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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랑 님의 서재입니다.

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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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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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53
추천수 :
1,066
글자수 :
694,692

작성
23.05.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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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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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9화 린다 블레어 부국장

DUMMY

아공간에서 괴생물체와의 싸움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던 때부터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미스테리한 것은 그러한 상황뿐만 아니라 그가 빙의한 우주의 힘과 체력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을.


그렇게 믿었기에 철저하게 훈련된 보디가드라 하더라도 세 명 정도는 당해낼 수 있을 거라 예상했었다.


‘혹시라도 놈들에게 당해 놈들의 소굴로 끌려간다 해도 그 또한 좋은 일 아니던가.’


놈들의 본 모습을 낱낱이 알아낼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깔끔하게 제본이 되어 한 권의 책이 된 우주의 일기장을 들고 그는 가까운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잔을 들고 조용한 구석 자리에 앉아 책을 펴들었다.


빛을 내는 모니터의 화면에 떠 있는 글자와 달리 친숙하게 종이 위에 찍혀있는 활자.

펜도 꺼내 손에 집어 든 그는 우주가 써 놓은 일기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약서를 작성한 사람은 놀랍게도 우주의 아버지.

이런 괴기스러운 일을 겨우 십대 중반 아들에게 강제로 시킨 것.


정작 우주 본인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 채 강제로 이 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공간으로 소환되던 것도 조금씩 주기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니 어린 녀석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한창 젊음을 만끽하면서 사랑과 실연도 겪고 미래를 꿈꿔야 할 아름다운 나이에...


목숨 걸고 싸우는 아들을 팔아 맺은 계약으로 아버지란 인간은 주머니에 얼마나 챙겼는지 그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현재 재산이 모두 아들을 팔아먹고 받아 챙긴 건 아냐?’



강남에서 시비를 거는 양아치들을 따돌리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이야기가 그의 눈에 밟혔다.

밤길에 지나치다 한 떼거지의 양아치들과 어쩌다 눈이 마주친 것이 화근이었다.


시비를 걸었다며 덤벼드는 놈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한 녀석은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놈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했다.

양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녀석의 머리를 그중 어떤 놈이 공을 차듯 걷어찼다.


그런 광경에 슬금슬금 피해 가던 행인들.

실실거리고 웃으며 휴대폰에 동영상을 찍던 정신 나간 것들.


그런 폭행에 마침 그 앞을 지나다가 보게 된 할머니 한 분이 보다못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고, 그런 할머니를 밀어버린 놈의 행동이 눌려있던 그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자신도 모르게 휘두르는 주먹에 순식간에 바닥에 드러누운 여섯 놈.


계약 파기로 아버지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했고, 법적으로 문제 되어 경찰이 자신을 잡으러 올까 걱정했으며, 그래서 혹시라도 그나마 자신이 간신히 곁두리로 붙어 있던 가족이라는 것을 잃게 될까 봐 녀석은 무서워했다.




“13번 슬롯에 넣는 것은, 사용한 무기가 아니고 괴생물 사체에서 얻는 빛을 내는 마석?”


‘마석이라면...’


우주의 일기 속에 있는 아공간이란 곳은 어떤 면에서는 그에게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 흉측한 괴물들은 어디서 누가 만든 거고, 마석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거길래?”


세상은 넓고 싸이코 천재는 많은 게 현실이었다.


“또 어떤 또라이가 동물들을 갖다가 멋대로 유전자 변형시켜서 만들었길래 그런 해괴한 놈들이..”


아공간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 안에 나타난 괴생명체를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

괴생명체 사망 후 대략 20초 정도 지나면 지상으로 강제 소환.


동굴의 벽에 생긴 차원의 균열을 메워놓으면 괴생물이 그 안으로 들어올 수 없지만 내버려 두면 균열이 커지며 더 큰 괴물이 그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자신이 잡은 괴생명체를 묘사하는 글과 함께 우주는 각각의 괴물들에게 이름까지 붙여 놓고 있었다.


최근에 녀석이 서너 번 맞부딪혔던 놈은 온몸에 비늘이 박힌 중형견 크기에 주둥이가 꽃잎처럼 벌어지는 괴물.

우주는 그놈을 ‘꽃돌이’ 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가 우주로 빙의되어 처음으로 그 안에서 만난 괴생명체는 기껏해야 변형된 토끼.


그렇단 말은, 어떻게든 우주가 균열을 조금씩 메워 나갔다는 것.


세상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며 필사적인 삶을 살다 떠났다는 어린 녀석의 자서전.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그가 일기장을 덮었다.


