구릿빛이고 깔끔하게 정돈된 짙은 갈색 머리라 그와는 대조되었다. 흰 피부의 소년은 무릎을 꿇은 채로 구릿빛 소년에게 연신 사과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비굴해 보였다. 바로 기성과 대형이었다.


"애시당초 너 같이 약한 놈이 왜 수호자가 된 건지."

"미안해."

"나 참, 뭐가 자꾸 미안한데?"

"어? 그, 그냥……."


대형이 한 손으로 대형의 턱을 거칠게 쥐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앞머리를 확 잡아 올렸다. 기성의 큰 두 눈은 공포가 가득했다. 반면에 대형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앞머리는 왜 이따위로 내리냐? 응? 두 눈이 안 보이자나?"

"미, 미안…."


기성이 채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대형이 앞머리를 올린 손을 내리더니 그대로 기성의 뺨을 강타했다. 짝 소리와 함께 기성의 흰 피부가 삽시간에 벌겋게 부풀어 오르며 동시에 입술이 터졌다.


"미안하긴, 병신새끼."


대형이 기성을 바닥으로 거칠게 내동댕이쳤다. 기성은 부풀어 오른뺨을 부여잡고 엎드려진 채로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다. 대형은 그를 보더니 나직하게 웃으며 그에게 침을 내뱉고는 자리를 떠났다. 머리에 엉겨 붙은 침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기성은 그 자리에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 * *



하기성은 금의 세력에 속해 있었다. 그는 워낙 조용한데다 소심한 성격이라 반 내에서 친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그는 상황 판단이 느린 편이라 둔하고 어리버리해 보였고 말도 느리게 했다.

그런 그에게도 장점은 있었다. 그의 음양과 오행에 대한 이해가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었다. 그의 수호신이 특출나진 않았지만, 그의 지식은 분명 반에서 손꼽힘에 틀림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반에서 조금 소외되어 있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반 아이들은 이미 무리를 지어 자신들의 친목을 형성했고 기성을 끼워주는 무리가 없었을 뿐이었다. 그들이 기성에게 악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호의를 베푼 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기성에 대한 시선은 철저한 무관심, 단 하나였다. 기성은 그렇게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게 홀로 고립돼가고 있었다.


그날도 교실 내에는 기성이 있을 곳이 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 정겹게 어울리고 있었으나 그에게 말을 걸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둔했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혼자서 이리저리 눈을 돌리던 그는 밖을 보았다. 창 밖의 햇살은 자신의 심정과는 달리 포근해 보였고 그는 그 햇볕을 쬐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옥상을 택했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러나 옥상에는 악마 같은 놈이 있었다. 그 악마 놈은 처음에 친근하게 다가오더니 점점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그날이 화근이었다.




그날, 대형과 기성은 나란히 옥상으로 올라와서 봄의 풍경을 감상 중이었다. 녹색의 싱싱한 잔디밭에 떨어진 분홍 꽃잎들이 바람의 손길에 따라 나풀거리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마침 회오리바람을 타고 분홍빛 소용돌이를 일으킨 꽃잎의 아우성을 본 기성은 넋을 잃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대형은 기성을 따라 그것을 봤지만 별 감흥이 없었다. 그는 지금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비릿한 웃음이 떠올랐다가 빠르게 사라졌다.


"너 흥분한 적 있어?"

"어? 갑자기 왜?

"있냐? 없냐?"

"아. 음, 있어."

"언제? 무슨 생각 하면 그런데?"

"음, 글쎄……."


대형의 예상대로 기성은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너 흥분하면 어떻게 하냐?"

"어?"

"어떻게 하냐고?"

"소, 손으로 그냥……."

"손으로? 어떻게?"

"그, 그냥 이렇게……."


기성이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말했다. 대형은 그 모습을 보고 입 꼬리를 비열하게 비틀었지만, 기성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 잘 모르겠는데. 한번 해볼래?"

