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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속의 삶으로 오신걸 축하드립니다.

천마와 마왕의 SSS급 아저씨 헌터 만들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염장고등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4
최근연재일 :
2021.05.18 13:25
연재수 :
8 회
조회수 :
623
추천수 :
24
글자수 :
40,899

작성
21.05.12 21:08
조회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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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2화

머리를 식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DUMMY

2화


헌터 협회에 도착해서 느낀 점은 젊은 사람들밖에 없구나 였다.


마나 각성을 하는 나이가 20대가 대부분이고 일부 30대가 섞인 것이 보통이다.


이상하리만치 가장 건강한 신체를 가진 이들에게 마나 각성이 생기는 상황이라 주로 특수부대 출신들이 많이 각성한다.


단 회복을 스킬로 하는 경우는 여자들이 많은 편이다.


나의 등장에 의아해 보는 협회 사람들


" 아저씨! 여기는 헌터 협회입니다. 영업하시러 오면 안 되는 곳입니다. "


검은 제복을 입은 보안 업체 요원이 저지하는데 아마도 영업하러 온 사람으로 보는 듯


손바닥에 푸른 원을 보여 주니 그제야 멋쩍어하며 길을 비켜준다.


" 죄송합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


마나 각성을 대체 누가 내려 주는지 모르겠지만 지구와 괴물들이 나오는 세상과 전쟁이라도 시키려는 건지 강인한 전사들을 만드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 좋은데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내가 왜 마나 각성을 했냐는 거다.


중년의 아저씨에 불치병으로 남은 생이 5개월 남았는데 누구 엿 먹이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 엿 먹이는 거 맞아. 제갈 신 이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 반드시 그놈 얼굴을 앞에 두고 웃어 준다. "


흥분하는 것을 보면 천마와 마왕의 퀘스트를 완수하지 못하게 하려고 제갈 신인지 뭔지가 수작을 부린 모양이다.


하필 나를 가지고 장난질이라니, 나도 이제부터 제갈 신인지 뭔지를 씹어야 할 듯하다.


손바닥에 빛이 나는 원을 보고는 바로 검사실로 데려가는 협회 직원


" 아저씨, 저기 수정구에 손 올리시면 불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연결된 모니터에 능력치가 뜹니다. "


헌터는 마나로 등급을 정하고 스킬과 신체 능력은 보조로 본다.

몬스터는 마나 막이 피부에 있기에 마나의 능력으로 마나 막을 부수어야지만 사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정에 손을 올리니 불이 들어온다.

일단 헌터는 된 것이다.

수정구에 불이 들어왔다는 자체가 몸에 마나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모니터를 보던 협회 직원의 얼굴이 구겨진다.


" 마나 각성을 한 것은 맞지만 소수점 이하의 마나라 우리가 측정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스킬도 없다고 나옵니다. "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소수점이라니 0.??? 이런 식이라는 것은 협회 직원도 당황해한다. 거기다 스킬도 없다니.....


" 마나 각성을 하면 보통 5 ~ 10의 마나가 나옵니다. 10 이하는 F등급인데 헌터 등록을 하시겠습니까? "


마나 각성은 맞지만, 몬스터를 사냥 못할 텐데 굳이 헌터 등록을 할 거냐는 물음이다.

내가 사냥할 것도 아닌데 뭐가 걱정이겠는가.


" 헌터 등록해 주세요. "


마나 10 이하라는 규정에 소수점은 안 된다는 규정이 없으니 나의 말에 한숨을 쉬고는 등록 절차를 한다. 계좌 번호를 연계하고 신분증 조회를 한 후 새로운 신분증을 만들어 팔뚝에 새겨 넣는다.


"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만들어 드린 거지만 절대 던전 주변에는 가지 마시고 친구분들에게 자랑하는 용도로 써주세요. "


내가 자랑삼아 헌터 등록을 한 줄 아는 모양이다.


던전 게이트가 생성되면 일단 던전 입구를 중심으로 사방 100m가 던전화되고 몬스터가 필드에 많아지면 던전화가 점점 넓어진다.


헌터는 몬스터를 잡고 최후에는 던전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자원이다.

지속해서 던전이 생기고 끝없는 싸움 속에 헌터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다시금 생기고 그중에 오늘 이상한 아저씨 헌터가 생긴 것뿐이다.


헌터 협회를 나오면서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던전 구경을 가보게 된다.


머릿속에 있는 둘이 오늘 밤 던전에 가 볼 거니 길도 알 겸해서 가보자고 우기고 우겨서 가보는 길이다.


