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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랑 님의 서재입니다.

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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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34,155
추천수 :
1,066
글자수 :
694,692

작성
23.05.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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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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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18화 어려진 건 몸 뿐만이 아니네?

DUMMY

“왜 안 마신다는 거야? 내가 산다는데?”


“난 도대체가 이런 데서 파는 커피는 맛이 없어서...”


“사람, 참 까다롭기는...”


“쟤는 옛날부터 그랬어. 아주 까다로워.”


-왁자지껄.

-쿵쿵쿵쿵.


시끌벅적한 말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사내들이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머리숱이 듬성한 사내의 얼굴이 제일 먼저 계단 위로 올라왔다.


그의 손에 들린 트레이에는 세잔의 음료가 올려져 있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초록빛이 번지고 있는 말차라떼, 얼음덩어리와 핑크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또 하나의 계절 음료.


그 남자의 뒤를 따라 세 남자가 차례로 계단을 올라왔다.


“어디 앉을까?”


“가운데 앉아, 가운데.”


기름을 발라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사내가 홀의 가운데 있는 테이블을 가리켰다.


그의 말에 듬성한 머리의 남자가 테이블 위에 트레이를 올려놓았다.


낮술을 한잔 씩 걸쳤는지 얼굴이 벌겋게 된 네 남자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푹신한 의자에 몸을 맡겼다.


외모로 판단해 보건대 모두 60 초중반.


“그럼 혼자 안마실 거야?”


뻐드렁니 사내가 올백 머리 사내를 보며 혀를 찼다.


“안 마시긴. 왜 안 마셔 내가. 이렇게 사 왔는데.”


그가 바람막이 자켓 주머니에서 캔 커피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난, 역시 말야. 옛날 다방 커피 체질이야. 프림하고 설탕 솔솔 들어가서 달착지근한 맛 있잖아.”


엄지로 꼭지를 딴 그가 캔을 입에 대고 기울여 크게 꿀꺽꿀꺽 삼켰다.


“...카아! 그래 이 맛이지.”


“사람, 참. 커피를 무슨 맥주 마시듯 해?


”원래 이렇게 마시는 거야.“


그렇게 말한 그가 언뜻 몸을 일으켰다.


”왜? 화장실 가려구?“


”출출하잖아. 잠깐 기다려 봐.“


히죽 웃음을 흘린 남자가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사람, 동동주에다가 빈대떡 먹은 지가 얼마나 됐다고...“


마른 몸집에 여우상의 남자가 끌끌 혀를 찼다.



근처 한쪽 구석 테이블에서 중형종 자료를 읽어보고 있던 댄이 그런 사내들을 흘끗 보고 다시 손에 쥔 서류로 눈을 돌렸다.


그의 다른 손에 쥐어져 있는 붉은색 펜은 아까부터 그의 엄지와 검지 위에서 쉬지 않고 빙그르르 돌고 있다.

예전 아재들이 학교에서 하던 볼펜 돌리기.


부국장은 지급된 휴대폰으로만 서류를 확인해 볼 것을 지시했고 처음엔 그도 그녀의 말을 따랐다.

하지만 수십 년 쌓여버린 습관이 쉽사리 사라질 리 없었다.


시력도 비교할 수 없이 좋았고 고생하던 안구건조증도 없는 젊은 몸이었지만 웬일인지 그 작은 화면으로는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슬며시 A4용지로 출력을 한 그는 집에 들어가기 전 카페 한구석에 커피 한잔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고 그런 기밀 서류를 그가 아무 생각 없이 쉽게 다루는 것은 아니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그는 그 카페의 CCTV는 어디에 어느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지, 사람들의 동선은 어떤지 모두 뻔히 파악하고 있었다.


편리성은 지키되 기밀은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자신하고 있었다.



커피를 입에 대고 한 모금 마신 그가 시선을 서류로 돌렸다.


페이지 맨 위에 보이는 것은 스티라토르의 자세한 형태.


마치 벨로시럽터와 같은 몸을 가지고 있지만 목 위에 붙어 있는 것은 코브라의 머리였다.