손에 닿는 곳에 보관하며 여러 번 읽어보겠지만 우선은 끝냈다.


일기까지 뺏어가는 아버지에게 불안을 느껴 노트북까지 액자 뒤의 공간에 녀석이 숨기고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우주야.”


마치 우주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기라도 하다는 듯 그가 소리 내어 중얼거렸다.


“가까이 코를 대면 향기가 나는, 꽃과 같은 가족도 있지만, 가까워질수록 악취를 발산하는 시궁창 같은 가족도 분명 존재한단다.”


백팩을 벌리고 그가 제본을 안에 집어넣었다.


“미안하지만 네 경우는 후자 같구나.”


그가 손을 뻗어 잔을 입에 갖다 댔다.

그리고 벌컥거리며 남아있던 커피를 모두 마셔 버렸다.


“하지만 괜찮아. 어쨌든 너도 독립할 나이가 되었거든.”


기다리면 어떤 방식으로든 금발의 린다 블레어라는 아줌마는 다시 연락해 올 것이다.

이번엔 그녀를 잘 구슬려 그녀가 우주 아버지와 체결한 계약서를 봐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재주는 곰이 뼈 빠지게 부리고 양심이란 1도 없는 인간이 아버지란 이름으로 대가를 중간에서 가로채면 우주에게 잡혀 죽은 괴생명체도 곡할 노릇 아닌가.


빈 컵을 손에 들고 그가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였다.


-띵동.


그의 귓전에 울리는 청량한 소리가 함께 허공에 글자가 나타났다.


[두 번째 미션 : 아공간에 나타나는 소형종 12마리, 중형종 5마리를 없애시오]



그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소형종 12마리에 중형종 5마리라니.


소환 주기가 빨라졌다고 하나 이 두 번째 미션을 완료하려면 일 년도 넘을 수 있다는 말.


좌절감에 한숨이 그의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강우주씨?”


그런 그의 옆에서 이름을 부르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정한 검은색 정장을 입은 20대 중반 정도의 젊은 여성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구시죠?”


“부국장님 비서 임수아 라고 합니다. 부국장님께서 조용한 곳에서 만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금발 머리 린다 블레어라는 여자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씁쓸한 미소를 흘리며 그녀가 다소곳하게 대답했다.


“좋습니다. 어디로 가면 되죠?”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녀가 손으로 카페 입구 방향을 가리키더니 그의 앞에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광화문 미국 대사관 뒤쪽의 골목길에 있는 건물 앞에 차가 멈췄다.


“다 왔습니다.”


그녀를 따라 차에서 내리자 그녀가 먼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마치 대기라도 하고 있던 것처럼 1층에 서 있는 엘리베이터에 그녀가 먼저 올랐다.


“부국장님은 8층에 계십니다.”


눈앞에서 바뀌는 층의 숫자를 바라보며 고저 없이 사무적인 말투로 그녀가 읊조리듯 말했다.




“왔군요?”


의외라는 표정으로 블레어 부국장이 비서의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서는 그를 맞이했다.


“오전에 보여준 패기로 봐서는 안 나타날 줄 알았는데.”


그를 대하는 그녀의 말투와 표정이 확 바뀌어 있었다.

그 직위에, 그 경력에, 자존심에라도 그녀는 그를 무시해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어떻게든 그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까지 자존심을 굽혀가며 급하게 태세 전환을 했다는 것은, 역시 그는 그녀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만나자고 하신 걸 보면 뭔가 분명 중요하게 하실 말씀이 있을 듯해서요.”


그렇게 말한 그는, 그녀가 손으로 가리키는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등을 기댔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당황스러웠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뭐가 그렇게 당황스럽습니까?”


맞은편 자리에 우아하게 앉아 다리를 꼬는 그녀를 보고 그가 물었다.


“강우주씨가 저하고 일한 지 몇 년 됐죠? 벌써 6 년이예요. 그럭저럭 강우주씨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오전에 본 강우주씨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여서요.”


그녀의 말에 그가 옅은 웃음을 날렸다.


“한번 죽었다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두 번째 인생인데 ‘각성’한 것으로 여겨주시죠. 예전처럼 무르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해도 좋고요.”


“말투도 완전히....”


다음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녀가 입꼬리를 슬쩍 올린 채 말끝을 흐렸다.

아직 앳된 얼굴을 한 ‘아재 같다’ 라고 말하고 싶었으리라.


“여튼, 강우주씨가 말한 대로 관계 개선을 해 보도록 하죠. 노력할게요. 약속해요.”