F급 던전이라 필드에는 괴물 멧돼지들이 돌아다니는 곳으로 E급 헌터나 F급 헌터들의 팀플레이를 하는 곳이다.


던전 필드 근처에 가기 전 100m 전에 경찰들이 통제하고 근처에는 장사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


" 야 ~ 여기에 먹거리 많네 "


" 이 세상은 다른 건 몰라도 음식은 마음에 든다. 혹시 여기 밤에도 장사하나? "


영혼이라는 것들이 현실에서의 식욕을 욕심내는 걸 보니 한심하다.


" 육체도 없는 것들이 욕심낼 것을 내라. 그리고 나 돈이 없는 거지라 나라에서 생활비 주는 거로 겨우 사는 사람이야. 정신들 차려 "


좀 심하게 이야기했나 싶지만, 상황 파악도 못 하면서 귀신 같은 것들이 돈 쓸 생각을 하니 짜증이 나서 나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 야! 내가 아무리 퀘스트를 깨야 해서 너에게 붙어 있지만 경로사상 없냐. 내가 반로환동을 해서 액면가는 젊어 보여도 200살이 넘거든 "


" 뭐야. 천마 너 나랑 비슷하게 이야기하더니 200살? 나 700살이거든 "


" 다 같은 백대인데 그걸 왜 따져.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따지는 거 아니야. 저놈과 우리랑은 십대와 백대의 차이라 짚고 넘어가야 할 상황 아니겠어. "


" 그, 그런가..... "


천마라는 인간은 잔머리가 핑핑 돌고 마왕은 힘만 세고 무식한 놈인 모양이다.


" 너희들이 내 말투가 꼬우면 간단해. 꺼져! 나 혼자 조용히 살다가 인생 마치길 바라는 사람이야. "


약점이 잡힌 놈들이라 꺼지라는 말에는 끽소리를 못하는 놈들이다.


시간이 시간 인지라 배가 출출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잔치국수 파는 곳이 보이고 저렴한 3,000원짜리 잔치국수에 다가간다.



어려 보이는 아이가 포장마차 주변을 뛰어다니며 놀고,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혼혈 아가씨? 아줌마?


" 어서 오세요. "


" 잔치국수 하나 주실래요. "


말투가 어눌한 게 외국에서 온 모양인데 던전 주변은 거친 사람이 많아 여려 보이는 여자의 몸으로 장사하기가 쉽지 않을 터라는 생각이 든다.


" 유민아 ~ 멀리 가면 안 돼. "


아이 이름이 유민인가 보다.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맑은 눈빛의 귀여운 아이다.


오래전 헤어질 때 보았던 딸내미가 생각나면서 유민이랑 겹쳐 보인다.


헤어질 때 아내가 가져간 돈으로 식당 하다 쫄딱 망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 형편에 도와줄 수 없어 잊고 있었는데.....


사정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만은 그래도 안쓰러운 건 안쓰러운 거다.


말아주는 잔치국수를 먹어보니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떠나 가성비로 괜찮아 보인다.


" 맛은 좋냐? "


육체도 없는 것들이 사소한 것에 욕심을 낸다.


" 먹고 싶으면 몬스터를 잡고서 구슬 나오거든 그거 많이 채취해서 돈 좀 벌어나 그러면 이런 국수는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잖아. "


" 아! 그렇구나! 네 몸을 가지면 직접 사 먹으면 되겠구나. "


좀 멍청한 부분이 보이는데 내 몸을 맡겨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여기 잔치국수집에 밤마다 먹으러 오는 것은 아닌지......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지만 내 몸을 쓸 지언정 나는 아니니 알게 뭐냐 싶다.



배를 채우고는 근처에서 단검 한 자루를 사서 던전 필드로 가보는데 경찰이 앞을 막는다.


" 이곳을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


팔뚝에 새겨진 헌터 마크를 보여주자 놀라면서 체크를 해 보더니


" 헌터분 이셨군요. 들어 가십시요. "


당분간은 이런 일을 많이 당할 것이다. 중년 아저씨가 헌터 된 죄이다.



듬성듬성 사냥하는 헌터들을 보면서 천마와 마왕이 적응해서 몸이라도 다치지 않기를 바래 본다.


" 재들은 멧돼지를 잡는데 저런 식으로 밖에 못 하나. 그냥 달려오는 거야 주먹 한 방이면 간단한 거 아냐? "


천마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아차 싶었다.


자신만 생각하고 정작 내 몸을 이해 못 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니 어른의 생각을 가진 갓난아기?

잘못하면 내일 아침 영혼이 돌아와도 들어갈 육체가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함이 든다.


