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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랑 님의 서재입니다.

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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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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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
글자수 :
694,692

작성
23.05.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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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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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3쪽

21화 아웃사이더(3)

DUMMY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부국장이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가방을 뒤집어 든 그녀가 다급하게 그 안의 내용물을 땅 위에 쏟아 부었다.


“....안돼!”


작은 커터칼을 손에 쥐고 그의 팔을 잡으려고 하는 그녀를 댄이 가로막았다.


붉어진 그의 눈꼬리에서 핏물이 괴어 흘러내렸다.

얼굴 전체가 시퍼렇게 변한 그가 마치 경련을 일으키듯 목을 뒤틀었다.


“...댄!”


그를 구하기 위해 달리 손을 쓸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

그제야 그녀도 그의 몸속으로 파고 들어간 곤충이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댄! 인벤토리를 불러내!”


악을 쓰듯 외치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간신히 입을 열고 인벤토리를 불러냈다.


슬롯에서 단검을 꺼낸 그녀가 칼끝을 들고 그에게 손잡이를 내밀었다.


“...내 주머니에.”

그의 말에 그녀가 단검을 내려놓고 그의 바람막이 자켓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둥근 플라스틱 통을 꺼내 손에 쥔 그녀가 그것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USB와 새끼 지네?’


당혹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향해 그가 힘들게 오른손가락들을 까딱였다.


눈치로 알아챈 그녀가 그의 오른손바닥에 그것을 올려놓았다.


“......으으으으으!!”


그의 얼굴은 이제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녀가 다시 내미는 단검을 왼손에 쥔 그가 재빨리 자신이 팔오금 윗부분을 일(一)자로 베어냈다.


“....아 씨발!”


이를 악물고 신음하면서, 그가 살 속 깊숙이 파고드는 지네를 손가락으로 끄집어냈다.

그의 손가락 끝에 잡힌 지네의 몸뚱이는 시뻘건 혈흔 덩어리와 엉켜있었다.

놈이 댄의 검지의 끝을 물어뜯으며 온몸을 비틀었지만, 그는 그대로 놈을 플라스틱 통 안에 집어 쳐넣었다.


“...댄! 괜찮은 거야?”

그녀가 내미는 손수건을 댄이 혈흔으로 범벅이 된 손으로 쥐었다.


손수건으로 그가 팔오금의 상처를 누르고 있는 동안 그녀가 자신이 입고 있던 트랜치 코트를 벗었다.


코트 한쪽 자락을 그의 어깨 아래 땅바닥에 깔고 다른 한쪽을 당긴 그녀가 두 손으로 총알이 관통한 댄의 어깨 부분을 힘껏 눌렀다.


“메딕은 어디쯤인가?”


“거의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말에 마이크로폰 너머에서 남자가 대답했다.


“그대로 있어. 의사가 금방 도착할 거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땅바닥에 누워 낮은 신음을 토해내고 있는 그의 눈이 검은빛으로 돌아왔다.


“....피를 조심...”


여전히 어깨를 누르고 있던 그녀의 귀에 언뜻 알 수 없는 댄의 말이 들려왔다.


“놈이 피를 통해서 이동을....”


그렇게 말한 댄은 다음 순간 정신을 잃었다.





뭐지?


이 구역질 나는 위화감.

무엇인가 정신을 옥죄는 듯한 압박감.


지네가 그의 손바닥을 물어뜯고 파고들어 온 후, 그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몸속으로 들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엄청난 존재의 압도적인 힘에 눌린 그의 의식은 창졸간 잠식되고 있었다.


그렇게 엄청난 정신적인 통제력을 가지고 있던 놈의 영혼이 한순간 휘청거렸다.

시뻘건 눈으로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며 그의 영혼을 잠식하던 놈이 어쩐 일인지 한순간 새된 소리를 내며 줄행랑을 친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와중에 놈은 이미 그의 몸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 영혼의 존재가 다시 지네에게 돌아간 것을 깨달은 순간, 그가 자신의 팔을 베고 놈을 끄집어낸 것이다.



