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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속의 삶으로 오신걸 축하드립니다.

천마와 마왕의 SSS급 아저씨 헌터 만들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염장고등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4
최근연재일 :
2021.05.18 13:25
연재수 :
8 회
조회수 :
637
추천수 :
24
글자수 :
40,899

작성
21.05.13 13:54
조회
82
추천
3
글자
10쪽

3화

머리를 식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DUMMY

3화


5개월이라는 단어가 나를 너무 가두어 놓은 게 아닌가 싶다. 너무나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 아닌가. 영혼이 다시 돌아오지 못해 이 몸이 죽으면 죽는 거고 그 사이에는 제대로 보내자 싶다.


오늘이..... 잊고 있던 날이다.


멀지 않으니 바람도 쐴 겸 근처에 강으로 가본다.



편의점에서 사 온 조미김이랑 막걸리를 강가에 내려놓는다.


어릴 적 유독 둘이서 오래 살았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때다. 이곳에 화장해서 뿌려드렸고 그 후로 잊고 살았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이곳이 생각나다니.....


( 할매! 그동안 잊고 살아서 미안해. 좋은 곳으로 가서 살고 있을거야 그치? 마지막에 치매때문에 고생 많았어. 손주가 이제야 할매 생각해서 서운했지. 자주 할매 잊지 않고 기억할게. )


미안함을 속으로 되뇌고는 할매가 좋아하던 막걸리에 안주로 조미김을 꺼내 놓았다.


" 인간! 너 귀신을 믿는 거야? "


마왕이 뭘 궁금해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5개월간 뽕을 뽑아 먹으려면 친해질 필요가 있을 듯하다.


" 마왕! 인간이라 부르지 말고 천뢰정이라 불러 그게 내 닉네임이야. 그리고 귀신이고 영혼이고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냐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좋잖아. "


" 네 머릿속 기억을 보면 이 세상은 지금 신을 믿는 게 아니던데, 말로는 신이 있다고 그러면서 과학을 더욱 믿고 그걸로 신이 된 양 생각하던데 "


" 요즘은 물질의 시대거든 그게 대세이기도 하고, 우주여행을 시작하는 시대다 보니 신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어리숙한 시대에서나 통하던 단어로 여기지..... "


" 너도 그리 살았잖아. "


" 이런 말이 있거든 늦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른 거라고 "


"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저기 강 중심에 이동의 게이트가 열려 있어. "


강에 게이트가?


" 헌터 협회에 연락을 해야겠네 "


" 그럴 필요 있을까? 저 게이트는 우리가 봤던 게이트와는 다른 거 같아. 음..... 일종의 통로 같은 개념이거든 우리 마족의 세상에 드물게 생기는 이동 통로 같은 거야. "


" 그럼 몬스터가 나오거나 그런 거는 아냐? "


" 게이트 성질이 달라. 우리 마족이 살던 세상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거니 내 말이 맞을 거야. "


마왕이 아는 분위기니, 문제는 없어 보인다.


" 그러면 굳이 헌터 협회에 신고할 필요는 없겠네. "


" 내가 저 게이트를 너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줄까? "


" 내 전용으로 할 수 있는 거야? "


" 나! 마왕이거든 일단 가보자. "


천마는 자신이 모르는 분야라서 그런가 찍소리 안 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할머니를 잊고 살다가 그날이라 온 것이 행운을 불러다 주는 느낌이라 제대로 효도를 한 기억도 없는데 할머니는 나를 그리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할머니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



강으로 들어가 헤엄을 치며 중앙으로 간다.

다른 것은 몰라도 촌놈이라 개헤엄이 프로급이다. 덤으로 물속에서 잠수하는 것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강 중심에 왔을 때 강물 속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나를 부르고 있는데 던전의 게이트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 저기 느껴지는 이동 게이트는 천뢰정 너의 조상들 염원이 이어져서 너를 천운이 닿는 장소로 보내려고 하는 모양이다. "


어릴 때 제사를 지낼 때도 그냥 제사라고 생각했지 그걸로 조상을 생각하고 그리워 한 적이 없으니 괜스레 죄송하다.


" 게이트를 통과할 때 피를 뿌려야 해. 그럼 너의 혈연으로 연결된 사람만 그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을 거야. "


단검이 있으니 피를 낼 수야 있지만 아플 것 같은데.......


" 하 ~ 지금 애냐? 그걸 걱정이라고 하는 거야. "


내 생각을 읽으니 바로 들켜 버린다.


" 캬캬캬 ~ 남자로 태어나 피 좀 내는 게 겁이 나? 내가 썰어 버린 애들만 수천 아니지 수만 명도 넘거든 "


천마가 분위기를 보다 자신이 낄 타이밍으로 여기고 끼어든다.


" 나만 할까? 700년 동안 마왕의 자리에서 죽여버린 마족이 얼마나 될까? "


손가락에 피 좀 내려다 망설였더니 이놈들이 나를 놀리고 싶은지 신나 있다.


" 야! 인생을 그 모양으로 살았으니 능력이 돼도 신들이 거부하는 거잖아. 사람들이나 동족을 죽인 게 자랑이냐? 그 모양으로 살았기에 지금 이 모양이 된 거야. "


"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건데...... "


" 맞아! 내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약육강식인데 어쩔 겨 "


" 그래, 너희들의 생각이 맞다고 치자 그러면 정점에 올랐을 때도 네가 죽이지 않으면 네가 죽는 거냐? "


" 천마인 날 누가 죽여? "


" 마왕인 내게 도전을 안 해서 골치 아픈데 누가 날 죽여? "


" 말들 잘했다. 그런 자리에서 타인을 죽이는 건 왜 그랬는데? 그것도 어쩔 수 없어 그런 거 아니잖아. 그래놓고 신이 되고 싶다는 게 미안하지 않냐? 미치광이 살인자가 신이 되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 "


신이 나서 떠들던 놈들이 조용한 걸 보면 그래도 무조건 미치광이 살인자는 아닌 모양이다.