" 내 몸에 들어와서 내 몸을 먼저 체크해보고 몬스터를 상대하든지 말든지 해야 해. 무조건 내 몸부터 체크하는 것 잊지 마. 내 몸이 망가지면 너희들 퀘스트는 그날부로 끝난 거야. "


" 그, 그렇지 암 그래야지 "


말투를 보니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들린다.


불안한 생각에 나도 초짜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두 놈을 믿으려니 불안해서 헌터들이 하는 모든 것을 눈여겨보며 배우기 시작했고 그렇게 저녁이 되어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졌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내 입에 잔치국수가 들어가는 중이었다.


포장마차를 열 준비를 하는지 청소 중인 여인과 엄마를 따라 조그마한 손으로 물걸레를 들고 있는 유민이란 아이가 보인다.


아직 영업 개시를 하지도 않았는데 잔치국수를 먹고 있는 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 지금 잔치국수 먹은 게 누구야? "


" 나 아니다. 천마 저놈이 따따블인지 뭔지 이야기해서 먹은 거다. "


" 하 ~ 마왕 이놈이 웃긴 놈이네. 내가 주문하니 먼저 먹게 해달라며 사정해서 세 젓가락 먹게 해 주었는데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


두 놈이 신이 된다면 그 세상은 엉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일단은 그게 문제가 아니고 몸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묵직한 것도 그렇고 아랫배 쪽에 기운이 느껴지는 게 많은 변화가 생겨있었다.


" 내 몸의 변화는 뭐지? "


" 마음에 들어? 내가 멧돼지를 잡으러 갔다가 죽다 살아 나서 방법을 바꾸었지 일단 단전이랑 세맥에 진척이 있었어. 이제 밤마다 일정 시간은 몸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이야. "


" 난 천마와 다르게 몬스터들을 잡을 때 흩어지는 마나를 잡아 심장에 모아 놓고 있지. 천마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이지 "


" 가만 혹시 너희 둘이 동시에 내 몸에 들어 간 거야? "


" 그게 말이지 이상하게 되더라고..... "


이놈들과 있다 보니 머리가 복잡한 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


" 어제 몇 마리나 잡았는데 "


" 그게..... 처음에 잡으러 갔다가 네 몸으로는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몸 만드느라 새벽에야 사냥을 한 게 다라서...... "


" 그래서 몇 마리 잡았는데 "


" 1마리...... "


사실 내 몸으로 몬스터를 잡았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똥배가 나온 중년 남자의 몸으로 몬스터를 잡은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똥배가 조금은 들어간 듯하고 피부도 덜 거칠어 보인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5만 원 짜리 두 장이 있다.

F급 몬스터를 죽여서 나오는 구슬을 던전 관리소에 가져다주고 10만 원을 받은 모양이다.


그래도 무언가 수익이 생겼다는 게 중요하고 몸에도 변화가 있으니 하루하루가 기대가 된다.



잔치국수를 먹고는 계산해주었다. 천마가 떠버린 따따블로다.


포장마차를 나오려는데 빤히 보는 아이가 귀여워 윙크해주었다니 웃으며 좋아한다.


" 아빠 어디계셔? "


손가락이 하늘로 향하는 아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 애 아빠가 헌터였거든요. 던전 안으로 소탕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해서..... "


아이를 감싸며 이야기하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인다.


" 여기서 장사하면 힘들지 않으세요? "


" 저기 던전안에 유민이랑 절 그리워하는 그이의 영혼이 있을 것 같아 여기에서 장사하는 거예요. 찾아올지 모르잖아요. "


몬스터에게 당하면 시신을 찾기 힘들다. 특히 던전안에서는 잡아먹히니.....



어린 딸이 아내의 손에 안겨 아빠인 나와 헤어졌던 기억에 눈앞의 유민이란 아이가 겹쳐 보이니 더욱더 귀엽게 느껴진다.


" 아저씨가 오후에 여기 다시 올 거거든, 뭘 사줄까? "


내 말에 엄마에게 교육을 받은 건지 대답을 못 하고 엄마만 바라본다.


고개를 끄떡이는 엄마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내 귀에 대고 인형 이름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도통 모르겠다.


" 아이가 말하는 것을 알지 못해서 그러는데 문자로 인형 이름이랑 필요한 것 좀 알려 줄래요? 오해는 하지 않아도 돼요. 오래전 헤어진 딸이 유진이랑 비슷한 시기에 헤어져서 눈에 밟히거든요. "


" 좋은 뜻으로 그러시니 감사합니다. "


그렇게 그녀에게 연락처를 주고는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의 이름을 알게 된다.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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