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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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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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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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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39화

DUMMY

[무한 기획사-트로트 가수들의 행사와 홍보, 마스터 트로트, 가더스 트로트 진행. 연극배우들의 고전 연극 촬영과 영화 촬영.]

[온 제작사-1팀 ‘아무리’ 촬영. 2팀 고전 연극 촬영. 지원팀 장소 탐방.]


더 자세한 내용은 수십 장의 문서가 필요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도는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문서 한 장에 적혔다.


“야. 그런데 배우와 제작사 너무 충원한 것 아니야?”

“작품들이 많다 보니 찍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유동근 이사가 문을 열자마자 불평불만부터 했다. 배우는 갑자기 2배나 증가했고 제작사 직원들은 5배나 증가해서 생긴 문제였다.


“그래. 네 돈이니 뭐라고 하지 않겠어. 다만 기획사 입장에서도 가수와 배우를 더 늘리고 싶다”

“배우는 있잖아요.”

“연극 전문 배우들 말고. 드라마나 영화 전문 배우들 말이야.”


그는 더 풍부한 배우 풀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급으로 말씀하시는 건데요?”

“우리 회사가 아무래도 인지도는 떨어져서. 조연급으로 데리고 와야 할 것 같다.”

“가수는 누구 데리고 오려고요?”

“요번 마스터 트로트와 가더스 트로트 보니까 소속 없는 가수들이 좀 있더라고. 그래서 영입할 생각인데 어때?”

“뭐 영입한다면 상관없기는 한데. 괜찮겠어요?”

“우리도 사람 늘려야지. 안 그래도 오 남매 덕분에 돈이 조금씩 들어오니 충분히 가능해.”

“그럼 영입하세요. 전에 이야기 한 대로 지원은 충분히 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네 도움 안 받아도 충분해.”


오 남매가 벌어들이는 돈과 다른 트로트 가수들의 행사비 덕분에 가수를 섭외해도 될 정도로 재정적으로 탄탄해졌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영수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치의 농산물을 사들이는 영수 덕분에 축제가 없는 겨울에도 무한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행사 가수 섭외 전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었다. 덕분에 청결 마트도 바빠졌지만, 어차피 각지에서 농산물을 직구로 구매하는 구조였기에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욱이 양이 늘어나는 것만큼 판매되는 수량도 많아져서 지금 계약한 농가에 딱히 피해가 가지 않았다. 어차피 구매할 것 돈도 벌면서 구매하니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그때 영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을 해보니 마스터 트로트 담당 피디의 전화번호였다.


‘이름이 박현정이었지.’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시간이 되시나요? 프로그램 때문에 이야기할 게 있는데요.]


슬쩍 스케줄을 확인해보니 딱히 자신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은 없었다.


“지금 시간이 가능합니다.”

[아. 그럼 지금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얼마나 걸리시는데요?”

[한 10분 안에 도착할 것 같네요.]

“그럼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무슨 일이야?”

“마스터 트로트 메인 피디 전화인데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게 있다네.”

“흠. 그럼 나도 기다릴까?”

“그러는 게 좋겠지.”


15분 정도 지나자 박현정 피디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박 피디님.”

“반갑습니다. 박 피디님.”


박현정 피디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음료는 뭐로?”

“냉수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직원이 냉수와 음료수를 가지고 왔다. 직원이 나가고 잠깐 이어지는 침묵.


“무슨 일 때문에 오신 거죠?”


그 물음에 박현정 피디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메인 피디의 힘은 프로그램 내에서 출연한 연예인의 생사여탈권을 지니고 있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고용과 해고를 할 수 있는 막강한 자리였다.


메인 피디가 제 안 쓴다고 하면 그다음 날부터 다른 프로그램을 찾을 정도의 힘이 있는 메인 피디가 허리까지 직각으로 숙이다니.


“죄송합니다.”

“```.”

“자리에 앉으시죠. 피디님.”


유동근 이사의 말에 자리에 앉은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인지 알고 싶군요.”

“휴. 다름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할 것 같아서요.”

“프로그램 중단이요?”


그 말에 유동근 이사가 오히려 놀랬다. 갑자기 프로그램 중단이라니. 트로트 오디션도 이틀만 지나면 시작으로 알고 있었다.


“메인 투자자가 감옥에 갈 것 같네요.”

“무슨 죄목으로 갔나요?”

“탈세인지 뭔지에 걸렸다고 하는데```.”


그것도 100억이나 되는 거액의 탈세라고 했다. 알고 보니 마스터 트로트에 투자를 진행하려고 한 것도 일종의 거짓말이었다. 트로트에 투자하는 척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었다는 거였다.


더 정확한 것은 회장의 투자 실패로 기업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돈을 들고 외국으로 도망치려 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대회를 중지해야 할 것 같아요.”

“준비는 다 하지 않았나요?”

“다른 분들의 투자금으로 먼저 준비를 했는데 메인 투자금 없이는 하기 힘들어 보여요.”

“얼마나 금액이 모자르죠.”