* * *



“기..기꺼이. 아..아들을..위해서...”


온몸에 열꽃이 핀 채, 댄은 병실에 누워있었다.

열에 들떠 입 밖으로 알아듣지도 못 할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그를 부국장이 무표정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언제쯤이면 정신을 차릴 수 있죠?”


“그게.....”


우물쭈물거리는 씰비를 부국장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아보았다.


“...뭐예요?”


“신체적으로는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다만....”


“다만....?”


“정신적인 후유증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씰비의 말에 부국장이 다시 고개를 돌려 댄을 흘끗 내려다보았다.


“오케이. 알았어요.”


차분한 눈빛으로 부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이 드는 대로 나에게 즉시 보고하도록 해요.”


“예.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병실을 나선 부국장은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 연구실을 찾았다.


세이프 패널 너머로 연구실 내의 밀실 안이 들여다보였다.

우주인 복장 같은 실험복으로 철통같이 무장한 연구원들의 모습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실험체인 지네 두 마리와 엉겨 붙어 굳어버린 핏덩이가 들어있는 시험관을 관찰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그들을 바라보던 그녀가 한쪽 벽에 있는 시계로 눈을 돌렸다.


영혼의 파편을 사로잡았다는 보고에 새뮤얼 국장도 곧장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오는 길이었다.


그녀의 시야에 영화당 안쪽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권용석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된 거란 말이지...”


수년간 훈련하며 일급 기밀문서로 외계종에 관련된 정보를 접하고 특수교육도 받았던 그녀였다.

또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수많은 가능성을 학습하고 체험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랬다고 해도, 그런 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댄은 마치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처리까지 했다.


‘정말 예전의 댄이 맞는거야?’


빌딩에서 추락하기 전과 후의 댄은 달라도 너무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진술했다는 뇌 전문 의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미간을 좁히며 눈을 가늘게 뜬 그녀가 무엇인가 고심하는 듯 연구실 안을 서성거렸다.


‘....그럴 리가.’


상황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가더라도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너무나 비이성적이다.


가볍게 고개를 저은 그녀가 걸음을 옮겨 연구실 밖으로 나갔다.




구름을 가볍게 밟고 올라선 댄은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 붉은빛을 발하며 떠오른 태양이 온 세상을 밝히기 시작했다.

온몸에 느껴지는 형용할 수 없는 강한 힘을 느끼며 그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하늘 위로 떠오른 태양 속에서 황금빛을 발하는 존재가 한순간 거대한 형상을 드러냈다.

폭발하듯 온 세상을 뒤덮은 빛에 그가 눈을 감았다.


실눈을 뜨고 간신히 보아도 존재의 형태를 구분할 수가 없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아라.”


거부할 수 없이 근엄하고 단호한 목소리가 그의 귓전에 울렸다.


그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발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펑퍼짐한 수술용 환자복 아래로 자신의 맨발이 내려다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로 느릿하게 흐르고 있는 솜털 구름.


그 사이로 보이는 언덕과 호숫가를 가득 채우며 맹렬하게 달리고 있는 것들.


아공간에 나타나는 괴생명체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집채만 한 말의 몸을 한 괴물이 그의 시선을 잡았다.

황금빛의 비늘로 온몸을 단단히 무장한 놈의 손에 쥐어져 있는 트라이던트.

비호처럼 날렵하게 달리는 놈의 머리는 인간을 닮았고 어깨에 양팔이 나와 있다.

놈이 휘두르는 번뜩이는 초대형 창에 놈의 앞에 있는 것들은 순식간에 모두 양단되어 잘려 나가고 있다.

같은 괴생명체, 아름드리나무, 시커먼 바윗덩어리...


그 모든 것들이 놈이 한번 휘두를 때마다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이 나고 있었다.


