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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스토리

사방신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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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woon)
작품등록일 :
2013.06.16 13:43
최근연재일 :
2013.09.29 22:31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42,717
추천수 :
1,055
글자수 :
286,264

작성
13.06.16 19:11
조회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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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3쪽

제 2장 네 개의 세력(1)

DUMMY

하얀 페인트를 바른 시멘트벽 앞뜰의 벚나무들에 꽃송이가 흐드러지게 펴 저마다 뽐내는 것이 마치 연분홍 빛깔을 띤 구름 같아 보였다.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화창한 날이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벚나무 가지를 쓰다듬자 화려하게 핀 꽃에서 꽃잎들이 춤을 추듯 우아하게 나풀거리며 날렸다. 그렇게 떨어진 분홍 꽃잎들은 뜰 앞의 녹색 잔디밭에 옅은 카펫처럼 깔려 그 나름의 정취가 있었다. 완연한 봄 날씨였다.

송아지의 눈처럼 크고 유순한 눈망울을 가진 소년은 꽃잎들이 눈송이처럼 날리는 것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뭐하냐?"


다소 불량스러워 보이는 소년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가볍게 치더니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는 소년의 시선에 따라 눈길을 보내더니 피식 웃었다.


"기집애도 아니고 꽃구경이냐?"


퉁명스러운 그의 말투에 소년은 아무런 대꾸 없이 빙그레 웃었다. 소년의 미소를 본 그도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운용, 은하! 여기 있었구나!"


봄바람의 꽃내음을 뚫고 상큼한 목소리와 함께 미모의 소녀가 나타났다. 흩날리는 꽃잎 속을 걸어오는 그녀는 그 자체가 화려하게 핀 한 송이 꽃과 같아 보였다. 그녀는 이리저리 돌아다닌 듯 두 뺨이 약간 상기되어 있었는데 더없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젠 또 시끄럽겠군."

"뭐?"


운용이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리자 그말을 들은 다윤이 질세라 대답했다.


"기집애가 맨날 그리 남자 뒤만 쫓아다니면 어쩌냐?"

"뭐라고? 참나, 너 쫓아온 거 아냐. 은하 따라 온거거든!"

"여자가 그렇게 졸졸 따라다니면 매력 없어. 그리고 남자끼리 할 말이 있다고."

"무슨 말인데? 나도 좀 듣자."

"니가 말하면 아냐?"

"너 자꾸 나 무시할래?"


둘은 은하를 사이에 두고 자주 투닥거렸다. 그들 나름의 친밀함을 나타내는 이러한 모습에 은하도 이미 익숙해져서 둘의 모습을 보자 은하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여기 있었구나!"


우렁찬 소리와 함께 거구의 곰이 등장했다.


"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 찾아다녔네."


제웅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은하의 등을 내려쳤다. 그의 옆에는 못 보던 인물이 서 있었다.


"선배가 저흴 왜요?"


은하가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간 제웅의 손길에 고통을 참는 사이, 다윤이 재빠르게 물어봤다.


"운용이랑 다윤이 좀 빌려가야겠다. 기숙사에 손이 모자라."


제웅이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다윤과 운용의 얼굴에 싫은 내색이 가득했으나 이 곰 같은 선배에게 있어서 그들의 의사는 전혀 중요치 않아 보였다.


"저, 근데 이분은……?"


은하가 제웅의 옆에 서 있는 인물을 보며 물었다. 그는 놀랍게도 외국인이었다. 나란히 선 제웅과 비슷한 키에 길게 뻗은 팔과 다리, 호리호리하고 늘씬한 몸매, 거기에 개나리와 같은 금발의 머리와 샤프한 이목구비까지. 황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황룡이 외국의 남자 모델과 같다면 눈앞의 인물은 중성적인 매력이 있었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눈동자는 마치 투명하고 깊은 호수와 같아서,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은하는 눈앞의 인물에게 마음을 홀라당 빼앗긴 느낌이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것이리라. 그는 자기도 모르게 헤벌쭉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또 시작이네. 민구야, 그만해라. 순진한 애한테."


