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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쑥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자가 은하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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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쑥
작품등록일 :
2020.10.20 20:08
최근연재일 :
2020.11.24 16:35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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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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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글자수 :
118,315

작성
20.11.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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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습기간(1)

DUMMY

1.

시더의 유적에서 발견된 기록.


-이 은하의 모든 것은 근원이라는 요소로 구성되어있다.

-은하에 생명체가 번성해 사용할 수 있는 근원을 모두 사용하면 은하는 종말을 맞이하고 새로운 은하로 다시 태어난다.


처음 이 기록이 발견될 당시에는 그저 헛소리로 받아들여졌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같은 내용으로 발견되자 사람들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시더는 은하의 종말을 피하기 위해 멸망하는 길을 택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토록 발전된 문명을 지녔던 시더가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모두 사라져버린 것 또한 설명이 되었다.


‘언젠가 찾아올 종말. 그것을 피하려면 근원을 순환시켜야한다.’


근원교는 이 믿음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은하의 종말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숭고한 신념을 가진 근원교.

그들의 신념을 꺾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근원의 순환이라는 명목 하에 파괴와 학살이 자행되었다.


초기에는 각종 시더의 유물들로 무장한 근원교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연방이 본격적으로 이들의 제압에 나섰고 근원교는 단숨에 와해되었다.


여기까지가 보통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실.

하지만 근원교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은하 각지에 흩어진 근원교.

그들은 다시 한번 근원의 순환을 이룩할 때를 기다리며 힘을 기르고 있었다.


그것은 근원교의 하급전사 티타니아 세발리,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2.

“이것으로 신입생도 오리엔테이션은 끝입니다. 스크리아에 입학하신 생도 여러분들은 우선 2주간의 수습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스크리아의 수습기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한 남성.


“제 이름은 라이칸으로 수습기간동안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교관입니다.”


아머로이드는 전쟁 병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이들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이는 단지 아머로이드 조종에 재능이 있다고 해서 아머로이드 파일럿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수습기간은 여러분이 아머로이드 조종에 적합한 인성과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므로 너무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라이칸의 말.


하지만 이 스크리아의 수습기간은 일명 ‘거르기’라고 불리는 기간으로 문제가 있는 신입생도에게는 가차 없이 퇴교 명령이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떨어져나가는 신입생도의 수는 전체의 절반.

때문에 ‘거르기’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티타니아와 만나기 위해선 이 수습기간을 통과해야한다.’


수습기간 때는 모든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먼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통신기기들을 교관들이 수거하겠습니다. 제출하지 않았다가 적발 될 시에는 강제적으로 퇴교조치가 취해지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그 말과 함께 다른 교관들이 나와 신입생도의 앞을 지나다니며 통신기를 걷기 시작했다.


“대신 여러분께 개인용 단말기를 지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지급된 단말기.

그 단말기에는 스크리아에서 지켜야 할 각종 주의사항과 나에 대한 정보가 써져있었다.


“먼저 교육에 앞서 각자 수준에 맞는 클래스를 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클래스 배정은 사전에 조사된 아머로이드 적합성과 개인의 전투 능력으로 측정되며, 전투 능력의 측정 방식은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는 생도들 간의 1대1 대전입니다.”


개인의 전투 능력은 적합성처럼 아머로이드 조종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마력간의 상성차이를 고려해 오러를 사용하는 생도는 오러를 사용하는 생도가 마나를 사용하는 생도는 마나를 사용하는 생도가 상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교관이 즉시 대전을 중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근원을 이용해 자신의 신체를 강화하는 오러.

근원을 변화시켜 마법을 사용하는 마나.


이 은하에 있는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중 하나에 재능이 있었고 자신에게 맞는 쪽을 단련했다.


“오러를 사용하시는 생도분은 이쪽. 마나를 사용하시는 생도분은 이쪽입니다.”


라이칸은 자신의 왼쪽과 오른쪽을 순서대로 가리켰고 그곳에는 대기하고 있던 교관들이 있었다.

그렇게 신입생도들은 라이칸의 말에 따라 자신과 동일한 마력을 가진 교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이 은하는 넓었고 예외는 있는 법.

오러와 마나말고 다른 마력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러와 마나.

이 두 종류의 마력에 포함되지 않는 사이오닉.

