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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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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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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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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54화

DUMMY

마스터 트로트와 가더스 트로트는 그와 비교해서 보잘것없는 규모지만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유치하는 투자자와 제작자 사이에서는 전설이라고 불려도 부족하지 않은 성과였다. 결과는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겠지만 지금 상태만 봐도 흥분하기에 충분했다.


“40대가 무슨 말년이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 40년간 축적된 복이 터졌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

“뭐 그 말도 맞네.”

“조만간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데. 이 상가 건물로 할 건데 어때?”


참고로 지금 이 상가의 주인은 바로 변태성이었다. 그 조물주보다 위라는 건물주가 바로 변태성으로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었다.


“뭐 빈방이 있으니까 상관없어. 대신 보수 공사는 해야 할 거야.”

“그건 건물주가 해야지.”


그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 영수에게 변태성은 한가지 물어봤다.


“그래서 회사 이름이 뭔데?”

“그건 네가 직접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강단 어때?”

“강단이라. 그것도 좋네. 그걸로 해.”


문밖으로 빠져나가는 영수와 몸을 돌려 다시 화면에 집중하는 변태성이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가더스 트로트도 터졌다. 국내에서 최고 시청률 16%로 마스터 트로트보다 1% 더 위였다. 하지만 평균 시청률은 0.5% 낮았다. 외국에서도 터졌는데 특히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에서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스위스에서는 흥행이 크지 않았지만, 평균 시청률에 도달한 덕분에 그리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우리 애들 이쁘게 찍혔네.”


마스터 트로트도 그렇지만 가더스 트로트에도 자신의 가수가 출전했다. 그녀들은 전직 아이돌 출신답게 상큼하고 발랄함을 화면에 한가득 채워줬다. 덕분의 소속 가수의 이름이 오늘의 검색어에 올라가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덕분에 마스터 트로트에 이어서 가더스 트로트도 해외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아직 1회차뿐이라 여기저기에서 많은 문제가 보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정리부터 해야겠군.”


벌어놓은 사업이 너무 많다 보니 다시 한번 정리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수는 수첩을 꺼내서 정리를 시작했다.


<청결 마트-10호점까지 개업목표. 현재 4, 5호점 개업 중.>

<엄지를 드는 식당-100호점까지 개업목표. 직영점 2호점부터 10호점까지 준비 중.>

<청결재단-청결 마트 기부금 늘리기. 한 곳당 월 삼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지급.>

<무한기획사- 트로트 가수 대회. 축제 행사 참가. 연극배우 공연 시작.>

<온 제작사- 영화 제작, 연극 공연 제작. 드라마 제작 준비. 개인 방송 준비.>

<판무현 출판사-조이주 작가 연재. 각색 작업 일부 완료.>

<강단 게임제작사-직원 모집, 건물 리모델링. 게임제작 도구 준비.>

<진행 상황- 영화 시나리오 10%. 드라마 10%. 희극 2개 완료. 웹툰 1개 시작.]


새롭게 추가된 강단 게임제작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어제 다녀왔으니 당연한 거였다. 우선은 변태성 상가 건물 청소와 보수 공사를 시작으로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었다. 상가에서 장사하고 있던 분도 요번 달이 마지막이라 계약을 끝내고 모두 내보내서 게임 전문 회사 건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 외 자신의 작품을 각색한 영화와 드라마의 진척도는 10%였다. 각색이라는 것도 여러 단계가 필요했는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작품을 분석하고 정리해서 커다란 줄기를 잡았고 이제는 세부내용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세부내용에는 전문가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출판사 직원이 지녀야 할 그녀들 능력과 촬영을 하는 감독의 능력은 다르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을 투입해서 양과 질을 잡을 생각이었다.


여기에서 문제라면 시즌 1 시나리오가 망하면 시즌2를 다시 찍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극도 현대를 배경으로 만든 장르 소설이었다. 의사와 격투가라는 설정이 생각보다 독특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의사는 이미 많았지만 격투가를 소재로 나온 희극은 하나도 없었다.


웹툰은 이영찬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마이더스의 능력’ 소설을 웹툰화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현재 5회 분량까지 만든 상태였다. 이것들은 웹툰을 판매하는 모든 플랫폼과 계약을 맺어서 판매할 생각이었다.


“흥. 오늘 밤에는 청운 극장으로 가야겠네.”


사장이라고 해서 쉬엄쉬엄 놀면서 일할 줄 알았는데 아직 시작단계라 여기저기에 가야 할 곳도 많았고 처리해야 할 일도 많았다. 오늘은 일주일에 마침표를 찍는 일요일 공연이었다. 오늘 일요일 공연을 끝으로 이틀간의 휴식 후 다시 5일간의 공연을 한다.


소속 연극배우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잔치를 베풀어주는 거였다. 오늘 이후로 당분간은 술자리도 힘들 테니 말이다. 초기에는 체력이 남아서 술자리를 가질 수 있지만, 공연을 거듭할수록 체력이 떨어지기에 그전에 회식을 가지는 거였다.


“그전에 다른 곳부터 들러야겠지.”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여는 유동근.


“사장님. 손님 왔습니다.”

“으으. 닭살.”

“크크. 투자자라는데 어떻게 할래?”

“하. 사기꾼이 99%인데 만나야 한다니. 업보네요. 업보.”