"어? 지, 지금?"

"응. 둘 뿐인데 뭐 어때."

"그, 그래도…."

"싫으면 말고. 대신 친하게는 없던 거다."

"뭐?"

"할꺼야? 말꺼야?"


대형의 눈매가 날카로워지며 기성을 쏘아봤다. 기성은 부뚜막의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시간 없어."


대형이 재촉하자 기성은 멈칫거리며 그의 눈치만 살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

"어? 어…."

"어버버 거리긴, 병신새끼가."

"미안…."


기성은 몰랐으나 대형은 지금 웃고 있었다. 그것은 장난감을 찾은 아이의 표정이었다. 그는 더는 태양을 탐하지 않았다.


그 후로 대형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점심시간마다 기성을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가 치욕스러운 행위를 보여주길 강요했으며 기성이 거부하면 가차 없이 폭력을 행사했다. 대형에게 이제 빛은 더는 의미가 없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칠흑의 어둠 속으로 몰아넣고 그 자체가 암흑이 되어가고 있었다.

폭력을 행하는 대형은 아주 영악해서 보이지 않는 곳을 더 세게 짓밟았다. 그는 기성을 샌드백으로 여기고 매일 그를 두드리는 재미로 학교에 다녔다. 기성에게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었으며 그는 늘 기성과 함께 다녔다. 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앞에서 치욕스런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기성의 인간으로서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끝이 없는 폭력에 기성의 정신과 자아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가고 있었다. 결국, 계속되는 잔인한 폭력에 지친 기성이 결국 그의 앞에서 그것을 했지만, 어느새 폭력이 습관이 되어버린 대형에게 이미 그 행위는 중요치 않았다. 최후의 자존심까지 내던진 기성은 점차 스스로 지루한 폭력에 익숙해졌고 폭력에 굴복하는 것만이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았다. 그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반 아이들은 대형이 그를 데려갈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선뜻 나서서 만류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에게 기성은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었고 그에게 행해지는 폭력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허락지 않았다. 가끔 그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여학생도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여전히 먼저 기성에게 말 거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걱정 대신 비웃음과 조롱이 가득한 눈초리를 받기도 했고, 가끔 동정으로 보내는 눈빛은 그가 헛된 희망을 품게 해서 오히려 그를 더 힘들게 했다. 그 눈빛 역시 그를 철저한 남으로 보고 있기에 대신 나서서 그를 구해줄 생각은 추오도 없었다. 반에서 기성과 대형 사이에 끼어드는 위험을 감수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기성의 눈에는 그들 모두가 대형과 같아 보였다. 그는 점차 변해가고 있었다.