크게 찢어진 입, 그리고 입천장에서 아래로 날카롭게 뻗어 나온 두 개의 독니.

붉은 자위의 한 가운데 일자로 세워진 검은 동공.

이마 양쪽으로 튀어나온 뾰족한 돌기.


시속 110킬로로 달릴 수 있으며 긴 꼬리를 휘둘러 상대를 제압한 후 독니로 물어 단 몇 초 만에 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괴물.


가능한 근접전은 지양하고 활이나 투척용 무기를 사용하여 놈을 무력하게 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


약점 : 눈, 복부.



”그건 또 뭐야?“


커다란 목소리에 언뜻 그가 고개를 돌렸다.


테이블로 조심스럽게 걸어오는 올백 머리 남자의 손에 무엇인가 들려 있었다.


컵라면.

빳빳한 박스 종이 위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컵라면 네 개가 올려져 있다.


”출출하길래, 요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 왔어.“


컵라면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남자가 한쪽 팔에 걸려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집어 올려놓았다.


”떡볶이도 있네?“


”그 앞 포장마차 떡볶이가 아주 매콤한 게 입안에서 살살 녹아. 넷이 충분히 먹을 만큼 많이 사 왔어. 라면 익을 동안 주전부리할 게 필요하잖아.“


라면 냄새가 홀에 퍼지며 여기저기 앉아있던 사람들이 그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빵 같은 거 팔잖아?“


”무슨 소리야?“


뻐드렁니 사내의 말에 올백 머리 사내가 언성을 높였다.


”우리처럼 나이 들면 설탕 들어간 건 먹으면 안 된다고. 난 고혈압에 당뇨 수치도 높은데.

이런 데서 파는 요만한 빵 있잖아. 그 안에 설탕이 얼마나 들었게?“


커피를 담아 온 트레이 위에 떡볶이 비닐을 풀어 벌려놓은 그가 이쑤시개로 떡볶이를 찍어 입 안에 넣었다.


‘당뇨로 설탕을 피한다면서 캔커피에 라면...게다가 떡볶이...’


그런 그들을 보면서 댄이 어이없는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아니나 다를까 계단 위로 알바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쭈뼛거리며 그들의 테이블에 다가간 남자 알바생이 무의식적으로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저, 고객님. 죄송한데요.“


”뭐가?“


그들이 알바생을 올려다보았다.


”다른 손님에게서 컴플레인이 들어와서요.“


”왜? 여기서 먹으면 안돼?“


손에 들고 있던 요지를 테이블 위에 ‘탁’ 놓는 올백 머리 사내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그건 아니고요. 자리만 저쪽으로 좀 옮겨주시면...“


그의 반응에 긴장된 표정의 알바생이 마치 사정하듯 말하며 창문이 열려있는 한쪽의 좌석을 가리켰다.


”그럼, 옮기지 뭐.“


듬성한 머리 사내가 몸을 일으키며 컵라면을 손에 들었다.


”옮기길 뭘 옮겨?“


까페 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올백 머리 사내의 목소리에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하던 친구들 조차도 놀란 듯 순간 몸이 경직되었다.


”아니 우리가 앉고 싶은 자리에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어? 컴플레인인가 뭔가 한 게 어떤 씨x랄 거야? 도대체!“


삿대질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던 사내의 옷깃에 재수 없이 캔커피의 꼭지가 걸려 버렸다.

테이블 아래로 떨어진 캔커피가 탁한 밤색의 액체를 뱉어내며 굴렀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알바생이 얼른 허리를 굽혀, 엎어져 커피를 쏟아내고 있던 캔을 주워들었다.


”야...!“


험상궂은 표정으로 그가 알바생을 노려보았다.


”너 때문에 이거 엎질러진 거 아냐!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이 구두에 튄 커피 자국은 어떻게 할 거고?“


”물어내야지, 뭐.“


뻐드렁니 사내가 히죽거리며 그에게 동조했다.


