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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콩의 서재입니다.

가난한 S.T.A.L.K.E.R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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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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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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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8.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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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6-158

DUMMY

156.


[스카? 레프티다.]


"아, 듣고 있습니다."


[도착했을것 같은데. 칫- 일단 프리덤의 대장에게 보고는 해놓았다. 언제도착할지 몰라서 말야.]


"그렇지 않아도 아까 들었어요."


내가 한가하게 렉스와 이반, 바실리들과 함께 저녁을 먹을때, 무전이 들어왔다.


[측- 우리는 오늘 아침에 떠났어. 나는 아직 부상이 있어서 말이다. 심한건 아닌데, 아쉽게됐지.]


"어느 정돈데요?"


[다행히 뼈와 인대가 크게 다치지않았어. 방호구가 그나마 막아서 피해가 적었다. 출혈이 좀 있긴했지만 몇일 더 요양하고 나도 뒤를 이어야지.]


"몇명이나 간거에요?"


[칙- 너도 알고있는 라게리를 비롯해서 스토커들 열두명과 정부에서 파견된 과학자 네명이야.]


"많이도 가네요..."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리고 과학자들은 겁이많으니까.]


"그래도 도움이되니까 가는거 아녜요."


[그래 뭐... 도움은 된다. 어쨌든 우리들이 먼저 '소원을 들어주는자'를 찾을걸로본다. 하하.]


내 주위에 있던 '존의 중심으로 갈 그룹'은 잠자코 들었다.


"일단은 뭐, 스토커들이 대충 조사좀 해놓고 우리가 뒤따르면 별 피해없을것 같은데."


"그런데 소문만 무성하지 아무것도 없는것 아냐?"


"그러면 김 팍- 새는거지."


이반과 렉스가 떠들었다.

바실리는 뭔가 곰곰 생각해보고 있는듯 싶고.


"아티팩트가 굴러다닌다는둥, 소원을 들어주는자가 있다는둥, 말은 많지만 정작 확실한건 없으니까."


"역시나 가보는 수밖엔없어. 아무것도 모르잖아."




...



저녁을 먹고 간만에 나는 간자를 도왔다.

나는 달그락 거리며 양철그릇을 포개며 말했다.


"아, 간자. 저는 존의 중심에 가요."


"가서 뭐하게?"


"거긴 아티팩트가 널려있을것 같아요... 체홉이 이번에 신경을 써줘서요, 바실리하고 렉스하고, 이반하고 갑니다."


"얘기야 이미 들었다만. 딸랑 그게 이유냐?"


"그럼?"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 보내지. 허, 참. 체홉도 머리 좋아. 그러니 대장해먹지."


"그게... 뭔소리에요?"


"솔직히 네가 큰 도움은 못되리라 보는데... 너보다 잘 싸우는 사람이 대부분 아니냐...

여기 대원들은 거의 전투경험이 최소 2년은 될텐데."


잉?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나는 도움이 되지않을텐데.


정리를 해보면 이렇다.


이반-원거리 저격, 정찰, 탐지

렉스-근거리, 백병전, 방어

바실리-중거리 소총, 통솔, 칼던지기


이렇게 셋은 특성이 상호보완적이고 뛰어나다.


그럼 나는?


스카-렉스보다는 빠름. 아티팩트 수집.


전혀 팀에 도움이 안되는데... 사실 렉스나 바실리는 나보다 아티팩트도 잘 주울텐데.

그럼 짐꾼인가? 그렇다고 짐꾼도 아닌데. 체격도 작은편이고 힘도 없는데?


단순히 이런 중대한 일에, 짐꾼도 안되는 애를 보낸단 말인가?


"아직도 모르겠냐? 너는 총알받이야, 총알받이."


"뭐, 뭐...!"


"총알 받이라고. 체홉이 개새끼라고. 급박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죽어야할때, 누가 죽어야 하겠냐?

이반이? 렉스가? 바실리가? 한명이라도 죽으면 엄청난 손해인데?"


"이런...씨..."


"왜 체홉이 너를 계속해서 이반과 렉스에 붙여놓은것 같냐? 너는 전적으로 의지하겠지? 그럼 아무 의심없이 시키면 하겠지?

적들이 사방에서 포위해올때, 넷중에 누군가 미끼짓을 해야한다면, 앞에 이상현상이 길을 막는다면...

크크. 누가 죽어야 나머지가 산다면..."


"..."


간자는 나를 쿡 찌르며 말했다.


"누가 나가게 될까?"



157.


격납고의 그늘, 그 구석은 더더욱 어두웠다.

중앙격납고 뒤로 달이 떠오르고, 밤은 한껏 어두움을 더할때였다.


나는 그 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머리와 어께에 달빛을 받고 뒤돌아 서있는것을 보았다.

짧은 갈색머리의 남자, 그렇지만 지금은 밤이고, 달빛때문에 회색으로 보였다.


"이반."


내 부름에 이반이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보았다.


"스카. 왜?"


"..."


난 그를 불러놓고 잠시 생각을 했다.

그에게 대체 무슨말을 해야 하는가.


나는 당신을 믿을 수 없다?

나를 살려달라?


"..."


"저기요, 이반."


"..."


"이번 존의 중심에 간다는거 말인데... 그거에 대해서 간자에게 들은말이 있어요."


나의 말을 듣고 그도 잠시 뭔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 뭐지?"


"바실리 중령님과 렉스, 이반- 이렇게 실력자들만 가는데, 굳이 내가 끼어서 가는 이유요."


"...뭐라고 하던?"


"너는 총알받이라고."


"..."