대형의 폭력은 날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갔다. 그는 그의 뜻에 따라 행위를 마친 기성을 보고도 더는 감흥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전에 반항했을 때의 기성을 떠올리는 듯했다. 심드렁한 표정의 그는 문득 생각이 떠오른 것인지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는 힘없이 축 늘어진 기성에게 침을 뱉었다. 그럼에도 기성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쭈그려 앉았다. 그리곤 예의 비열한 웃음을 띠곤 기성의 앞머리를 잡고 뒤로 그의 목을 거칠게 꺾었다. 그가 아무 반항도 없이 허공을 바라보자, 대형은 입 꼬리를 더 끌어올리며 손바닥으로 그의 턱을 쥐고 양 볼을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입을 벌리게 했다. 기성의 입이 잘 안 벌려지자 앞머리를 쥔 손을 놓더니 손가락을 넣어 입을 더 크게 벌리게 했다. 그리곤 침을 한껏 모으더니 그의 입으로 내뱉었다. 대형은 몇 번 더 그런 행위를 하더니 그의 입에 침이 고이자 입을 강제로 닫고 삼키게 했다. 기성이 어금니를 깨물며 반항을 하자, 대형의 눈빛이 빛났다. 그의 반항을 즐기는 듯했다. 대형은 그의 턱을 단단히 쥐어 입을 못 열게 한 뒤 한손으로 그의 배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폭력에 굴복한 기성이 결국 침을 삼키자, 그제야 그를 내동댕이쳤다. 기성은 엎드려서 위장에 고인 피를 토해내며 배를 움켜잡고 있었다. 대형은 그를 보고 나직이 쓰레기라 읊조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대형은 허리벨트를 풀어 기성을 마구 내려치다가 무슨 생각이 든 것인지 그를 무릎 꿇게 했다. 그리곤 그의 목에 방금까지 그를 때리던 허리띠를 채워 네발로 기게 했다. 기성은 반항할 생각도 못한 채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대형은 그를 끌고 옆구리를 차며 옥상 위를 미친 듯이 달렸다. 그가 따라가지 못해 속도가 처지면 허리띠를 마구 잡아당겨 목이 졸리게 했다. 기성이 꽉 조인 허리띠에 목이 졸려 기절할 듯하면 그제야 느슨하게 풀어주었다. 지금 대형에게 있어 기성은 한 마리의 개였다. 기성은 아무 희망도 없이 그가 시키는 대로 그를 따라 기었다. 재형은 질릴 때까지 그를 끌고 다니다가 한참 후에야 그를 놓아주었다. 기성의 손바닥과 무릎에 먼지와 생채기가 잔뜩 했고 목에는 허리띠의 자국으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에게 구원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폭력이 기성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기성도 점차 대형이 속한 암흑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 * *



은하는 홀로 벚나무 아래에서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봄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꽃내음을 한껏 들이마시니 절로 흥취가 일어났다. 그는 하얀 구름이 도도하게 흘러가는 하늘을 하염없이 올려다봤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시선이 느껴져 옥상을 바라보니 누군가가 난관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가 마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은하를 향해 손짓했다. 은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는 옥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막 옥상의 철문이 다다르자 육중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 뒤로 구릿빛의 소년이 걸어 나오더니 은하가 있는 것을 보곤 흠칫했다. 그 소년은 은하를 적대감이 가득한 눈초리로 노려보곤 계단을 내려갔다. 은하는 난관에 서서 자신을 보던 인물이 그인 것 같아 다시 돌아가려는 찰나, 문틈으로 작은 흐느낌이 세어 나왔다. 그 소리가 너무 처량하여 은하는 다시 호기심이 일어나 조심스레 철문을 열었다. 푸른 하늘이 한층 가깝게 다가온 옥상의 한쪽 난관에 검은 머리의 소년이 기대고 있었다. 그는 철문 소리를 듣고 움찔했으나 들어온 사람이 은하인 것을 보고 안심하는 듯했다. 은하는 직감으로 그를 보던 이가 이 소년임을 알 수 있었다.


"왜 우냐?"

"아, 안 울었어."


은하가 소년을 바라보자 그는 주춤거렸다. 그의 교복은 바닥을 뒹군 듯 먼지투성이였고 양 손바닥엔 생채기가 나 있었다. 볼은 어딘가에 부딪힌 것처럼 붓고 입술도 터져있었는데 특히 목이 벌겋게 달아올라 엉망이었다.


"맞았냐?"

"어? 아, 아니야."

"그럼 왜 울었냐?"

"아, 안 울었어."

"그래. 그렇다 치자. 아까 여기서 나 보던 거 너 맞지?"

"아, 응."

"왜 본 건데?"

"그냥. 부러워서."

"뭐가? 뭐가 부러운데?"

"자유로워 보여서……."


은하는 눈앞의 소년에게 뭔가 사연이 있음을 직감했다. 자신도 이곳에 오기 전 여러 학교를 떠돌며 고초를 겪지 않았던가. 그에게서 그때의 자신과 같은 고독의 내음이 느껴졌다.


"이름이 뭐야?"

"어? 내 이름?"

"응. 난 조은하야."