”커피 한잔 가져와. 카라멜 마끼야똔지 뭔지. 그걸로 가져와. 그럼 내가 암말 안 할 테니까.“


희번덕거리는 눈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치 폭력행사라도 하겠다는 몸짓으로 그가 알바생을 노려보았다.


멸치 상의 빼빼 마른 알바생이 180은 되어 보이는 험상궂은 떡대를 감당할 수 있을 턱이 없었다.


게다가 나이도 아버지뻘이 넘는 노인 아닌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비실거리며 그 알바생은 천천히 계단 아래로 사라져버렸다.



알바생의 모습이 사라지자 네 노인네들의 의기양양해진 목소리가 카페를 채웠다.


낮술도 한잔했겠다.

공짜 커피도 한잔 얻어먹게 된 그들은 완전히 기분이 업되어 있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공연히 장난 좀 치고 싶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 한쪽 구석에 스멀거리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역시 스물셋의 나이로 돌아가, 주변에서도 그 나이로 대접받다 보니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이 스물셋이 된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그처럼 반대의 상황에서도 정확히 적용되는 말이었다.


입꼬리 한쪽을 올리며 히죽 웃음을 날린 그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종이 냅킨 위에 커피 몇 방울을 톡톡 떨어뜨렸다.

물기를 빨아들여 축축해진 종이를 돌돌 말아 손가락으로 굴리며 동글동글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그마한 종이공 2개.


테이블 위에 한 줄로 올려놓고 방향과 거리 측정도 끝냈다.


그가 말아쥔 중지가 튕겨 나가며 연거푸 두 개의 종이공을 가격했다.


핑-핑-

퍽!퍽!


듬성한 머리 남자와 마른 여우상 남자 사이로 날아간 종이공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뜨끈뜨끈한 컵라면을 강타했다.


순간 뒤집힌 컵라면 두 그릇에서 쏟아져 나온 라면 사리와 국물이 올백 머리 사내와 뻐드렁니 사내의 사타구니로 쏟아져 내렸다.


”에이. 씨발. 이게 뭐야?“

사타구니에 뜨거운 라면 폭탄을 뒤집어쓴 두 남자가 조심성 없이 순간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테이블이 반대편으로 기울어졌다.


”....어어어어...“

멀쩡하던 나머지 컵라면과 음료수 잔이 크게 흔들거리더니 중심을 잃고 엎어져 버렸다.


”아이씨.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이게 어떻게 된거야? 왜 갑자기 컵라면은 뒤집고 그래?“


”내가 그런 거 아냐.“


”그럼, 가만있는 라면 사발이 알아서 뒤집혀?“


술도 한 잔씩 걸쳤겠다,

화기애애하던 네 친구의 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해졌다.


그들이 앉아있는 테이블 주변은 이미 모두 비어있던 상태.

그 누구도 몇 테이블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종이 냅킨 총알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카라멜 마끼아또를 들고 올라오던 알바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웃옷 아랫부분부터 무릎까지 라면과 음료수를 뒤집어쓴 네 명이 서로 도끼눈을 뜨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을 목격한 그가 옆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았다.


치우기 위해 마포를 찾으러 알바생은 몸을 돌려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에고, 미안하게 됐네. 저걸 다 치우려면..."


계단 아래로 사라진 알바생쪽에 시선을 주며 그가 중얼거렸다.


”...나도 이제 애가 다 됐다. 다 됐어.“


그들을 보면서 자신의 행동에 조금 어이가 없다고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댄이 형광펜으로 스티라토르의 공격방식을 기술한 곳에 주욱 선을 그었다.



* * *



3호선 양재역에서 뱅뱅사거리로 서행하던 새빨간 색 벤틀리 차량이 은행 앞 골목에 멈춰 섰다.


한참 수다를 떠는 네 명의 여성이 차 옆을 지난 후, 흔하게 볼 수 있는 리프 컷 스타일에 네이비 컬러 수트를 입은 젊은 남자가 그의 차 옆으로 다가왔다.


반쯤 열린 차창을 통해 눈빛 교환을 한 남자가 창문 안으로 슬며시 왼손을 뻗었다.


