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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공포·미스테리

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234,200
추천수 :
9,663
글자수 :
1,071,755

작성
14.08.0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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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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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2쪽

165-167

DUMMY

165.


여느때처럼 조용한 얀타르의 저지대를 지났다.

좀비들의 시체가 곳곳에 새로 생긴듯 한 느낌을 받았다.


늪지에서 좀비들을 목격했으니, 벙커에도 오긴 왔을거다.

그래도 이번에 양은 좀 줄은듯 한데.


벙커에 도착하니, 레프티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게 보였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서, 이제는 건강해보였다.


"레프티!"


레프티는 바리케이트 안으로 들어서는 우리를 발견했다.


"잘 오셨습니다. 프리덤형제들. 바실리중령님도."


바실리중령이야 유명하겠지.


"그래, 언제 갈거지?"


"제가 분대장인 B팀은 내일 모레 갈 예정입니다."


"A팀은 어디까지 진출했는가?"


바실리는 요점만 물었다.


"아, A팀의 분대장인 막심이 오늘 정오쯤에 리만스크에 진입했습니다.

막심이 과학자라 그런지, 겁이 많아서... 좀 느린편입니다."


"우리는 내일 가겠다. 그동안 신세좀 지겠다."


"예."


우리는 바리케이트 그늘에 들어가서 여장을 풀었다.

바실리는 약간 쉬고나서, 일어나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 내일이면 레드포레스트는 가겠다."


드러누워 손깍지를 머리에 괸 렉스가 말했다.


"아마도."


이반은 대답을 하고 일어섰다.


"어디가?"


"샤카로프한테 탄약좀 사야겠어. 프리덤보다는 여기가 좀 더 싸."


"그래라."



나는 그늘을 따라 길게 쭉 누웠다.


아~ 몸이 나른해 지는구나.

그냥 흐릿하기만한 얀타르의 태양, 무미건조한 공기... 조용한 대기...


근처의 렉스도 자는지 마냥 조용하기만 했다.


저녁때는 아직 멀었나?

지금이 몇신지 보기도 귀찮군.


나는 나도 모르게 잠이들었다.



...




-삐걱


작은 쇳소리에 잠에깨어 일어났다.


깊이 잠들지는 않은 모양인데.

내 옆에는 렉스가 바로 누워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자고 있었다.


그리고 삐걱 소리를 낸 벙커의 문을 열고 이반과 바실리중령이 같이 나오고 있었다.


"밥먹자."


이반은 손바닥 만한 붉은고기 두 조각을 얻어왔다.


"렉스를 깨울까요?"


"냅둬."


바실리 중령은 배낭에서 작고 얇은 알루미늄 솥을 꺼냈다.

거기다가 얻어 온 고깃조각을 썰어 넣었다.


나는 눈치껏 이반에게 부싯돌을 빌려서 타다남은 불 자리에다가 다시 불을 지폈다.

그리곤 솥을 받아서 고기를 볶았다.


고기가 다 볶아지자 바실리중령이 옥수수통조림을 까서 집어넣었다.

그리고 물을 부었다.


아. 통조림. 이젠 조금 질리려고 하는것 같다.


그렇지만 별수 있나? 뭔가 신선한 야채, 야채가 있으면 딱 좋을텐데.

그나마 고기라도 아쉽지않게 많이 먹으니 다행이다.


대충 국이 완성되었고, 바실리중령이 배낭을 뒤져서 소금을 찾아 넣었다.


흐음.



나는 렉스를 깨우고, 이반은 각자의 몫으로 국과 빵을 돌렸다.


"먹으면서 들어."


바실리중령이 PDA를 꺼내들었다.


"알겠지만, 스토커 A팀은 오늘 정오쯤에 리만스크에 도착했고, 현재 도시를 탐색중에 있다."


바실리중령과 이반은 아마도 레프티나 다른 사람을 만나서 정보를 받아온 모양이다.


"리만스크은 조사된 바로는 고립된 밴디트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고립되고 식량사정이 좋지못해서, 그다지 큰 위험은 못되는 모양이다.

여길 보면, 우리가 있는 벙커의 북서쪽, 언덕을 넘어 시우도독의 둥지가 있다.

A팀이 사냥에 나섰으나, 많은 인원을 눈치를 채고 시우도독이 도망쳤다."


시우도독 이라면, 예전에 프리덤 정문 근처에서 본 정신착란을 만드는 개로군...


"지금쯤이면 다시 지키고 있을 확률이 높다.

뮤턴트긴 하지만 영악하고 상당히 짜증나는 놈이니까, 가기전에 파악하고

대비를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쩝쩝. 우걱우걱


나는 빵을 먹고 건조한 목구멍을 따뜻한 국으로 달랬다.


"현재 레드포레스트는, A팀이 당연한 거겠지만 기존의 길을 따라 최단시간으로

다리를 건너 리만스크에 도달하는걸 목적으로 했기때문에 정보는 적은 편이다.

어쨌든 우리는 내일 출발해서 다리를 건너는 걸로 하고,

정보는 내일모레 출발하는 레프티가 지속적으로 주기로 했다."


