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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랭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손자는 세상을 구하기로 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혜일
작품등록일 :
2021.12.15 22:54
최근연재일 :
2022.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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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12.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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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우로보로스 사왕(蛇王)

DUMMY

20화


우로보로스 사왕(蛇王)




병원 안 카페. 강지수와 김남운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커피가 놓여있었지만, 그 누구도 커피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심각한 얼굴이십니까.”



“얘기하기 전에 잠깐만.”



겉옷 안주머니에서 부적 하나를 꺼내는 강지수. 부적에 마나를 불어넣자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막이 생겨났다,



“인식 저해 결계야. 이제 우리가 하는 말은 누구도 못 들을 거야.”



김남운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님 그거 제법 비싼 거로 아는 데 이리 막 쓰셔도 되는 겁니까?”



“몇 장 줘? 엘리제한테 받은 거 아직도 반도 못 썼는데?”



“다음에 가지러 가겠습니다. 이제 정말 이야기해 주시죠.”



강지수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꺼냈다.



“선우가 더 강해지고 싶대.”



“그게 그렇게 힘들게 꺼낼 이야긴 아닌 거 같은데요. 선우도 이번 일로 느낀 점이 있겠죠.”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아마 선우는 학교도 그만둘 생각인 거 같아.”



“학교도요? 그건 좀 심각한데.”



“지금 선우는 강함에 집착하고 있어.”



이야기를 들은 김남운의 얼굴도 찌푸려졌다.



‘간단한 일은 아니네. 헌터로서 강함에 집착하는 건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야. 향상심이 없는 헌터는 도태되기 마련이니까. 문제는 선우가 너무 어리다는 건데···.’



“집착의 이유는요? 뭔지 아십니까.”



“지키지 못하는 게 두렵대. 자기가 약해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할까 봐 두렵다고 더 강해지고 싶다 하더라.”



김남운의 얼굴에 수심이 비친다.



“어린애 같은 이유는 아니네요. 전쟁터에서 구르고 구른 그런 양반들이나 할 생각인데.”



김남운의 말에 강지수가 동의했다.



“이상하긴 해. 그러고 보면 헌터가 되고 싶다는 이유도 날 지켜주고 싶다는 이유였으니까.”



“그건 누님의 희망 사항 아닙니까. 전 세상을 구하겠다는 걸로 들었는데요.”



“날조도 참 저렴하다. 같이 들어놓고 무슨 소리야 세상은 어디까지나 덤이라고 했거든? 대충 왜 그러는지 예상은 가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뭐라고 예상하고 계십니까,”



“너도 대강 예상이 가지 않아? 지금 선우에게 결핍된 거라곤 하나밖에 없잖아. 부모.”



“음···. 확실히 그것 말고는 없죠.”



“아마 부모가 없고 남은 가족인 나 하나마저 사라진다면 선우는 혼자가 되니까 그게 두려운 거겠지. 그렇기에 날 지키겠다는 소리도 한 걸 거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것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거 같아.”



“선우에게 소중한 사람이라. 누님과 아린이 그리고 저 정도 되겠네요.”



“뭐 마지막 한 놈은 아니었으면 하지만 확실히 우리 셋 정도를 뺀다면 선우에게 소중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 나는 그게 가장 두려워.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게 두려워 소중한 사람을 만들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선우는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아.”



두 사람이 대화가 잠시 끊어졌다. 두 사람 다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할머니로서 선우가 행복했으면 하는데. 왜 이리 힘든 길을 가려는 거니.’



‘나로서는 선우가 강해지면 좋기야 하겠다만 저 어린애를 행복도 모르고 훈련만 하는 건 보고 싶지 않은데···.’



“그래서 네 생각은 어떤데. 선우가 억지로라도 일상에 묶어놓을까 아니면 선우에 뜻대로 더 강하게 키우는 게 맞는 걸까?”



“결혼도 못 한 저한테 너무 어려운 걸 물어보네요.”



김남운은 강지수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말을 꺼냈다.



“헌터 협회 지부장으로서의 입장으로서의 저는 선우가 강해지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선우의 삼촌으로서는 선우가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럼 선우를 일상으로 묶어놔라?”



“그건 아닙니다. 선우만의 행복을 찾아줘야 합니다.”



“그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야.”



“선우가 그 강도의 훈련을 버티는 게 이상하다고 느껴진 적 없습니까?”



김남운도 선우의 훈련을 본 적이 많다. 무려 뇌희와의 대련. 아무리 강지수가 봐준다고 하더라도 선우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런 강지수와 항상 전력을 다한 전투를 벌인다.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맞닥뜨리면 부러져버린다. 심지어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갖춘 범접할 수도 없는 무언가에게 항상 패배하는 일상. 어린아이가 겪기에는 상당히 가혹한 일이다.