그의 움켜쥔 손에서 운전자가 냉큼 물건을 건네받자 느긋하게 손을 빼낸 사내가 주위를 돌아보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다시 출발한 벤틀리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사내가 골목 안으로 몸을 돌렸다.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던 그가 고개를 돌려 언뜻 뒤를 돌아보았다.


지나치는 몇몇 행인을 눈여겨보던 그가 고개를 한번 갸웃하고는 다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진 그의 걸음은 어느 순간 전력 질주로 바뀌었다.


학교 경계선의 철조망을 따라 달리던 그가 아파트 앞길에 도착하자 걸음을 멈추었다.


두 손을 무릎에 짚고 터져 나오는 숨을 고르던 그가 낯선 인기척에 상체를 세우고 고개를 돌렸다.


좁은 길 맞은편에 아이의 손을 맞잡고 걷고 있는 젊은 부부 이외에는 아무도 그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서걱!


목 뒷덜미에 느껴지는 강한 이질감에 그가 손을 올렸다.

그의 손바닥에 덩어리져 묻어나는 것은 붉은 혈흔.


똥그래진 눈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야에 음흉한 눈빛으로 기괴하게 웃는 한 남자의 얼굴이 들어왔다.

머릿기름을 발라 넘긴 그 남자의 이마에 푸르스름한 빛이 번져나갔다.


다음 순간, 마치 그림자로 변한 듯 그 남자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신음도 내지 못하고 그가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꺄아아악....!“


‘쿵’하고 길바닥에 누워버린 남자 주변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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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1) +2 23.06.06 249 10 12쪽
37 36화 중국에서의 첫걸음(3) +2 23.06.05 260 11 11쪽
36 35화 중국에서의 첫걸음(2) +3 23.06.04 255 11 11쪽
35 34화 중국에서의 첫걸음(1) +1 23.06.03 266 9 14쪽
34 33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3) +4 23.06.02 271 11 11쪽
33 32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2) +4 23.06.01 272 15 12쪽
32 31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1) +2 23.05.31 272 10 11쪽
31 30화 그림자 소환(2) +3 23.05.30 274 10 17쪽
30 29화 그림자 소환(1) +3 23.05.29 274 10 15쪽
29 28화 어나더 레벨(3) +4 23.05.28 260 10 12쪽
28 27화 어나더 레벨(2) +1 23.05.27 271 9 14쪽
27 26화 어나더 레벨(1) +3 23.05.26 279 11 12쪽
26 25화 태평양을 뛰어넘다. +2 23.05.25 268 9 17쪽
25 24화 각성의 시작(3) +2 23.05.24 284 7 14쪽
24 23화 각성의 시작(2) +6 23.05.23 318 14 14쪽
23 22화 각성의 시작(1) +5 23.05.22 306 13 13쪽
22 21화 아웃사이더(3) +5 23.05.21 289 11 13쪽
21 20화 아웃사이더(2) +5 23.05.20 293 12 12쪽
20 19화 아웃사이더(1) +5 23.05.19 315 9 13쪽
» 18화 어려진 건 몸 뿐만이 아니네? +5 23.05.18 334 11 12쪽
18 17화 외계 지성체의 영혼 조각 +3 23.05.17 322 9 13쪽
17 16화 풋꼬투리 속에 숨겨진 진실 +2 23.05.17 334 8 14쪽
16 15화 모래 속에 숨겨진 비밀 +5 23.05.16 341 13 16쪽
15 14화 담장위의 고양이 +4 23.05.15 373 9 17쪽
14 13화 뜻밖의 조우 +3 23.05.15 400 9 17쪽
13 12화 앞으로 한걸음 더! +4 23.05.14 453 10 16쪽
12 11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 +3 23.05.14 486 12 16쪽
11 10화 지옥에서 온 이안 +5 23.05.13 829 12 15쪽
10 9화 린다 블레어 부국장 +2 23.05.13 537 12 16쪽
9 8화 난 네가 알던 우주가 아니야! +3 23.05.12 551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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