166.



우리는 저녁을 먹고 각자 할일을 했다.


렉스는 바로 누워 또 자버렸고,

이반은 새로 사온 총알을 배낭에다가 잘 정리해서 넣었다.


해가 진지는 1시간쯤 지났나.

어둠속에서 바실리중령은 담배를 들고 일어났다.


그는 마른 풀줄기 하나를 모닥불에 집어넣어 불을 붙여서

점잖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바리케이트에 기대어 담배를 빨때, 담배는 빨갛게 타오르며

턱에 난 흉터를 드러냈다.


난 아까 조금 잤다고 잠이 안오는 모양이다.

누워서 천장삼아 드리운 낡은 천 조각을 보았다.


자잘한 구멍이 난 천 조각,

그 구멍으로 흐릿하게 달빛이 새어들어왔다.


바실리 중령은 발자국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나의 집, 이반, 렉스, 바실리중령, 레프티... 내 SIG550, 과학자...


그러나 잠이 오기는 틀린모양이다.

나는 일어나 앉아 별빛처럼 빛나는 달빛을 보았다.


그것 참 멋있는 표현이군.


...



바실리중령은 늪과 연한, 그러니까 벙커의 서쪽에 넓은 저지대가 시작되는 곳에 있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뭔가 생각을 하고 있다가 나를 발견했다.


"내일 리만스크에 갈걸 생각하니 잠이 안오나, 애송이?"


"예."


나는 그냥 그렇다고 대답해주었다.


-우우우우우우


멀리서 개가 우는 소리를 냈다.


"내일 귀찮겠군. 귀찮은 개 잡아야 겠는데."


그리고는 들어가버렸다.



"휴우."


나는 조용한 늪 주변을 그 근처만 돌아다니며 혹시 모를 아티팩트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




"헥헥."


"죽겠다."


새벽 5시 반, 해가 뜨기 직전에, 우리는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

우리가 오르는 언덕은 얀타르의 북서쪽 언덕으로, 공장의 서쪽이다.


예전에 이반이 동료를 잃었던 곳이 우리가 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브레인 스콜쳐가 사라진 이후, 공장뒤로 해서 레드포레스트로 가는 길이 다시 열렸다.


"헉헉헉..."


여기까진 다 좋은데 너무 힘들다는게 문제다!

이반은 연신 바람빠진 풍선이 내는 소리를 냈고 역시 나도 죽을 맛이다.


이것 숫재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르다!


우리는 헥헥대며 언덕을 올라 그 꼭대기에 다다랐다.

우리가 올라온 쪽으로는 정면에 녹색 안개가 피어오르는 안개와, 게딱지 같은 벙커가 보였다.


오른쪽으로는 가깝게 공장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론...


"아...!"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었다.

모두들 말을 잃고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해는 황금빛으로 레드포레스트의 뒤에서 떠올랐다.

수- 많고 많은, 빽빽한 붉은 나무들의 우듬지가 타오르듯 빛났다.


붉은나무의 바다는 우리가 서있는 언덕의 아래부터 시작해서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있었다.


그 우측의 강을 경계로, 저- 멀리 안개에 싸인 회색도시가 아스라이 보였다.


옆에 선 렉스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게 들린다.


"리만스크..."


167.



"잠깐."


감동도 잠시였다.

이반은 망원경으로 아래를 살폈다.


우리가 서있는 곳은 언덕의 꼭대기 이고, 아래로 조금씩 낮아지며 그 끝에 레드포레스트의 입구가 있다.


그 중턱에 긴풀들이 자라난 곳에 무언가 꽤 많은 것들이 어른어른 보였다.


나도 급하게 망원경으로 보니까, 불기둥이 솟는 이상현상이 보이는데,

그 옆으로 희고 약간 푸르스름한 얼룩과 갈색의 얼룩을 가진 시우도독과 개들이 보였다.


"저놈들이 그냥 비킬리는 없고, 잡아야 겠는데. 이반, 시우도독은 한놈인가?"


"예. 한놈뿐입니다. 저격할까요?"


"바람이 좀 부는데... 어렵지만 한방에 처리할 수 있게 해봐."


정말이지 바람이 왼쪽에서 불었다가 다시 정면으로 불기를 반복했다.


"시우도독이 보스 격이야, 그 놈부터 잡아야해. 만약에 잡지못하면 짜증나는 상황이 생길거다."

거리는 대략 500m, 내가 알기로 거리도 꽤 멀뿐더러 바람도 심하게 분다.


이반은 언덕의 바위 하나를 양각대 삼아 드라구노프를 올려놓았다.


"렉스, 좌측으로. 스카, 보조해라."


나는 좌측에 자리잡는 렉스의 오른쪽으로 붙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


그러나 이반은 상당히 뜸을 들였다.

만약 실수하면 시우도독은 정신교란을 일으킨다.


망원경으로 본 시우도독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장님개들은 주변에서 서성이며 무언가를 찾는듯 돌아다녔다.


-피양!


!!!!


시우도독이 펄쩍 뛰는게 보인다, 장님개들이 허둥거리는게 혼란에 빠진듯했다.