“저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미 그 훈련을 버티고 있다는 거 자체가 선우가 또래 애들과는 다르다는 이야깁니다. 평범한 초등학생이 그 훈련을 버틴다?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아동학대라고 경찰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 새끼 나 까는 거냐?”



“아니요. 선우가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누님도 제 예전 모습을 아시잖아요. 천재란 오만한 족속들입니다. 자신의 능력이 대단한 걸 깨우친 다음에도 저렇게 노력하는 거 쉽지 않습니다. 남들의 10분의 1만 노력하더라도 남들보다 강해질 수 있는 걸 안다면 노력을 하고 싶겠습니까?”



“그건 아니지. 그래서 결론이 뭐야.”



“전 선우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천재임을 자각하고도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하는 선우가 과연 일상적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네 말은 선우의 뜻대로 강해지게 도와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네 그렇습니다. 지금의 행복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만약에라도 미래의 선우가 힘이 모자라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면 그 아픔은 과거의 행복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할 아이입니다.”



“하~~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제 짧은 식견으로는 그렇습니다.”



강지수가 고민에 잠겼다. 고민에 잠긴 강지수를 바라보던 김남운이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누님 고민 중이신 건 알겠습니다만 알려드려야 할 게 있습니다.”



“뭔데. 이런 상황에 네가 말하는 걸 보니 보통 일은 아닌가 본데?”



“빌런 화이트 고스트. 놈의 흔적이 끊겼습니다.”



“위치는.”



“강원도 철원에서 마지막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아마 북한을 넘어 중국으로 갈 생각인 거 같습니다.”



“그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마경을 지난다라···. 괜히 aaa급 빌런이 아닌가 보네. 선우가 말해준 놈의 능력 안개화. 생각보다 더 성가신 능력인 거 같은데. 놈이 아프리카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은 예측해봤어?”



“빠르면 2주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정도면 우로보로스의 본거지에 도착할 걸로 예상됩니다.”



“생각보다 더 빠르네.”



“저래 봬도 정보조직. 세계 곳곳에 지부가 숨어있을 겁니다. 놈이 도착하면 선우의 정보가 빌런들에게 뿌려질 겁니다.”



“알았어. 그 일은 내가 해결할게.”



당당한 강지수의 발언에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새어나왔다.



‘설마 아니겠지. 아니야. 상대는 누님이라고 저 수상한 표정 백 프로다. 또 무슨 짓을 벌이려고···.’



“어떻게 하시려고···?”



“감히 내 나라에 개짓거리를 하고도 멀쩡할 생각이었다면 그 알량한 생각을 고쳐줘야지.”



“누님 설마?”



“경고야 경고. 전투기 하나만 잡아주라. 2주 정도 뒤에.”



‘어차피 내가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욕이라도 덜 먹자.’



“알겠습니다.”



“이제 가봐도 돼. 고민 상담은 고마웠어.”



“결론을 내리신 겁니까.”



지수는 남운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알 수 없는 표정의 미소를 남긴 채 카페를 나설 뿐이었다. 병원 밖으로 나선 지수에게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그 바람을 느끼며 강지수는 무언가를 추억했다.



“사실 나도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남운이한테 짐이나 넘기다니. 스승 실격이네.”




*****


아프리카. 과거 10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수많은 자원의 보고라고 불렸던 대륙은 몬스터들의 둥지가 되어버렸다.



이 대륙의 존재하는 몬스터의 수는 그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중앙아프리카. 과거 콩고 민주 공화국이라 불렸던 이곳에는 몬스터들의 둥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구조물이 하나 있었다. 유럽의 성도 아닌 한국의 궐도 아닌 중국의 궁도 아니었다. 굳이 따져보자면 인도의 궁전과 닮은 건축물이었다. 타지마할을 한두 배쯤 키워놓으면 비슷할까.



그 궁전의 안. 휘황찬란 황금의 왕좌에서 앉아있는 한 남자. 그는 무료한 눈길로 한 남자와 하나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시킨 모든 일에 실패하고 그 뻔뻔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건가?”



“아닙니다. 왕이시여 저는 폐하의 주치의의 분신이 내려준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제 목숨을 걸고 그 지옥을 탈출한 겁니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처박은 채 지신을 변호하는 남자는 화이트 고스트 잭이였다. 잭 옆 시체의 정체는 6호였다.



“마지막 임무? 내가 너에게 준 임무는 연구소를 수호하는 것이었을 텐데···. 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가.”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크윽.”



잭의 머리가 바닥에 처박혔다. 어느새 왕은 왕좌에서 내려와 잭의 머리를 짓밟고 있었다.



‘크윽 전혀 보이지 않았어. 이게 우로보로스의 왕의 실력.’



“변명을 잘 들었다. 임무에 실패한 개는 살려둘 필요가 없겠지. 이제 죽어라.”



