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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쑥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자가 은하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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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쑥
작품등록일 :
2020.10.20 20:08
최근연재일 :
2020.11.24 16:3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5,386
추천수 :
353
글자수 :
118,315

작성
20.11.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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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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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생존 평가(1)

DUMMY

1.

[괜찮다니까~]


“죄송합니다.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사죄를 하는 세니아.

그녀는 면목이 없는지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었다.


[라르크에 관한건 말하지 않았다면서 그럼 괜찮아.]


“죄송합니다.”


세니아가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는 그녀의 이모이자 엘프의 비밀조직 라르크의 단장 리사 페이로즈.

현재 이들은 리사 페이로즈가 떠나기 전 세니아에게 준 시더의 유물을 통해 대화를 하는 중이었다.

이들이 대화하는데 사용하는 이 시더의 유물은 한 쌍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 은하 어디에 있든 딜레이 없이 서로 모습을 보여주는 아주 희귀한 장치였다.


[그래서 최유리의 반응은 어때?]


“딱히 반응은 하지 않았고 그저 아무 말 없이 떠나갔습니다.”


[다행이네~]


페이로즈는 세니아의 잘못에도 웃어넘기며 다행이라고는 말했지만 그것을 듣는 세니아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정말로 면목이 없습니다. 임무를 맡겨주셨는데 목표 대상에게 발각되다니.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괜찮다니까. 실수 할 수 도 있는 거지. 그래도 오랜만에 우리 조카 얼굴이라도 보니까 좋다. 연락 좀 자주해.]


세니아가 자신의 전부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페이로즈.

그녀는 세니아가 자신에게 연락을 한 것이 기쁜지 표정이 밝아보였다.


“죄송합니다. 스크리아 내에서는 통신기기가 반입 금지라 연락드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매일 정시연락을...”


[끄아아아악! 살려줘!!!]


“리사님!?”


그때 페이로즈의 통신에서 들리는 이상한 비명소리.

그 소리에 세니아는 깜짝 놀라 페이로즈를 불렀다.


[잠깐만. 실례할게.]


하지만 페이로즈는 별것 아니라는 듯 말하며 순간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돌아온 리사 페이로즈.

그녀는 깜빡 했다는 듯 세니아에게 말했다.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아! 정시 연락이었나?]


페이로즈는 천진난만 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화면 끝에 보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은 왜인지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세니아는 그것이 단박에 피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저... 리사님? 혹시 바쁘신가요? 바쁘시다면 나중에...”


[아니아니아니! 안 바쁜데? 끊지마. 전혀 바쁘지 않아. 나 지금 엄청 한가해]


[죽어라! 이 악마놈!!! 근원의 순환을 위해!]


[탕!]


전혀 바쁘지 않다고는 말했지만, 갑작스럽게 들린 총성과 함께 또다시 사라지는 페이로즈.


[잠깐 벌레가 있네.]


다시 돌아온 그녀의 머리카락은 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세니아는 점점 붉게 변하는 페이로즈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방해를 한 것이 아닌가 걱정하였다.


“혹시 임무 중 이신가요?”


[아니? 지금 발할라에서 맛집 탐방중이야. 전에 왔을 때는 못 왔거든. 왜 그러...]


임무 중이냐는 세니아의 물음에 그제야 자신의 머리카락의 상태를 확인한 페이로즈.


[이거 소스야! 소스! 이야, 정신 없이 먹다보니 머리카락에까지 묻었네.]


그녀는 손으로 흐르는 붉은 액체를 쓸어내리며 당황해했다.


[순환을 방해하는 엘프년! 이 은하를 위해 죽어라!!]


다시 한번 페이로즈의 통신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페이로즈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세니아에게 잠깐만 기다리라고 말했다.


[아, 여기 정말 벌레가 많아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네. 끊지 말고 잠깐만 기다려. 나 정리좀 하고 올게.]


그렇게 페이로즈는 또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아주 작게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보통이라면 뭐라고 말하는지 들을 수 없겠지만 청력이 좋은 엘프인 세니아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조용히 하라니까. 통화 중인거 안보여? 총은 어디서 나온 거야?]


[이 마녀년! 그냥 우리를 죽여라!]


[발할라에서 뭐하고 있었는지 말하면 바로 죽여준다니까. 왜? 발끝부터 태우는 걸로는 말할 생각이 안 들어?]


[근원의 순환을 막는 너희 엘프들에게 말할 것은 없다.]


[그럼 조용히라도 해주지. 나 오랜만에 조카랑 통화하잖아.]


[모든 것은 근원의 순환을 위해!]