"은하? 사반에 그 전학생? 헤, 너였구나."


그 소년이 헤헤거리며 은하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두 눈이 앞머리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터진 입술은 활짝 벌어져 하얀 이가 드러났다.


"너도 날 아냐? 아니, 그보다 네 이름은 뭐야?"

"난 기성이야. 하기성!"

"그래. 기성아, 무슨 일인지 정말 말 안 해줄 거야?"


은하의 물음에 기성의 입 꼬리가 천천히 내려갔다. 은하는 길게 내린 앞머리에 가려진 두 눈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기성은 우물쭈물하며 망설이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말을 해야 도와줄 수 있어. 아까 그 녀석이 때린 거지?"

"정말 날 도와줄 거야? 네가 날?"

"그래. 힘만 믿고 설치는 놈들은 혼이 나 봐야 되."


은하가 씨익 웃으며 기성의 옷에 먼지를 털어줬다. 그리고 그의 옆에 나란히 서서 앞뜰을 바라봤다. 마침 바람이 불어와 꽃잎이 멋들어지게 춤을 췄다. 몇몇은 그들이 서 있는 난관까지 날아왔다. 둘은 눈을 돌리지 못하고 그 풍경을 감상했다.


"여기 경치 참 좋네! 그래도 여름엔 좀 덥겠는걸."


은하가 싱긋 웃으며 기성에게 말을 걸었다. 둘의 시선은 여전히 아래를 향해 있었다.


"응. 그치? 나도 여기 좋아."

"이제 말해볼래? 무슨 일을 당한 건지."


다정한 은하의 말에 기성은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은하에게 털어놓았다. 은하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그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귀담아들었다. 느릿한 기성의 말이 모두 끝나자 시간이 상당히 지나 있었다. 은하는 그의 어깨를 말없이 두드려 주었다.


"도움을 청해보진 않았어?"


은하가 조심스레 그에게 물었다.


"모두 자기 일이 아니라서 관심이 없었어. 선생님께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고……."

"후, 그래."


은하가 긴 한숨을 쉬며 대답하자 기성이 그의 눈치를 살폈다.


"저, 실은 너희 반의 택에게 말한 적 있어. 서호가 우리 우두머리라 그한테 말하려니 없어서. 그래서……."

"그래? 뭐라고 하던데?"

"활짝 웃으면서 그런 사소한 건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 본인이 힘없는 걸 탓하라면서……."

"뭐? 택이 그랬다고? 서호가 아니고?"

"응. 분명히 택이었어. 그거 알아? 입은 웃지만 눈은 한심스러운 거. 택의 시선이 그렇게 느껴졌어."

"정말? 택이, 하긴 서호놈 짝이니 어련하겠어."


은하가 가볍게 혀를 차며 기성을 토닥였다. 기성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며 은하에게 감격한 것 같았다.


"내 말을 믿어주는 거야?"

"응. 이곳 학생들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난 택과 서호를 좋게 생각하지 않아. 일단 거만하고 사람 깔보는 게 영 마음에 안 들어."


은하가 씨익 웃으며 기성을 바라봤다.


"너 대단하다. 이곳에서 사방신을 거스르는 짓을 아무도 하지 못해."

"하하. 그런가. 그 얘긴 그만하고 계속 말해봐."

"아! 그리고 내가 택에게 갔을 때 그걸 걔가 봤나 봐. 그 이후로 폭력이 더 심해졌어. 그전에는 때리기만 했는데 그 뒤로는 날 쓰레기라 하더라고."

"허, 그놈 이름은 뭔데?"

"차대형."

"몇 반이야?"

"삼반이야. 넌 사반이지?"