그것을 사용하는 나는 이동하지 않고 중앙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라이칸을 향한 누군가의 질문.


“오러나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어디로 가나요?”


세니아.

정령을 사용하는 그녀 또한 나와 같이 중앙에 머무르고 있었다.


“세니아 아리스프양이시군요. 적합성 S+등급은 매우 보기 힘들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라이칸은 질문을 한 세니아를 알아보았는지 그녀의 적합성를 언급하며 말해왔다.


“아리스프양은 엘프이시니까 역시 정령력을 사용하시나요?”

“네. 바람의 정령술사입니다.”

“정령술사라... 아쉽게도 교관들 중에는 정령을 부리는 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정령술사라는 말에 잠시 아쉬움을 나타낸 라이칸은 이내 그녀와 함께 중앙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나저나 오러나 마나 둘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특수 마력 보유자가 세 분씩이나 계시다니, 이번 분기는 신입생도는 조금 놀랍군요.”


‘세 명?’


오러도 마력도 아닌 특수 마력 보유자가 세 명이나 있다는 라이칸의 말.


사이오닉 능력자인 나와 정령술사인 세니아.

특수 마력을 가진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한 명 더 있었다.


“그쪽에 계신 묘인분은 성함이 무엇인가요?”

“파시야 코시카입니다.”


예상외의 이름에 자연스럽게 이동한 나의 시선.

그 이름의 주인공은 나와 눈동자를 마주치자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아,안녕 유리.”


파시야 코시카.

코시카 백작가의 쌍둥이 중 한 명인 그녀 또한 특수 마력 보유자였다.


“오러를 사용하는 언니랑 다르게 나도 그, 정령술사거든.”


내가 왜 이곳에 있냐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수줍게 자신이 정령술사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세니아 또한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파시야를 보았다.


“저희 엘프 말고 정령술에 재능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니 정말 놀랍군요.”


라이칸 또한 정령술사라는 파시야의 발언을 들었는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라이칸.


“적합성 S+등급의 최유리군이죠? 혹시 최유리군도 정령술사이신가요?”

“사이오닉 능력자입니다.”

“사이오닉이요? 이름만 들었지 사이오닉 능력자를 제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어떤 능력일지 정말 궁금하군요.”


사이오닉.

그것은 정신력에 기반을 둔 마력으로 어떻게 각성하고 발현되는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때문에 사이오닉을 사용하는 자의 수도 극소수이며 그 존재조차 모르는 이도 대부분이었다.


“뭐, 앞으로 어떤 능력인지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특수 마력 보유자 분들은 정령술사 두 명에 사이오닉 능력자 한 명이시군요. 흐음...”


라이칸은 중앙에 남은 우리들을 보며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다.


“아, 그럼 특수 마력 보유자는 특수 마력 보유자끼리 대전을 하도록 할까요?”


2.

특수 마력 보유자의 개인 전투 능력 측정.

그것은 나와 세니아, 파시야 간의 1대1 대전을 이루어지기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전.

그 처음을 알린 것은.


“같은 정령술사끼리 잘 부탁드립니다.”

“나,나야 말로 잘 부탁해.”


엘프인 세니아와 수인족인 파시야였다.


한 손에 도를 쥔 채 조용히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세니아.


“호오, 세니아양은 정령검사군요.”


그 모습을 본 라이칸은 신기한 것을 본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완전히 전투태세에 돌입한 세니아와 달리 파시야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심지어 검 또한 처음 잡아 보았는지 자세 또한 심하게 어설펐다.


그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어린 양.


“저기서 신입생도 대표로 나왔던 그 엘프가 싸운다는데?”

“그 적합성 S+등급이 나왔다는 엘프말이야? 어디?”


신입생도의 대표였던 세니아를 알아본 생도들 또한 이들의 대전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런데 상대가 이상한데?”

“떨고 있잖아?”

“저런 모습으로 상대는 되겠어?”


한눈에 봐도 약해보이는 파시야의 모습에 세니아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


‘세니아의 승리로 끝나겠군.’


전생에서 파시야는 여제의 오른팔이었지만 그녀가 전투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그에 반해 세니아는 전생에서 엘프 최고의 아머로이드 파일럿으로 [요정]이라는 이명으로 불린 존재.