그는 제웅의 말을 듣고 싱긋 웃음을 띠었는데 은하는 가슴이 세게 요동치는 것 같았다. 운용은 은하를 한심스럽게 보고 있었고 다윤은 꺄르르 웃음을 지었다.


"민구 선배, 그러다 은하 잠 못 자겠어요."


다윤까지 나서서 그를 만류하자 그가 눈을 살며시 감았다가 떴다. 그의 눈동자가 어느새 맑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으나 은하는 그의 변화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은하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그를 보며 웃고 있었다.


"정신 좀 차려라, 임마."


운용이 은하의 한심한 모습에 뒤통수를 세게 내려쳤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은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지? 내가 왜……."


은하가 뒤통수를 부여잡으며 멍청한 표정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제웅과 다윤이 배를 잡고 웃었다.


"은하야, 인사해. 여긴 구민구. 구미호의 수호자고 나랑 같은 반이야."


제웅이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흘리며 은하에게 그를 소개했다.


"반갑다. 니가 이번에 시험 봤다던 은하제? 내 니 얘기 많이 들었데이."


민구가 은하를 보며 먼저 말을 걸었다. 이국적인 외모와는 다르게 그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었다. 은하는 상반된 그의 모습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민구를 바라봤다.


"와? 내 말투가 우습나? 내마 암만 그래도 사투리는 잘 안 고쳐지더라꼬."


제웅과 다윤은 은하의 얼빠진 모습을 보고 다시 배를 쥐어 잡았고 민구는 은하를 보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마, 아까는 침 질질 흘리더마 인자는 눈 튀나오겠데이."

"아, 죄송해요. 너무 아름, 아니 신기해서 그만. 전 조은하에요."


민구의 핀잔에 은하는 급히 사과하며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했다. 민구의 눈 꼬리가 가늘어 졌다.


"괘안타. 여기 곰티는 내한테마 뽀뽀도 할라캐가 시껍했다 아이가. 니는 양반이제."


민구의 말에 제웅의 얼굴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 다윤은 제웅의 표정을 보곤 눈물을 흘리며 한 뼘도 안 되는 가는 허리를 붙잡고 뒤로 넘어갈 듯 웃어댔다. 은하도 순간 풉하고 숨을 내뱉었다.


"아따. 조심해라. 침 튄다야."


그 말을 하고 가볍게 옷을 터는 민구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흠흠. 잡담은 고만하고 운용과 다윤은 내가 데리고 가마."

"하모, 대여료 단디 받그라."


민구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은하에게 말했다.


"잘 쓰고 갖다 주세요."

"그래. 가자."


제웅이 운용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를 데리고 갔다. 다윤은 민구와 아까 얘기를 하며 미소가 끊길 줄 몰랐다. 넷은 서서히 멀어졌다. 떠들썩한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은하는 왠지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혼자에 익숙하던 자신이 새삼스레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되다니. 은하는 이내 고개를 떨치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 *



사방신 고등학교에는 네 개의 세력이 존재했으며 세력의 우두머리는 대대적으로 사방신이 담당해왔다. 금, 목, 수, 화로 불리는 이 세력은 금의 우두머리는 백호, 목의 우두머리는 청룡, 수의 우두머리는 현무, 화의 우두머리는 주작이 맡고 있었다. 세력의 가입은 이곳의 학생이라면 필수였으며 은하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세력이 정해져 있었다.