고개를 돌린 그의 시야에 이미 모두 파괴되어버린 서울의 모습이 들어왔다.

무너져내린 고층 건물의 잔해 속에서 놈들에게 사냥당하고 있는 인간들.

광화문 사거리에 세운 바리케이드 뒤에서 날아오는 총알과 포탄을 비웃기라도 하듯, 물 밀 듯 덮치는 괴생명체들.


“....어떻게 이런일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런 도시를 내려다보던 댄이 손바닥으로 입을 막고 신음을 토해냈다.


“이것이 이곳에 곧 닥칠 피할 수 없는 미래다.”


파르르 입술을 떠는 그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타인이라면 터무니없는 악몽으로 치부할 만한 광경.

하지만 이미 그 속에서 그것의 실마리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그에게는 처절한 현실.


“미래를 바꾸길 원하는가?”


우레와 같은 장엄한 목소리가 그의 귓전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네 목숨을 바쳐 이 일을 막겠는가?”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가 손등으로 훔쳤다.


‘....내가 무슨 힘으로..’


“네 아들을 겨우 이런 세상에 부활시킬 것인가?”


그 목소리에 순간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네 목숨으로 더 나은 미래를 네 아들에게 남기지 않겠는가!”


그의 말에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가늘게 뜬 눈으로 빛무리를 바라보았다 .


“....당신은.”


빛을 발하는 존재에 압도된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대체 누구...십니까?”


그의 몸 주위를 휘감던 빛무리가 한순간 사방팔방으로 뻗쳐나가기 시작했다.


“이곳을 지키는 수호자!”


“......”


“나를 따르겠는가?”


마치 천둥이 치듯 수호자의 목소리가 그의 몸 전체를 울렸다.


“내 힘을 빌려 세상을 구하겠는가?”


고개를 숙인 그가 발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물 밀 듯 밀려오는 괴생명체에 의해 한순간 이순신 장군 동상의 화강암 대좌(臺座)가 허물어졌다.

그 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얼굴에 방독면을 쓴 채, 총을 쏘던 스물 초반 젊은이들의 몸이 한순간 허공에 떠올랐다.


다시 땅에 닿기도 전 가슴에 뿔이 박히고 놈들의 톱날 같은 이빨에 갈기갈기 찢긴 몸이 사방으로 쏟아져 내렸다.

선혈로 주변은 시뻘겋게 물들고 날카로운 비명과 외침이 그곳을 가득 채웠다.


총을 든 채 명치에 창이 박힌 젊은 남자의 방독면이 벗겨지며 입 밖으로 핏덩어리를 토해냈다.

눈동자에 빛을 잃은 그가 서서히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준아.”


그가 시선을 돌릴 때마다 수많은 다른 준이가 놈들의 공격에 쓰러지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붉어진 눈으로 그가 고개를 들어 수호자를 바라보았다.


“기..기꺼이....”


단호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대답하는 그의 입술이 한순간 파르르 떨렸다.


“아.. 아들을..위해서...”





커피잔을 입에 대고 한 모금 마시는 듯 마는 듯, 다시 잔을 내려놓은 우주 어머니가 옆에 놓여있던 휴대폰을 들었다.


저녁 여덟 시 십분.


여섯 시 이후에는 연락할 때마다 꼬박꼬박 답장해 주던 우주였다.


전화 통화가 힘들면 곧 문자라도 해 주던 녀석이 답장은커녕 문자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엄마도, 참! 공부하느라 바쁜가 보지. 열심히 하는 것 같더만. 혜은이까지 잘한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할 정도면...”


우주의 누나 우희의 말에 그녀는 슬며시 끄덕였다.


“그래. 뭐, 그렇겠지.”


고개를 들어 8시 뉴스를 방송하는 티비 화면에 시선을 둔 그녀가 다시 손에 쥔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꿈이 너무 뒤숭숭해서 말이야. 연락이라도 줄 것이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어머니가 우주에게 다시 문자를 넣기 시작했다.