프로그램이 성공하면서 대박의 조짐이 보이자 메인 투자자인 영수의 회사에 여기저기서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살짝 간만 보는 거지만 회사 주식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영수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 사방팔방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명함을 뿌렸기에 그것을 보고 연락이 오는 거였다.


“싫다면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확인은요?”

“확인했지. 근데 진짜야.”


하도 사기꾼이 많다 보니까 확인 작업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어디인데요.”

“대기업 계열이라고 했는데.”

“그럼 형이 만나서 이야기해봐요. 어차피 돈 주고 주식 받겠다는 건데 우리가 해줄 이유가 없잖아요.”

“그렇지. 돈이 없을 때는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차라리 우리 시작하는 작품들 조금씩 투자를 받을까요?”

“뭐 그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잘 되려나?”


명감독도 아니고 명배우도 없다. 그리고 명작가도 없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작품이 잘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말 그대로 돈을 써서 경험치를 얻는 행동이었다.

게임용어로 하면 현질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진행하는.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작품들도 다 감독들의 경험치를 위해서 하는 일종의 연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연습이라고 해서 투자금을 버리는 것도 아니었다. 목표는 본전이고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게 그들의 목적이었다.


“저렇게 투자하겠다는데 받아줘야 하지 않겠어요.”

“흠. 폭망할 것 같은데.”


뭐 하나 제대로 잡히지도 않는 상황에서 시작한 영화가 성공할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제작사도 흔하게 망하는데 자신이라고 성공할 거라는 착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이미 맨땅에다가 헤딩할 각오로 시작하지 않았던가.


“그럼 귀찮게 하지 않겠죠.”

“우리는 이러나저러나 좋네.”


만약 그들이 투자한 영화가 폭삭 망한다면 투자를 하겠다는 말도 쏙 들어가게 될 거다.


“그쵸. 그러니까 잘 받아보세요.”

“그래. 그리고 너 비서는 어떻게 할 거야? 그리고 보디가드는?”

“인수해야죠.”

“인수?”

“네. 이미 회사도 정했어요.”


그 말과 함께 웃는 영수의 모습에서 혹시 고용을 인수로 착각한 게 아닐까 걱정했다.




영수는 차를 몰고 약속된 장소로 이동했다. 10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지하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거침없이 올라간 영수는 문 앞에서 멈춰섰다.


<퍼스트 앤 라스트 경호 전문회사.>


“후아. 여기도 오랜만이네.”


긴장했는지 조금 떨리는 기분이었다. 이곳을 떠난 지도 벌써 10년이나 되었으니 말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문이 열리자마자 책상에 앉아 있던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오. 주니. 오랜만이네.”

“어. 누구세요?”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의 어릴 적 별명을 말하니 신기한 것도 당연했다. 이주희. 그래서 주희의 발음이 빠르게 부를 때는 주니라고 부르다 보니 별명이 되었다.


“나 기억 못 해? 오빠라고 부르랬잖아.”


오빠라는 말에 기억이 하나 떠오르는 게 있었다. 자신보다 20살이나 나이가 많았지만 언제나 오빠라고 부르라던 아저씨가 한 명 있었다.


“아. 영수 아저씨!”

“카. 또 영수 아저씨냐! 그냥 오빠라고 부르라니까.”

“아저씨랑 저랑 나이 차이가 한 바퀴보다 많은데 무슨 오빠예요.”

“에이. 어릴 때는 귀여웠는데 말이야.”

“근데 얼굴이 왜 이렇게 젊어지셨어요? 못해도 5살은 더 어려 보여요.”

“요즘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거든.”


활력충으로 인하여 몸 상태가 좋아지니 피부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백옥 피부까지는 아니지만 어려 보이는 게 확실했다.


“근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


영수는 그 말에 턱으로 살며시 사장실로 가리켰다.


“사장님 안에 계시지.”

“삼촌은 안에 있는데. 지금 자고 있을 것요.”

“그럼 들어간다. 아. 냉수 부탁해. 두잔.”


거침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의자에서 한 남자가 몸을 뒤로 누운 채 잠을 자고 있었다.


“쿠울.”

“태수 형.”

“으음. 뭐냐.”


눈을 뜨지도 않은 채 말하는 강태수의 모습에 영수는 한숨을 쉬었다.


“접니다. 형.”


이내 살며시 눈 하나를 뜨더니 영수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다시 눈을 감는 태수.


“일 없다. 다른 데서 일 구해라.”

“구직하려고 온 게 아니라 거래하러 온 거예요.”

“거래. 무슨 거래.”


그제야 눕혔던 의자를 세우는 강태수. 영수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책상에 살짝 걸터앉았다. 이런 거로 뭐라고 할 형이 아니기에 가능한 자세였다.


“제가 회사를 차렸는데요. 경호원이 필요하거든요.”

“경호원. 얼마나 필요한데?”

“음. 얼마나 모집할 수 있는데요.”

“한 10명까지 가능하지.”

“너무 적은데.”


적다는 말에 깜짝 놀라는 강태수. 녀석이 사업과 관련되어서 빈말하지 않는 걸 알고 있었다. 즉 저 말은 허세나 거짓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10명이 적다고?”

“네. 너무 적어요.”


그 말에 강태수는 영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무슨 사업하는데 그래?”


그때 문이 열리면서 주희가 냉수 두 잔을 갖고 왔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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