상대가 되지 않았다.


“선수는 양보하겠습니다.”

“알겠어. 실프!”


파시야의 외침과 함께 등장한 작은 연두색의 나비.

그리고 그 영향으로 파시야의 옷자락이 미약하게 나부꼈다.


“바람의 정령인가요? 이런 곳에서 저와 같은 바람의 정령술사를 보게되다니 기쁘군요.”


세니아는 바람의 정령을 소환한 파시야를 보며 정말로 기쁘다는 듯이 웃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그렇다면 저도 보여드리죠. 실프!”


파시야와 마찬가지로 바람의 정령을 소환한 세니아.

하지만 그 영향력은 옷자락만 나부끼게 했던 파시야와 차원이 달랐다.


“뭐야, 이 바람은!”

“이렇게 먼거리인데 영향을 준다고?”


구경하는 이들에게도 느껴지는 강풍.

그 위력에 다른 생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갑니다.”


그 말과 함께 파시야에게로 달려가는 세니아.

그 속도는 눈으로 좇을 수조차 없었다.


챙그랑.


파시야의 손에서 떨어지는 검.

세니아와 파시야의 대전은 단 일 합으로 결판이 났다.


“죄송합니다. 손대중을 잘못하여 얼굴에 상처를 내버렸군요.”


파시야의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짧게 사과를 건네는 세니아.


“어,어떻게...”


파시야는 자신이 단숨에 당해버렸다는 이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보였다.

그리고 이들의 싸움을 지켜본 생도들은 이것을 예상했다는 것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엘프인가 상대도 안 되네.”

“그런데 저 수인 아까 오러 쪽 토너먼트에서 평가를 보고 있지 않았나?”

“쟤는 특수 마력 보유자라서 계속 이곳에 있었는데? 잘못본 거 아니야?”

“아니야, 아까 오러쪽 토너먼트에서 분명히...”


그러던 중 파시야의 모습을 다른 곳에서 보았다는 누군가의 말.


“어,어? 야, 아까 그 오러 쪽에 있던 괴물이잖아!”


파시야를 오러 사용자들만 모아둔 곳에서 보았다며 크게 호들갑을 떠는 한 생도에 의해 주위에 있던 생도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생도들은 파시야를 보며 깜짝 놀라 소리쳤다.


“정말로 그 괴물이잖아! 아직 토너먼트는 진행 중일텐데...”

“그 괴물이 만나는 상대마다 단 한방에 박살내 버려서 그걸 본 남은 사람들이 전부 기권해버렸다고!”


파시야를 보고 괴물이라고 부르는 생도들.

그녀는 계속 이곳에 있었으니 그들이 보았던 것은 파시야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다.


“파냐!!! 대체 누가 내 여동생의 얼굴에 칼빵을 놓은 거야!”


아나스타샤 코시카.

오러 사용자만 모아둔 1대1 토너먼트 대전에서 모든 상대를 단 한방에 눕혀 남은 참가자들을 기권하게 만든 그녀가 이곳에 왔다.


작가의말

mene님, 시빌리우스님 후원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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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수습기간(3) +6 20.11.15 193 18 14쪽
17 수습기간(2) +4 20.11.13 200 18 15쪽
» 수습기간(1) +7 20.11.09 229 19 12쪽
15 만남 (3) +4 20.11.07 218 18 12쪽
14 만남 (2) +4 20.11.05 227 17 12쪽
13 만남 (1) +1 20.11.04 219 18 12쪽
12 발할라(2) +1 20.11.02 231 17 12쪽
11 발할라(1) 20.10.30 237 14 10쪽
10 시더(2) +1 20.10.29 238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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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르니 우주정거장(5) 20.10.27 231 17 10쪽
7 고르니 우주정거장(4) 20.10.26 238 17 10쪽
6 고르니 우주정거장(3) +1 20.10.25 262 20 11쪽
5 고르니 우주정거장(2) +1 20.10.24 262 15 13쪽
4 고르니 우주정거장(1) +4 20.10.23 296 17 16쪽
3 코시카 백작가(2) 20.10.22 333 18 10쪽
2 코시카 백작가(1) 20.10.20 369 16 13쪽
1 되돌려지다 20.10.20 649 1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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