[대화가 안 통하네. 셀리. 나중에 치료하면 되니까. 여기 있는 얘들 아무 말도 못하게 혀랑 성대 전부 다 태워버려.]


[끄아아아아악!]


무언가 태우는 소리와 함께 점점 줄어드는 비명소리.

그 비명소리가 작아질수록 세니아의 표정은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늦었지? 이제 완전히 끝났어.]


그렇게 다시 돌아온 페이로즈는 옷과 머리 모두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세니아는 일을 방해해서 죄송하다고 페이로즈에게 사과했지만, 페이로즈는 별 신경쓰지 않는 듯 오히려 세니아에게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방해라니? 나 지금 휴가 받아서 발할라에서 맛집 탐방 중이었다니까. 그나저나 스크리아에서 재미있는 일 없었어?]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재미없네. 난 조카를 이런 재미없는 엘프로 키운 기억은 없는데.]


세니아의 차가운 대답에 페이로즈는 아쉬워했다.


“페이로즈님 또 하나 이야기 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데?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다던가?]


페이로즈는 세니아의 입에서 이야기란 말에 나오자 다시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임무 중에 사적인 감정은 품지 않습니다. 근원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알았다.]


근원교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차갑게 식는 페이로즈의 표정.


[보고해라.]


감정하나 보이지 않는 그녀는 이 순간부터 라신 코퍼레이션의 리사 페이로즈가 아닌 라르크의 리사 페이로즈가 되었다.


“감시대상인 최유리로부터 근원교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 협력해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유리가 근원교 소속은 아닌 거 같다고 했지?]


“네. 그와 대화하고 함께 있어본 결과. 근원교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수상한 점은 있습니다.”


[최유리... 또 무엇을 할려고...]


최유리와 근원교.

페이로즈는 이들의 연관관계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 또한 이 둘이 무언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세니아에게 감시임무를 맡겼지만 아직까지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판명나지는 않았다.


[그는 네가 라르크 소속이라는 것은 모른다고 했지? 너에게만 하는 개인적인 부탁인 거 같나?]


“네. 아마 저의 전투 능력과 엘프라는 것을 감안한 개인적인 부탁인 것 같습니다.”


[알겠다. 최유리는 근원교가 언제 나타난다고 말했지?]


“이번에 스크리아에서 시행되는 생존 평가에서 생도들을 납치하려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근원교가 생도들을 납치하려 나타난다는 세니아의 말을 듣지도 않고 끊어버리는 페이로즈.

세니아 또한 그에 대해 설명하려 했지만 페이로즈는 가당치도 않다는 듯 말했다.


[지금까지 그 정체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한 근원교가 그런 대담한 짓을 한다고?]


“그는 분명 확신에 찬 말투로 근원교가 나타난다고 말해왔습니다.”


[근거는?]


“사정이 있다고 밖에...”


근원교가 나타난다는 증거가 있냐는 말에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못하는 세니아.

그녀 또한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페이로즈의 생각은 다른 것처럼 보였다.


[알겠다. 대규모 작전이 될 것 같으니 긴급 소집을 하도록 하겠다.]


“믿어 주시는 겁니까?”


[그래.]


이런 불확실한 말에 오히려 각지에 흩어져 첩보활동중인 라르크의 단원을 불러 모으겠다는 페이로즈.

이것은 만약 아무 일도 없다면 라르크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시간낭비인 일이기에 대단한 결정이었다.


[사정이 있다는 말. 최유리라면 그렇게 말할 법하지. 그가 가진 수수께끼의 힘인 사이오닉과 정체불명의 정보력. 그것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봐야겠어.]


“감사합니다. 엘프의 적에게 안식을.”


[엘프의 적에게 안식을. 근원교. 뭘 꾸미는지는 모르겠지만 철저히 밟아주지.]


2.

“이,이건 말도 안 돼!”


생존 평가의 조가 발표되는 날.

한 사람의 절규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왜 파냐랑...”


‘파시야랑 다른 조가 되었나보군.’


아무리 파시야가 개인 전투 능력 평가를 안 좋게 봤어도 그녀는 전생에 수인 최고의 과학자.

그녀의 두뇌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분명 만점을 받아 A조로 갔을 것이다.


“조금 더 노력해서 파시야랑 같이 A조로 가지 그랬냐.”


나는 자신의 조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소리치는 아나스타샤에게 말한 뒤, 그녀가 어떤 조인지 확인했다.


[아나스타샤 코시카 A조]


“...A조?”


내 생각과 다른 조 배정.

나는 다른 조에서 파시야의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B에도 C에도 없는 파시야의 이름.


‘설마.’


“파냐, 어쩌자고 그런 거야.”