그러나 총알은 시우도독의 머리를 살짝 스치고 땅이 박히며 흙을 솟구쳤다!

빗맞았어!!!


"렉스, 스카!!! 대기해! 쏘지마!"


바실리중령이 소리지른다.


렉스는 침착하게 내 왼쪽 대각선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나는 당황하고 있었다.

무언가 지령을 받은 병사들처럼, 눈먼개들이 열댓 마리가 일제히 언덕을 뛰어올라오고 있었다!


-지---잉ㅡ


눈앞이 파래지기 시작했다.

무릎까지자란 풀들을 헤치고 눈먼개들이 뛰어오고 있다.


시우도독이 한마리, 세마리, 여섯마리...!!!

열마리!!!!!


미친듯이 시우도독이 정신교란으로 허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반!!!!"


-타다다다다당


바실리중령이 그와중에서 침착하게 달려오는 시우도독의 허상들을 사격했다.


-퓽


-퓽


총에 맞으면 허상들은 퓽, 터져버렸다.


"이반! 빨리쏴요!!!!"


-케엥!


-컹, 커엉!


-컹컹컹! 컹컹!


"맨 뒤엣놈을 노려!"


-피양!


-케아아아!


뒤에 있던 시우도독 한마리가 입안에서 피를 쏟으며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순간, 파란 노이즈가 사라지며 허상이 일시에 터졌다.


"발사!"


-쾅, 쾅


-트르르르르르륵, 트르르르르르륵


-깨개개갱!


-컹컹컹!


개들은 총에 맞기않기 위해 기민하게 갈짓자로 뛰었다.

45발들이 탄창이 순식간에 바닥난다!


"애송이, 점사로 쏴라!!!!"


바실리가 외치는소리가 총성에 묻혀 들렸다.


탄창을 얼른 가는데, 렉스가 외쳤다.


"아직 쏘지마! 네발남았다!"


우리는 계속 뒷걸음질 하고 있었다.

렉스는 그나마 개들을 잘 잡았는데, 그가 잡은것만 반은 넘을거다.


샷건이 범위공격이 되는지라, 개들이 올 위치를 대략 잡고 쏘면 죽거나 비틀거린다!


살아남은 여남은 개들이 사방팔방으로 뛰며 10m가까이 달려오자,

이반도 저격을 포기했다.


바실리중령 옆에붙어 권총을 쏘았다.


-쾅!


-켕!


렉스는 얼굴을 물려고 뛰어오르는 눈먼개를 침착하게 사격했다.

산탄에 맞은 개가 공중에서 시뻘겋게 터졌다.


으아악, 바로 앞에 붙었잖아!!!


"렉스!"


"쏴!!!"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랙스가 재빨리 탄환을 쑤셔넣으며 뒷걸음질 쳤다.

근거리에서 점사를 하겠다는 생각?


그냥 난사할 뿐이었다!


-깨개개개갱!


-아우우우우우!


그나마 근거리에서 쏴재끼니 개들의 머리통과 등짝이 터져나가며 나뒹굴었다.


렉스가 다시 앞으로 내딛으며 샷건을 쏘았다.


-쾅! 쾅! 쾅!


-커에아아아아!!!


마지막 개가 터지며 뼛조각과 내장조각을 얼굴에 튀겼다.

으아아! 진짜 개새끼들!


"하아...하아... 이것들이...!"


나는 좀 덜 터진 개의 시체를 걷어찼다.


"씨이발!"


-퍽


눈먼개는 의외로 가벼워서 멀리까지 날아갔다.

성질버리게 생겼네.


"난사하다 총알 다 떨어지고 장전하다 죽는다. 애송아."


바실리중령이 핀잔을 주었다.


...


이반과 나는 뒈진 시우도독을 살폈다.


"이게 어떻게 정신교란을 시키는거지?"


이반은 중얼거리며 발로차서 푹 수그린 시우도독을 뒤집었다.

시뻘겋게 충혈된 눈과 마치 상어처럼 들쭉날쭉하게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다.


소름끼치는군...


...



언덕의 중턱에 이상현상이 있었다.

그 근처를 지날때, 그 불의 상승기류가 만든 흙의 기둥 옆에서 잠깐 탐지기를 꺼냈었다.


-삣... 삣...


아티팩트가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나머지 사람들은 아래로 멀어지고 있었다.


아 이런.


이반도 그걸 아는지 잠시 뒤돌아서서 나를 기다렸다.


이 상황에서 멈추라고 할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PDA에 위치만 저장시켰다.


누가 주워가진 않겠지?



...




날씨는 무척이나 맑았다.

햇빛은 레드포레스트 위로 밝게 비쳤다.


우리는 공장을 오른쪽에 끼고 돌아 레드포레스트에 들어섰다.


레드포레스트는 평지인데, 언덕위에서 볼때는 밝은 느낌을 주었지만

우리가 가는 길 옆으로 난 듬성듬성 난 작은숲들은 어째 음침한 느낌이 온다.


이 길은 바로 얀타르로가는 다리로 나 있고,

레드포레스트를 밑으로 우회하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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