각 세력은 우두머리에 따라 독특한 성향과 특징을 띄었는데 서로 견제하여 어느 세력 하나가 독자적으로 크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당대의 주작이 소멸하면서 세력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세력을 수호신의 성향에 맞게 가입하기도 했으나 드물었고, 대개 우두머리를 보고 가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므로 주작이 소멸한 화의 세력이 약해지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래서 화에 가입한 학생들은 이따금 다른 세력의 학생들과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차대형의 가문은 오래전부터 화의 세력에 속해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에 수호자였던 선조가 주작을 처음 본 순간 그에게 매료되었다고 했다. 그는 주작을 보자 마치 타오르는 빛을 품 안에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했으며 아름다운 두 눈과 마주할 때면 구원을 받은 느낌이라 했다. 그 이후로 그의 가문은 무조건 화의 세력에 가입하는 것이 관례였다. 차대형은 주작을 직접 본 적이 없었으나 늘 그를 꿈꿔왔다. 우아하게 뻗은 벼슬, 아름답고 위풍당당한 날개, 길게 뻗은 화려한 꼬리와 탄탄한 두 발까지. 모두 태양의 그것과 같이 강렬한 빛을 내뿜는다 했고 특히 그의 성스러운 두 눈에 영혼이 비칠 때면 모든 죄를 태워 재를 만들어 버리는 기분이라 했다. 그는 살아생전 단 한 번이라도 주작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래서 당대의 수호자로 선정되었을 때 날아갈 듯 기뻤으며 이곳에 오기 일주일 전부터 밤잠을 설쳤다. 주씨 가문의 사람을 직접 봤을 때는 너무도 흥분하여 피가 거꾸로 쏠리는 듯한 아찔한 현기증에 쓰러질 뻔 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작은 없었다. 빌어먹을 주씨 가문의 수호자들이 주작을 소멸시켜 버렸다. 그날 이후 그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가문은 대대로 빛을 섬겨 왔는데 게 중에서도 차대형은 강렬한 태양을 좋아했다. 햇볕을 쬐는 것을 좋아했으며 해가 뜨는 시간에 기상해서 일출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당연히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이었고 가끔은 밤이 찾아오는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는 수업이 없는 날은 학교의 옥상에서 온종일 태양을 보고 누워있기도 했다. 그러다가 해가 지면 그제야 내일을 기약하며 기숙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항상 태양과 함께한 그의 피부는 자연스레 늘 구릿빛을 띄었고 머리칼 역시 햇빛에 바랜 어두운 갈색이었다.


그날도 그는 옥상에서 햇빛을 보고 있었다. 주작이 없어진 지금, 그의 유일한 빛은 태양이었다. 그를 강렬하게 내리쬐는 빛을 받고 있으면 어느새 힘이 솟아오르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옥상에서 태양과 마주하고 있노라면 그 혼자가 태양을 소유한 듯해서 기분이 괜스레 좋았다. 시간이 이대로 멈춰서 태양과 그 둘만이 이 공간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때 육중한 소리를 내며 옥상의 문이 열렸다. 쭈뼛거리며 웬 녀석이 옥상에 발을 들여 놓았다. 피부가 유독 하얗고 검은 머리의 음침한 녀석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그의 태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대형은 몹시 기분이 나빠졌다. 자신의 공간을 허락도 없이 침범해서 그의 순정인 순결한 처녀를 눈앞에서 짓밟히고 무참히 유린당한 느낌이었다. 그 녀석은 그날 이후에도 가끔 옥상에 올라와 태양을 바라봤다. 그럴 때마다 대형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그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야!"


대형이 그를 부르자 그가 흠칫 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앞머리를 길게 내려 두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뭐하냐? 여기서?"

"응? 아…, 응. 햇볕이 따스해서……."


대형은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그 녀석이 그를 따라 헤헤거렸다. 햇빛을 받아 하얀 이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더욱 기분이 나빴다.


"뭘 처웃냐?"

"어…? 아…, 미안……."


대형은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숨을 길게 들이마시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디 세력이냐?"

"어?"

"어디 세력이냐고!"

"아…, 어…. 금이야."


금. 금이라. 고양이 새끼 같은 백서호의 세력이 아닌가. 대형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다시 한 번 참아 냈다.


"앞으로 여기 오지 마라. 내 눈에 띄지도 말고."