무덤덤한 말투로 떨어지는 사형선고. 왕의 압도적 힘에 잭은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목청껏 소리치는 것뿐.



“뇌희의 손자가 있었습니다!!!”



“뭐?”



“실험체로 잡아 온 아이 중에 뇌희의 손자가 있었습니다. 그 손자를 구하기 위해 뇌희가 직접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저라도 뇌희를 이기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제롬 님의 명령을 받고 저 실험체를 데리고 도망친 겁니다.”



“뇌희의 손자라.”



뇌희와 뇌희의 손자라는 말을 들은 왕은 만족했다는 듯이 잭의 머리를 밟고 있던 발을 치웠다.



“그 말을 내가 어찌 믿지?”



“제롬 님이 깨어나시면 당연히 알게 되실 사실입니다. 제가 미쳤다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잭의 변명을 듣던 왕의 시선이 갑자기 바깥으로 향했다. 방금까지의 무료함은 어디 갔는지 왕의 몸에서는 투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넌 참 운이 좋구나.”



“네?”



“증거가 직접 걸어들어오다니. 하하하 오래간만이구나. 뇌희여!!”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뇌운이 뒤덮고 뇌운에서 수백 줄기의 번개가 내려치기 시작했다. 번개들은 궁전을 직접 타격하지 않고 궁전 주변에만 떨어졌다. 마치 당장 나오라고 시위를 하듯이.



쿠르르릉 콰광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뱀 새끼!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 같아서 내가 친히 왕림하셨다.”



화이트 고스트가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에 궁전 밖으로 나간 왕은 광소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나한테 그런 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 여자는 세상에 너 하나밖에 없을 거다, 뇌희여. 널 상대하려면 이런 몸으로는 무리겠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왕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몸이 부풀어 오르고 온몸에는 비늘이 돋아난다. 마지막으로 바뀌는 건 눈. 인간의 눈에서 살기가 넘실거리는 파충류의 눈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보던 화이트 고스트는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저게 왕의 본모습. 우로보로스를 최강으로 만들 수 있었던 힘. 사왕(蛇王) 요르문간드(Jǫrmungandr).”



두께 1km 길이는 수십 km의 거대한 뱀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거대한 몸체가 똬리를 틀자 그 거대한 궁전을 모두 뒤덮었다.



“어이 뱀 새끼 싸우고 싶었나 봐? 본모습을 드러내고?”



“스스스 너와 싸우는 걸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내게 전투의 희열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인간은 세상에 몇 없단 말이다!”



“오늘은 끝장을 보자고.”



“하하 끝장이라···. 화이트 고스트의 말이 사실이었군. 손자라니···. 너한테 그런 약점이 있을 줄이야.”



“약점이라···.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손자를 지키기 위해 은퇴한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말이야 어떤 멍청한 뱀 새끼가 내 손자를 건드렸네? 지키던 새끼가 공격당한 맹수는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 궁금하지 않아?”



“네년 설마?”



“중국, 인도, 사우디, 베트남에 있던 너희 연구소를 모두 박살 냈어.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남기지 않았지. 내가 여기 온건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야.”



“감히 네년이 내 신하들을!!”



사왕이 거대한 몸을 일으켰다. 몸이 움직인 것만으로도 무게를 버텨내지 못한 주변의 대지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주둥아리 안 다물어? 맞은 지 오래돼서 그런지 감이 떨어졌나 보네. 일단 맞고 시작하자.”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줄기의 벼락. 그 벼락은 왕의 거대한 몸체에 박혔다.



“크윽 간지럽지도 않다. 예전에 나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백 번의 탈피 끝에 나는 최강의 힘을 손에 얻었다. 이따위 번개 간지럽지도 않다.”




“확실히 단단해지기는 했네. 그럼 이건 어때?”




뇌희가 다시 한번 손짓하자 이번엔 수백 줄기의 번개가 내리꽂혔다.




“간지럽지도 않다고 했지!”



거대한 몸을 비틀어가며 뇌희에게 달려드는 사왕. 움직임만으로도 위협이 되는 거대한 몸집이 뇌희를 덮쳤다.




“느려 멍청아. [뇌신]”



뇌희의 몸에 번개가 깃들고 그야말로 번개와 같은 속도로 사왕의 공격을 회피했다.



“넌 예전부터 너무 느렸어. [뇌조, 뇌웅, 뇌호, 뇌기린, 뇌룡]”



번개로 이루어진 수많은 동물이 사왕을 향해 달려들었다. 최소 수백 미터의 크기를 자랑하는 동물들의 공격은 강력했다. 그러나 사왕의 단단한 비늘은 그 공격을 버텨냈다.



사왕이 격하게 움직이자 용오름이 솟아올랐다. 솟아오른 용오름은 뇌수(雷獸)들을 모조리 박살 내고 사라졌다.