“헤헤헤헤, 미안...”


[파시야 코시카 E조]


아나스타샤의 꾸중에도 그저 실없이 웃기만 하는 파시야.

그녀의 눈에는 다크써클이 짙게 깔려 있었다.

최근에 파시야와 부쩍 친해진 세니아 또한 그녀에게 다가가 걱정했다.


“파시야. 또 거기에 들어가신 건가요? 제가 적당히 하시라고 했잖아요.”

“미안. 세니아 언니.”

“E조는 너무 심하셨네요. 대체 어떻게 시험을 보신건가요.”

“너무 피곤해서... 미안... 잘못했어...”


파시야는 면목이 없는지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반성했다.

그리고 동생을 나무라는 세니아를 보고 발끈하는 아나스타샤.


“너 뭔데 내 동생한테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 거야.”

“아나스타샤양. 당신이 계속해서 파시야에게 오냐오냐 하니까 이런 사태가 된 거잖아요.”

“남 가정사에 신경 끄시지. 우리 파냐는 천재라서 시험같은 거 안 봐도 돼”


세니아는 파시야의 성적이 안 좋게 나온 건 아나스타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했지만 아나스타샤의 태도는 당당했다.


“그 파시야가 이번 수습기간에서 떨어지게 생겼는데요?”

“상관없어. 내가 붙게 해 줄 거야.”

“어떻게요?”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나?’


아나스타샤의 너무나 걱정 없는 말투에 무언가 비장의 수가 있다고 판단한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자신의 가슴을 치며 자신만만 말하는 아나스타샤.


“이번 평가에서 파냐 보다 위에 있는 놈들은 내가 다 때려눕힌다!”

“너 바보냐?”


나는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그 대답에 나는 아나스타샤에게 다가갔다.


“뭐야, 어떤 놈이... 유리, 너였냐.”

“파시야 위에 있는 사람 전부를 때려눕혀서 파시야를 통과시킨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왜 말이 안 돼?”


아나스타샤는 내 말에 이유를 모르겠다는 눈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듯 주먹을 들어올렸다.


“어느 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도 나한테 걸리기만 하면 제물로..”


그렇게 말하며 내가 어떤 조인지 확인하는 아나스타샤.

그리곤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냐하하하하! 너 완전 빡대가리였구나. 어떻게 적성도가 S+인데 E조냐. 모든 시험에서 최하점을 맞아야 그런 점수가 나오지 않아?”


[최유리 E조]


아무리 내가 개인 전투 능력에서 최하점수를 맞았다고 하더라도 나는 적성도S+로 스크리아에 들어온 사람.

모든 시험을 다 망치지 않는 이상 절대로 E조에 배치 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해냈다.


“다 계획이 있어서 그런 거다.”

“괜찮아. 괜찮아. 멍청한 건 죄가 아니야.”


아나스타샤는 나의 곁으로 다가와 괜찮다며 어깨를 쓰다듬었다.

그 얼굴에는 의기양양함만이 가득 차있었다.


‘어이가 없군.’


내가 이런 취급을 받다니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E조라는 말에 은근슬쩍 다가온 파시야.


“유리... 우리 잘해보자.”

“그래. 잘해보자.”


파시야가 E조에 있는 것은 계획과 조금 다르지만 문제는 없다.


‘단지 고생 좀 해야 할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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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수습기간(4) +4 20.11.18 164 16 12쪽
18 수습기간(3) +6 20.11.15 193 18 14쪽
17 수습기간(2) +4 20.11.13 200 18 15쪽
16 수습기간(1) +7 20.11.09 228 19 12쪽
15 만남 (3) +4 20.11.07 218 18 12쪽
14 만남 (2) +4 20.11.05 227 17 12쪽
13 만남 (1) +1 20.11.04 219 18 12쪽
12 발할라(2) +1 20.11.02 231 17 12쪽
11 발할라(1) 20.10.30 237 14 10쪽
10 시더(2) +1 20.10.29 238 20 11쪽
9 시더(1) +1 20.10.28 226 20 11쪽
8 고르니 우주정거장(5) 20.10.27 231 17 10쪽
7 고르니 우주정거장(4) 20.10.26 238 17 10쪽
6 고르니 우주정거장(3) +1 20.10.25 262 20 11쪽
5 고르니 우주정거장(2) +1 20.10.24 262 15 13쪽
4 고르니 우주정거장(1) +4 20.10.23 296 17 16쪽
3 코시카 백작가(2) 20.10.22 333 18 10쪽
2 코시카 백작가(1) 20.10.20 369 16 13쪽
1 되돌려지다 20.10.20 649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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