"어…?"

"새끼야. 넌 한번 말하면 못 처듣냐?"


결국, 대형이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아, 미…, 미안. 알았어."


우물쭈물하게 서 있는 소년을 바라보자 대형은 주먹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빨리 꺼지라고!"

"아…, 응!"


그 말을 끝으로 소년은 다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대형은 더러워지는 기분을 느끼며 가벼운 욕지기와 함께 침을 내뱉었다.


이들의 악연은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선생님의 나긋한 소리와 함께 지루한 수업이 시작되고 대형은 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창 밖의 태양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조용한 교실에 정적이 깨졌다.


"기성아, 수업 시작한 지가 언젠데 이제 오냐?"

"죄, 죄송합니다."

"빨리 자리에 앉거라."


문득 기성이라 불리는 소년을 바라본 대형의 눈빛이 이채를 띄었다. 옥상에서 본 바로 그놈이었다. 우습게도 둘은 같은 반이었다. 대형은 터져 나오는 실소를 멈출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의 포효 같았다.


"어이."


쉬는 시간, 대형이 기성의 목을 팔로 감으며 친한 체를 했다. 기상은 순간 움찔했으나 대형을 금세 알아보았다.


"하기성이냐? 네 이름이?"


대형이 빙긋 웃으며 기성에게 물어봤다. 기성도 그를 따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반에서 친한 애가 하나도 없거든? 너도지?"

"응? 응."

"그럼 우리 친하게 지내자."

"어? 진짜? 그래."


기성은 친하게라는 말에 기분이 들떠서 헤헤거렸다. 대형은 알 수 없는 의미가 담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새로운 장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번장도 플롯이 다 짜여진 상태인데 내용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제 뇌와 손은 개그를 잘 못하나 봅니다. 제 나름 웃기게 한 것도 제가 봐도 안 우습네요. 여튼 시작은 가벼우나 전개가 어둡게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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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9) 13.09.29 698 39 18쪽
38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8) +4 13.08.26 670 12 21쪽
37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7) 13.08.13 334 7 19쪽
36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6) 13.08.05 696 27 16쪽
35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5) 13.07.20 307 4 16쪽
34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4) 13.07.12 466 6 14쪽
33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3) 13.07.10 1,313 16 16쪽
32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2) +2 13.07.08 896 16 17쪽
31 제 4장 반수호자와의 조우(1) +5 13.07.01 680 7 16쪽
30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8) 13.06.24 1,979 36 23쪽
29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7) 13.06.22 865 32 17쪽
28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6) 13.06.16 584 9 16쪽
27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5) 13.06.16 552 8 15쪽
26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4) 13.06.16 509 8 18쪽
25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3) 13.06.16 1,206 31 25쪽
24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2) 13.06.16 555 14 14쪽
23 제 3장 어둠에 물든 이들(1) 13.06.16 1,031 29 11쪽
22 제 2장 네 개의 세력(11) 13.06.16 647 8 12쪽
21 제 2장 네 개의 세력(10) +3 13.06.16 1,144 36 18쪽
20 제 2장 네 개의 세력(9) 13.06.16 979 50 14쪽
19 제 2장 네 개의 세력(8) 13.06.16 695 16 15쪽
18 제 2장 네 개의 세력(7) +3 13.06.16 1,023 26 14쪽
17 제 2장 네 개의 세력(6) +2 13.06.16 1,207 17 14쪽
16 제 2장 네 개의 세력(5) 13.06.16 718 8 16쪽
15 제 2장 네 개의 세력(4) 13.06.16 1,359 29 13쪽
14 제 2장 네 개의 세력(3) 13.06.16 788 12 18쪽
13 제 2장 네 개의 세력(2) +5 13.06.16 822 14 16쪽
» 제 2장 네 개의 세력(1) 13.06.16 678 9 13쪽
11 제 1장 시작의 장(10) 13.06.16 936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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