그렇게 말한 그녀가 지그시 그를 바라보았다. 환한 미소를 짓는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눈은 웃지 않았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마치 그의 눈동자를 뚫고 그의 머릿속의 생각을 뚫어보고 있기라도 하다는 듯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 말씀을 하려고 저를 여기까지 부르셨는지?”


“글쎄요.”


묘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그녀가 빙긋 웃었다.


“강우주씨가 저를 더 많이 만나보고 싶어 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기억도 사라졌으니 궁금한 것도 많을 거고요.”


눈빛을 반짝이며 그녀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세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솔직하게’라는 말에 힘을 주며 말한 그녀를 보며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묻고 싶은 거라면 수도 없이 많았다.

왜 우주에게 이런 일이 처음에 생긴 것인가부터, 헌터 관리국이란 도대체 무슨 조직인지, 그들이 목적은 무엇인지, 아공간이란 것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며 그 안에 나오는 괴생명체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하지만 그는 그런 질문들은 접어 두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솔직하게 대답해 줄 것이란 것에 의구심이 들었을 뿐 아니라, 그에겐 더 급하게 처리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두 가지만 먼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소파에 대고 있던 등을 떼고 그가 상체를 그녀 쪽으로 기울이며 입을 열었다.


“그 두 가지가...뭐죠?”

“첫째는 계약서를 확인하고 싶어요. 예전에야 내가 미성년자라서 아버지가 대리인으로 했다고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오케이, 두 번째는요?”


쿨한 표정으로 그녀가 여전히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공간에 나타나는 소형종 12마리 하고 중형종 5 마리를 가능한 빨리 잡고 싶습니다.”


그의 말에 그녀가 미간을 좁히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왜죠?”


“미션을 완료해야 하니까요.”


그의 말에 그녀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빤히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과 눈빛으로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에게 부여되는 50개의 미션은 그녀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걸.


이십 년 넘도록 상대의 눈만 바라보며 살아온 그였다.


그가 처음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듣기 시작한 농담.


‘눈먼 바이어 한 놈만 잡으면 팔자 편다.’


하지만 실상 그런 게 어디 있겠는가?


현실은 그 자신이 눈먼 셀러(seller) 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손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으로 바이어들과 줄다리기하는 삶을 살지 않았는가?


낚시를 하듯, 릴을 풀어야 할 때와 당겨야 할 때, 상대방에게 요구할 때와 비위를 맞추고 엉덩이를 핥아야 할 때를 판단하려 상대의 눈빛을 살피며 그 수많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던가?


상대의 눈 속에 어렴풋하게 번지는 미묘한 눈빛들.

그리고 그 미세한 차이들이 말해주는 확신, 의구심, 긍정, 모호함, 부정, 비웃음, 안타까움...


“그게... 무슨 말이죠?”


표정의 변화 없이 그녀가 물었다.


“가만히 있으면 사람은 발전이 없으니까요. 제 스스로 미션을 정했어요.”


“....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살짝 입술을 씰룩였다.


“중형종은 강우주씨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예요.”


그렇게 말한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그 말은...저 말고 다른 헌터들이 있다는 말이군요?”


그의 말에 대답 대신 그녀가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태블릿을 들고 돌아와 그의 앞에 내밀었다.


“계약서예요. 확인하고 싶다고 했죠?”


태블릿을 건네받는 우주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반짝이며 입술 끝이 다시 씰룩거렸다.


15살부터 아공간에 들어가 줄기차게 몬스터나 잡아 온 놈이었다.

적절한 교육은커녕 신체 내에서의 마나 운용법, 무기 사용법과 각종 무술을 가르친 담당자들로부터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 듣는다는 비아냥을 받았던 녀석이었다.


군복무 관련해서도 카투샤로 복무시킨다는 명목으로 그를 따로 관리하며 훈련 시켜왔다.

규율상 그가 응시해서 봐야 했던 토익시험의 결과는 처참할 정도가 아니라 정확히 확률이었다.

아는 문제가 없어 대충 마킹 끝내고 잤다고 감시관이 그녀에게 보고했었으니까.


태블릿을 받아 들고 계약서가 띄어 있는 화면을 들여다보는 우주를 보며 그녀가 코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녀가 뻔하게 예상한 대로 그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계약금 10억에 연봉이 겨우 1억?”


마치 경악하듯 외치며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이 똥그래졌다.


“그리고 계약기간은 또 무기한? 노예 계약이 따로 없구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계약서의 각 항을 조목조목 따지고 있는 그를 보는 블레어의 표정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일그러졌다.