“메인 투자자라. 투자금 대부분이 필요해요.”

“정확한 금액을 알고 싶습니다.”

“30억이요.”


그 말에 영수는 곰곰이 생각했다. 현재 영수의 통장에는 약 60억이라는 합법적인 금액이 들어가 있었다. 주식을 통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주식을 판매해서 벌어들인 돈이었다. 이 돈으로 마트에 투자할까 고민했는데 갑자기 30억 투자처가 생긴 거였다.

30억을 투자해도 30억이 남았다.


‘우연? 아니면 인연.’


딱 봐도 신이 여기에 투자하라는 의미 같지 않은가?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사과하는 박 피디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다른 기획사에 들려서 사과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 피디님.”

“네.”


힘이 없는 목소리로 답하는 박 피디를 바라보면서 영수는 웃었다.


“왜 왔는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사과도 하고 투자금도 유치하고 싶어지신 거죠?”

“그```그게.”


당황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박현정 피디는 마스터 트로트의 투자금을 각 기획사가 부담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물론 그게 실현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넋을 놓기보다는 발로 뛰어서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에서 일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보였다.


“투자하겠습니다.”

“정말요!”

“마스터 트로트에 추가로 사람들을 더 모았다고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기획사 소속의 트로트 가수만 참가하게 했다면 모든 나이 자유. 참가 자유라고 들었습니다. 아. 범죄자는 빼고요.”

“네. 아무래도 기획사 소속의 트로트 가수만 참가하다 보니 이런저런 잡음이 많아서요. 그래서 범위를 확대했어요.”

“좋습니다. 저희 조건은 유 이사님이 원하는 참가자의 전화번호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건.”

“저희는 새로운 트로트 가수를 원하는 거지 인위적인 조작으로 인한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올해에 그러한 일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괜히 멍청하게 조작 논란에 가담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선을 긋는 거였다.


“휴. 알겠어요. 대신 투자자들 모두에게 같은 조건으로 할 거예요.”

“투자자들이라뇨?”

“그럼 30억 전부를 투자할 생각이셨어요?”


이전보다 말투가 공손해진 게 느껴졌다. 원래 메인 피디보다 높이 있는 분류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상사고 다른 하나는 투자자였다. 투자해준다는 투자자의 말에 박 피디의 입가가 살며시 올라왔다.


“무한 기획사에서 대표가 되어서 투자금을 모아오시면 제가 출연 분량을 균등하게 잡아 놓을게요. 누구를 더 많이. 누구를 더 적게 할 것도 없이 균등하게요.”

“출연 분량이 균등한 것은 좋습니다. 그전에 한가지는 수정해야겠군요.”

“수정이라면?”

“투자 30억 제가 전액 부담하죠.”

“네? 전액이요?”


그 말에 깜짝 놀라는 박현정 피디와 유동근 이사였다.


“야. 무슨 전액 투자야!”

“돈이 막상 있어서.”

“허.”


돈이 있어서 투자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저``` 정말이세요?”

“물론이죠. 대신 투자한 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나요?”

“그럼요. 당연히 해드려야죠.”

“그럼 오늘 중으로 계약서 보내주세요. 저도 변호사에게 확인을 해봐야 하니까요.”

“알겠어요. 근데 진짜 있으시죠?”


그 말에 영수는 앱에 접속해 통장 잔액을 보여줬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아홉 개의 숫자. 1부터 천까지 4개. 만부터 천만까지 4개.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억이었다.


“열.”


열 자리 숫자는 정확히 3을 가리키고 있었다. 60억. 정확하게는 64억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30억이 넘는 돈이 통장에 있다는 점이었다.


“이것 확실한 건가요?”

“계약서 보내주시면 내일 저녁에 만나서 계약을 하시죠.”

“근데 정말 전액 투자하실 건가요?”

“뭐 투자해서 대박 나면 제가 좋지 않습니까.”

“그래도.”


트로트 오디션이 대박이 날지 안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30억 투자는 말 그대로 도박이었다. 그렇기에 박현정 피디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소속사가 없는 참가자들의 전화번호와 정직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가수가 초기에 떨어져도 먹고살 걱정 없으니까요.”


하루에 십억 이상을 벌어들이는 갑부이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그리고 그 십억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세탁도 가능하니. 말 그대로 누워서 숨쉬기보다 편했다.


“그럼 오디션은 시청자의 투표로 할거에요. 정직하게요.”


“그래야죠. 그게 제가 바로 박 피디님에게 바라는 겁니다. 제가 투자자이니 뇌물 줘서 순위 올리려고 하는 녀석들은 다 제거해주세요.”

“정말요?”

“메인 투자자로서의 말하는 정직이죠.”

“만약. 만약에 순위 조작을 하려고 하면 바로 경찰하고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에다가도 소송 낼 거에요.”

“좋습니다. 그 정도의 독기가 있어야지 한 프로그램의 메인 피디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럼 오늘 중으로 계약서 보내드릴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박 피디님.”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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