"응. 난 사반. 알았어. 방법을 찾아 볼께. 이만 내려가자."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을 팔다 보니 기숙사 앞까지 금세 도착했다. 둘은 건물 앞에서 한참을 서서 이야기하다가 들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한 인물을 둘은 전혀 눈치체지 못했다. 은하 자신도 모르게 처절한 운명의 톱니바퀴가 움직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민감한 주제인 학교폭력을 다루는 내용이라 최대한 수위를 조절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40 수원꿀주먹
    작성일
    13.06.23 02:12
    No. 1

    무슨 반이 아니라 몇반이라고 하는걸 보아 반 명칭은 1반 2반 3반 4반 순으로 가는게 맞는 거네요.

    그럼 1장 1편 끝 부분에서 사(死)반으로 하는 것은 한문이 잘 못 써진 거군요?

    사(死)반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특수반을 생각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운(woon)
    작성일
    13.06.23 13:18
    No. 2

    댓글 감사합니다.
    후에 '死반'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예정입니다.
    특수반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조금 덧 붙여 들이자면 사방신의 뒤바뀐 방향과도 관련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진행될 예정이라는게 문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운(woon)
    작성일
    13.06.23 13:34
    No. 3

    '들이자면'->'드리자면' 오타가...

    음.... 생각해보고 3장을 마친 후, 제 서재에 글에 대한 설정집을 하나 만들어 볼까 합니다.
    다른 분들 글을 보니 많이 만드셨더라구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한 것들이나 글에서 다루지 않을 것 같은 부분은 따로 빼보고 싶긴 했는데 그곳에 넣어볼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수원꿀주먹
    작성일
    13.06.23 19:52
    No. 4

    그러면 학교에서 정해진 사반과 염라대왕이 말하는 사반은 의미가 다른 것이군요.

    설정집에서 학교 규모를 알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총 학생수 각반 배치인원 등등 학교는 크다고 얘기해놨는데 등장인물은 몇 없으니
    규모가 얼만한지 알수가 없네요. 학생수로 대략적인 수호자의 규모를 알수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운(woon)
    작성일
    13.06.24 03:10
    No. 5

    댓글 감사합니다.
    음.... 지칭하는 것은 같으나 의미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정집이 나오면 좀 더 학교에 관한 설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자세히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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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8) +4 13.08.26 667 12 21쪽
37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7) 13.08.13 331 7 19쪽
36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6) 13.08.05 693 27 16쪽
35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5) 13.07.20 304 4 16쪽
34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4) 13.07.12 463 6 14쪽
33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3) 13.07.10 1,310 16 16쪽
32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2) +2 13.07.08 892 16 17쪽
31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1) +5 13.07.01 676 7 16쪽
30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8) 13.06.24 1,975 36 23쪽
29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7) 13.06.22 861 32 17쪽
28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6) 13.06.16 580 9 16쪽
27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5) 13.06.16 549 8 15쪽
26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4) 13.06.16 502 8 18쪽
25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3) 13.06.16 1,201 31 25쪽
24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2) 13.06.16 548 14 14쪽
23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1) 13.06.16 1,028 29 11쪽
22 제 2장 네 개의 세력(11) 13.06.16 644 8 12쪽
21 제 2장 네 개의 세력(10) +3 13.06.16 1,138 36 18쪽
20 제 2장 네 개의 세력(9) 13.06.16 975 50 14쪽
19 제 2장 네 개의 세력(8) 13.06.16 691 16 15쪽
18 제 2장 네 개의 세력(7) +3 13.06.16 1,020 26 14쪽
17 제 2장 네 개의 세력(6) +2 13.06.16 1,203 17 14쪽
16 제 2장 네 개의 세력(5) 13.06.16 714 8 16쪽
15 제 2장 네 개의 세력(4) 13.06.16 1,354 29 13쪽
14 제 2장 네 개의 세력(3) 13.06.16 785 12 18쪽
» 제 2장 네 개의 세력(2) +5 13.06.16 817 14 16쪽
12 제 2장 네 개의 세력(1) 13.06.16 671 9 13쪽
11 제 1장 시작의 장(10) 13.06.16 930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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