‘정말 뭐지 이 자식?’


“살벌하구만. 이거....”


계약서 마지막 조항까지 읽어 본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험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에디 킴이란 사람은 누구죠?”


“제 전임자죠. 지금은 은퇴했지만...”


“어차피 지금은 없는 사람이군요? 그렇다고 해도, 블레어 부국장님도 이 계약서 읽어보셨겠죠? 이걸 지금 제대로 된 계약서라고 저한테 내놓으시는 건가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는 그의 얼굴은 마치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가득했다.


“고치거나 무효화하고 싶은 불공정한 조항이 너-무 많이 있군요. 예를 들어 12번 조항을 보도록 하죠.”


그가 태블릿을 돌려 영문으로 쓰여있는 12번 조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임무 중 사망에 사측은 책임이 면제되며 임무 중에 사망한다고 해도 시신은 미국 정부에 귀속한다라...”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계약은 이미 체결된 이상, 무효화 하지는 않겠습니다. 워낙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계시니 제가 싸워봤자 이쑤시개를 든 개미가 코끼리와 싸우는 격일 테니까요. 그래도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습니까? 싸워도 장비와 보호는 어디까지는 해주겠다 라는 말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


“제가 또 마음이 여려서 전문 변호사를 써서 법적 분쟁까지 일으키고 싶진 않고요. 언플도 하고 싶진 않아요. 뉴욕 타임즈나 CNN, 영국 BBC 나 프랑스 꺄날 쁠뤼스 그런데다가 당신네들이 미성년자를 어떤식으로 착취했는지 알리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


“아, 물론 어쩔 수 없을 때는 할 수 있는 방법 다 동원하겠지만요. 절 없애시겠다면야 아무 때나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뇌 속에 칩까지 박아 넣으시고 일거수일투족 다 아실텐데. 그래도 사는 만큼은 인간답게 살아야죠. 저도.”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된 부국장이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파벳도 모르는 상대가 어떻게 영어로 작성된 전문 계약서를 읽고 이해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자, 그럼 부국장님이 나한테 제시할 수 있는 것들을 읊어보세요.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에서 오케이 할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그가 부국장에게 손에 들려있던 태블릿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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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중국에서의 첫걸음(2) +3 23.06.04 255 11 11쪽
35 34화 중국에서의 첫걸음(1) +1 23.06.03 266 9 14쪽
34 33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3) +4 23.06.02 271 11 11쪽
33 32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2) +4 23.06.01 272 15 12쪽
32 31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1) +2 23.05.31 272 10 11쪽
31 30화 그림자 소환(2) +3 23.05.30 274 10 17쪽
30 29화 그림자 소환(1) +3 23.05.29 274 10 15쪽
29 28화 어나더 레벨(3) +4 23.05.28 260 10 12쪽
28 27화 어나더 레벨(2) +1 23.05.27 271 9 14쪽
27 26화 어나더 레벨(1) +3 23.05.26 279 11 12쪽
26 25화 태평양을 뛰어넘다. +2 23.05.25 268 9 17쪽
25 24화 각성의 시작(3) +2 23.05.24 284 7 14쪽
24 23화 각성의 시작(2) +6 23.05.23 318 14 14쪽
23 22화 각성의 시작(1) +5 23.05.22 306 13 13쪽
22 21화 아웃사이더(3) +5 23.05.21 289 11 13쪽
21 20화 아웃사이더(2) +5 23.05.20 293 12 12쪽
20 19화 아웃사이더(1) +5 23.05.19 315 9 13쪽
19 18화 어려진 건 몸 뿐만이 아니네? +5 23.05.18 333 11 12쪽
18 17화 외계 지성체의 영혼 조각 +3 23.05.17 322 9 13쪽
17 16화 풋꼬투리 속에 숨겨진 진실 +2 23.05.17 334 8 14쪽
16 15화 모래 속에 숨겨진 비밀 +5 23.05.16 341 13 16쪽
15 14화 담장위의 고양이 +4 23.05.15 373 9 17쪽
14 13화 뜻밖의 조우 +3 23.05.15 400 9 17쪽
13 12화 앞으로 한걸음 더! +4 23.05.14 453 10 16쪽
12 11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 +3 23.05.14 486 12 16쪽
11 10화 지옥에서 온 이안 +5 23.05.13 829 12 15쪽
» 9화 린다 블레어 부국장 +2 23.05.13 537 12 16쪽
9 8화 난 네가 알던 우주가 아니야! +3 23.05.12 551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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