“조용히들 좀 해봐라. 뉴스 좀 보게.”


커피잔을 든 할머니가 티비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채근했다.


“오늘 오후 두 시경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던 ‘MQ 게임스’사의 권용석 대표가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티비 앵커 뒤로 하얀 천이 덮인 들것 하나가 옮겨지는 것이 보여졌다.


”창덕궁 후원 관람은 제한 관람지역으로 관람 시간에 맞춰 해설자의 인솔하에 관람해야 하는 곳인데요. 권 대표가 관람객의 무리에서 단독으로 관람 동선 경로를 벗어나 부용지로 이동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타살 가능성에 대해, 권 대표의 몸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동행인도 없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경찰은 선을 그었습니다.

2년 전 게임업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등장하며 War Of Orions 게임으로 전 세계 매출 72억 달러를 돌파, 게임업계의 미래로 불리웠으며...“


“아이고, 이제 겨우 마흔일곱이라는데. 참, 아까워서 어쩐다냐.”


“그러게요. 할머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이제부터 꽃길일텐데...”


티비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던 할머니와 우희가 미확인 지성체에게 이용되고 버려진 사내를 추모하는 동안 걱정스러운 표정의 어머니는 우주 친구인 주환이의 전화번호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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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1) +2 23.06.06 250 10 12쪽
37 36화 중국에서의 첫걸음(3) +2 23.06.05 260 11 11쪽
36 35화 중국에서의 첫걸음(2) +3 23.06.04 256 11 11쪽
35 34화 중국에서의 첫걸음(1) +1 23.06.03 267 9 14쪽
34 33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3) +4 23.06.02 271 11 11쪽
33 32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2) +4 23.06.01 272 15 12쪽
32 31화 위기에 빠진 자를 구하라(1) +2 23.05.31 272 10 11쪽
31 30화 그림자 소환(2) +3 23.05.30 274 10 17쪽
30 29화 그림자 소환(1) +3 23.05.29 274 10 15쪽
29 28화 어나더 레벨(3) +4 23.05.28 261 10 12쪽
28 27화 어나더 레벨(2) +1 23.05.27 271 9 14쪽
27 26화 어나더 레벨(1) +3 23.05.26 279 11 12쪽
26 25화 태평양을 뛰어넘다. +2 23.05.25 269 9 17쪽
25 24화 각성의 시작(3) +2 23.05.24 284 7 14쪽
24 23화 각성의 시작(2) +6 23.05.23 318 14 14쪽
23 22화 각성의 시작(1) +5 23.05.22 306 13 13쪽
» 21화 아웃사이더(3) +5 23.05.21 290 11 13쪽
21 20화 아웃사이더(2) +5 23.05.20 293 12 12쪽
20 19화 아웃사이더(1) +5 23.05.19 315 9 13쪽
19 18화 어려진 건 몸 뿐만이 아니네? +5 23.05.18 334 11 12쪽
18 17화 외계 지성체의 영혼 조각 +3 23.05.17 323 9 13쪽
17 16화 풋꼬투리 속에 숨겨진 진실 +2 23.05.17 336 8 14쪽
16 15화 모래 속에 숨겨진 비밀 +5 23.05.16 343 13 16쪽
15 14화 담장위의 고양이 +4 23.05.15 374 9 17쪽
14 13화 뜻밖의 조우 +3 23.05.15 402 9 17쪽
13 12화 앞으로 한걸음 더! +4 23.05.14 453 10 16쪽
12 11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 +3 23.05.14 487 12 16쪽
11 10화 지옥에서 온 이안 +5 23.05.13 829 12 15쪽
10 9화 린다 블레어 부국장 +2 23.05.13 537 12 16쪽
9 8화 난 네가 알던 우주가 아니야! +3 23.05.12 551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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