“고작 이딴 걸로 날 쓰러뜨릴 생각이냐!!!”



“에이 그건 아니지. 너도 수준이 있는데 그 정도로는 안 죽겠지. 그런데 말이야. 지금까지 공격은 이걸 위한 준비일뿐이야. [번개의 신전]”



사왕이 박살 내버린 번개들이 다시 모여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건 하나의 신전이었다.



“이건?”



“이동을 방해하기 위한 속박기이자 일종의 증폭기. 번개의 위력을 수배 증폭시켜주지. 막아봐 [아스트라페].”



사왕이 벗어나려 발버둥 쳐봐도 사왕을 속박하고 있는 번개의 신전을 벗어나기는 무리였다. 그리고 하늘에서 천벌이 떨어졌다.



쿠과과과광



거대한 벼락의 줄기가 왕의 몸체를 강타했다. 번개의 신전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아스트라페와 공명해 연구소에 떨어뜨렸던 아스트라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크허억.”



벼락의 줄기가 사라지고 보인 왕의 몸체는 끔찍했다. 단단한 비늘은 불타 떨어지고 있었고 온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더는 변신을 유지하지 못하는지 거대한 몸체는 줄어들어 다시 인간으로 변했다.



“성깔은 여전하네. 잘 가라.”






사왕을 마무리하기 위해 창을 휘둘렀지만, 무형의 무언가가 창을 가로막았다.



“하아···. 아티펙트냐.”



“눈치도 빠르군.”



“뭔가 이상하다 했어. 나만 보면 꽁무니나 빼던 놈이 갑자기 당당하게 덤비더라. 믿는 구석이 있었네.”



‘믿는 구석이라. 내가 이런 취급을 받다니.’



“잘 있어라. 뇌희 네 손자는 내가 꼭 씹어먹어 주마.”



“넌 평생 나를 못 이겨.”



악담을 남기고 사왕은 그대로 사라졌다.



“긴급탈출용 아티펙트인가···. 저런 귀한 게 두 개나 있지는 않겠지. 꼭꼭 숨어라. 토룡아 다음에 만나면 구워주마.”



사라진 사왕을 대신해 궁전이 뇌희에 타겟이 됐다. 수백 줄기의 번개에 궁전은 애초에 그 자리에 없었다는 듯이 소멸하였다.



궁전 안에 숨어있던 화이트 고스트는 안개 화를 펼친 채 그 모든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저게 세계최강···. 진짜 말도 안 되게 강하네.‘



그 꼬맹이 안 죽이길 진짜 잘했다. 저런 괴물이 평생 날 따라다닌다니···. 그냥 자살하는 게 낫지.



그날 우로보로스의 본거지는 초토화됐고 사왕은 실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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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헌터 협회(3) +1 22.01.04 1,989 41 14쪽
24 헌터 협회(2) +4 22.01.03 2,079 34 13쪽
23 헌터 협회(1) +3 22.01.02 2,092 42 14쪽
22 17세 겨울 +3 22.01.02 2,120 41 14쪽
21 이별 +2 22.01.01 2,182 40 15쪽
» 우로보로스 사왕(蛇王) +1 21.12.31 2,193 41 16쪽
19 나는 아직 너무 약하다 +2 21.12.30 2,288 42 14쪽
18 몬스터 연구소(6) +11 21.12.29 2,358 36 13쪽
17 몬스터 연구회(5) 21.12.28 2,355 42 15쪽
16 몬스터 연구회(4) 수정 +2 21.12.27 2,415 35 15쪽
15 몬스터 연구회(3) 수정 +1 21.12.26 2,491 39 13쪽
14 몬스터 연구회(2) +1 21.12.26 2,555 38 14쪽
13 몬스터 연구회(1) 21.12.25 2,643 45 14쪽
12 최악의 적. 화이트 고스트 +3 21.12.25 2,658 44 14쪽
11 첫 번째 전투(2) +1 21.12.24 2,688 46 15쪽
10 첫 번째 전투(1) +1 21.12.23 2,927 38 13쪽
9 초등학교 그리고 첫 친구(3) +3 21.12.22 3,021 47 13쪽
8 초등학교 그리고 첫 친구(2) +1 21.12.22 3,095 51 13쪽
7 초등학교 그리고 첫 친구(1) +2 21.12.21 3,311 68 15쪽
6 뇌희의 제자(2) 21.12.20 3,420 69 14쪽
5 뇌희의 제자(1) +3 21.12.20 3,540 74 13쪽
4 각성(2) +4 21.12.20 3,677 73 13쪽
3 각성(1) +7 21.12.20 3,927 90 14쪽
2 세계최강의 할머니 +4 21.12.20 4,377 85 12쪽
1 죽음과 두 번째 기회 +24 21.12.20 5,982 13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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