" 미치광이 살인자가 신이 될 바에는 손끝에 피를 내는 것이 겁나는 겁쟁이가 신이 되는 게 사람들에게는 더 득이 될 거야. "


나를 놀리던 놈들의 약점을 후벼파 주었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기분 좋게 강물 속으로 들어가니 게이트의 기운이 느껴지고 게이트 앞에서 손가락 끝을 단검으로 찌르려는데 망설여진다.


물속이라 더 쓰라릴 텐데 싶고 상어라도 달려드는 건 아닌지..... 그러고 보니 여긴 바다가 아니라 강물이라 조스가 달려들지는 않겠다.


단검 끝이 손끝에 있지만 차마 찌르지 못하고 있는데


뒤에서 무언가 다가와 내 몸을 밀치니 게이트 안으로 밀려들어 가며 손끝에 있던 단검이 내 손가락을 찌르고 피가 흐른다.


게이트로 빨려 들어가며 나의 등을 민 빛나는 무형의 호랑이가 보인다. 마치 나를 아는 것처럼 웃고 있는 게 옛날 옛적 조상님이 아닌가 싶다.



게이트를 지나 도착한 곳은 돌로 지어진 제단 같은 곳이다.


산 정상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제단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사극 드라마를 보면 기우제를 지낼 때 본 것과 같은 분위기라 주변을 구경하는데 멀리서 사람이 보이더니 나를 보고는 고함을 친다.


" 구원자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 "


" 신이 우리 부족을 버리지 않으셨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


" 족장님에게 알려 ~ 하늘의 구원자님께서 오시다니...... "


나의 등장이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느껴지니 불안하다. 나에게 뭔가를 바라는 모양인데 난 그냥 중년 아저씨일 뿐인데.....



" 야 ~ 이 세상의 기운이 나를 흥분 시키네 "


" 네가 살던 무림인지 뭔지 하는 곳과 같은 거냐? "


" 그 정도가 아니야 마치 기운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기운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그게 이 산 주위만 그런 거로 보이네 "


" 이 산이 명산이라도 된다는 이야기구먼 "


천마는 게이트 너머의 새로운 곳에 대한 감상평을 내놓고 있는데 긍정적인 곳으로 보는 모양이다.


" 너 여기서 수련하면 내 몸을 강하게 만들 수 있겠어? "


" 당연하지. 이 정도 기운이면 네 몸에 천마 신공을 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


" 천마 신공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너희들 퀘스트를 위하여는 이른 시일 안에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할 거야. "


" 그럼 이렇게 하자고, 밤에는 이곳에서 수련하고 낮에는 네가 사는 세상에서 생활도 하고 던전을 다니면서 능력을 키우자고 "


좋은 생각이기는 한데.....


" 밤에 잠 안 자고 수련만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


" 헐 ~ 내공을 키우는 수련이 어떻게 잠자는 것과 비교를 하냐. 잠을 자는 것보다 몸의 피로를 더욱더 말끔히 없애 주니까 걱정하지 마. "


" 그렇다면야 그렇게 하자. "


이로써 밤마다 내 몸을 수련할 곳이 정해진다.


앞으로의 계획을 잡고 있는데 일단의 무리가 달려온다.



흰옷의 복장이 제사장이라고 말해 주는 듯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는


" 구원자님을 이렇게 보내 주시다니 하늘이여 감사합니다. "


나를 구원자로 보는 모양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먼저 말을 꺼내면 손해라고 나의 짬밥이 말해주고 있어 묵묵히 이들이 하는 행동을 보기로 한다.


" 이제 결계가 사라져도 노예로 끌려가 부족이 사라지는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늘님! "


" 하늘이 우리 부족을 버리지 않았다 ~ "


결계인지 뭔지가 부족을 지켜주고 그것이 사라지면 이들이 위험하다는 이야기 같다.


정보가 필요하지만, 명색이 하늘에서 보내 준 구원자로 알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지구의 중년 아저씨라 말하기가 그렇다.


어찌할까 고민 중인데


" 5개월 후에 천뢰의 결계가 사라져도 구원자님께서 우리 동이족을 굳건한 반석 위에 세워 주실 것이다. "


제사장인지 족장인지 하는 영감이 부족민들에게 희망찬 이야기를 하는데 5개월이라고 한다.

5개월이 지나면 동이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지켜주는 결계가 사라지는 모양이다.


이것도 운명적 인연이 아닌가 싶다.

5개월이면 나는 사라진다. 고로 그 후의 일은 나도 모른다.

이왕 이렇게 된거 죽기 전까지 큰소리치며 수련하기 딱 좋아 보인다.


" 걱정마라. 결계가 사라지는 날 너희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지만 표정은 경건하고 묵직하게 내뱉는다. 다른 것은 몰라도 목소리는 제법 쓸만하다.

어릴 때부터 말발에 밀린 적이 없는 나 아닌가.


" 구원자님 감사합니다. "


구원자라는 단어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냥 배 나온 중년 아저씨인데.....


" 천뢰정이라 불러라. "


구원자보다야 평소 내가 쓰는 닉네임이 좋지 않을까 싶다.


" 천뢰정님 만세 ~ "


" 구원자 천뢰정님 만세 ~ "


부족민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고 만세 소리는 메아리쳐 울린다.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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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4 21.05.12 10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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