"다른 사람이 안 죽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


"그거... 사실입니까?"


"맞아."


이반은 의외로 선선히 대답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허탈할 뿐이었다.


"그래. 체홉이 너를 보내는 이유는... 그거다. 그간에 나나 렉스와 임무를 두어번 한것도 그것이고."


"왜, 왜... 나를?"


"너는 나와 친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아티팩트를 줍기때문이야.

너는 의심없이 나를 따라올테고, 또 그래서 미확인지역의 이상현상속에도 갈 수 있으니까.."


"..."


"그래서 체홉은 너를 보내는거야. 우리 셋중 하나가 죽으면 전력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판단한거지."


"그래서... 날..."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너를 어떻게 해줄 수 없어. 나도 너를 빼주고 싶다.

그러나 체홉은 그걸 인정하지 않을걸.

그리고, 네가 무단으로 이탈한다면... 체홉은 간자를 시켜 널 죽이려 들꺼야."


역시나. 간자의 일은 그거였다.


배신자 색출, 상권에 불이익을 주는 사람은 처단, 암살...

그는 가만히 앉아서 많은걸 알고, 또 앉아서 사람을 죽인다.


그가 밥을 하는건... 그냥 위장일 뿐이야.


"... 그렇지만 약속하마. 나는..."


그는 말을 멈추고 나를 보았다.

달빛을 받는 파란 한쪽눈이 빛난다.


"나는... 나를 구해준 사람을 그런식으로 이용하고 싶진않아.

못 믿을지 모르지만, 너를 이용하고 네 목숨을 남발할 짓은 하지 않겠다."


나는 그의 눈을 보았다.

그의 말은 믿어도 되는가?


맨 처음 나와 함께 한 봅을, 나는 그가 날 이용해먹기위해서 같이 다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상현상속에서 나를 구했고...

그후 오랜 시간이 흘러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끔찍한 모습으로 돌아왔었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죽어야했다.

그 후로, 나는 이 사람을 봅 처럼 따랐다.


내가 만약, 이 사람을 믿지 못한다면...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언제... 가요?"


"내일모레 새벽. 그때까지 엔지니어가 렉스의 스켈레톤을 수리한다고 했거든."


렉스도 참 고생이 많다.

나는 뒤로 돌아 격납고 앞 마당으로 나섰다.


뒤에서, 이반이 물었다.


"갈거냐?"


"아- 렉스나 바실리중령이나 죽어도 이반은 안 구해줄것 같으니까요."


"허, 참."


...




지금 시각이 11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엔지니어가 있는 건물에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슬쩍 지나가듯이 들여다보니 엔지니어는 렉스와 함께 열심히 스켈레톤을 뜯어고치고 있었다.


역시나 스켈레톤은 강력한 방호구라, 렉스가 크게 부상당하는걸 막아준다.

그러나 그만큼 렉스는 몸을 사리지않고 최전방에서 싸운다.


다른 사람이라면 같은 방호구를 입어도 다르겠지.


노오란 백열등 아래서, 큰 그림자를 가진 털보 렉스는

자신이 아끼는 엑소스켈레톤의 방탄판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158.



나는 그 옆 건물에서 자려고 자리를 잡았다.

낡은 매트리스를 가져와서 바닥에 깔았다.


바닥의 먼지가 매트리스가 겹치고 겹치면서 좀 묻었지만 대충 털고 누웠다.


한 1분 지났나.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나면서 한 사람이 건물로 들어왔다.

그리곤 곧 이어, 등돌려 자는 내 등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헛."


나는 놀랐지만, 그 검은 실루엣과 발자국 소리는 도로 건물을 나갔다.


나에게 던져진것은 돌돌말린 침낭이었다.

그간이야, 과학자 벙커나 허밋의 신세를 지느라


거기 있던 담요를 썼다만... 처음 있던 녹색의 푹신한 새 침낭은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밴디트에게 털렸었다.


말없이 나간 그는 바실리중령이였다.



...



떠나는 날은 내일이고, 내일 갈 네명은 간자의 바에서 모여 다같이 아침을 먹었다.


내일 가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은 네명중 아무도 보초가 없었다.


렉스는 아침을 먹고 바로 스켈레톤을 보러 갔고,

나는 이반을 따라서 탄약을 받으러 에이숏에게 갔다.


에이숏은 상당히 많은 양의 보급품을 주었다.

각자 수류탄 4개씩, 붕대와 매디킷 두개씩.


드라구노프용 저격탄은 240발,

내 나토탄은 250발, VSS150발,

바실리 중령이 쓰는 나토탄이 550발.

렉스가 쓸 샷건 탄약이 200발.


모두의 권총탄약 200발.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빵빵하게 지급하라고 했겠지.

이반과 나는 그것을 마당에 벌여놓고 배낭에다 쟁여넣었다.


식량은 이따 저녁에 준다고 했다.


우리가 아침 햇볕이 드는 상점 옆 마당에서 정리를 하고 있자,

바실리 중령도 와서 자기 몫을 챙겼다.


그는 나와 같은 SIG550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나와 다른 점은 그의 총은 스코프와 유탄발사기 까지 달려있어서

꽤나 묵직해보인다.


그리고 그는 데져트이글이라고, 역시나 묵직한 권총을 썼다.

뭔가 베테랑의 느낌이 팍팍 나.



...


"좀 더 위로."


-퓽


"한두번 쏴서 바로되는건 없지."


오전 동안은 렉스에게도 주어진 탄약을 주고 이반과 나는 렉스가 엔지니어와

스켈레톤 방호구를 고치는걸 구경했다.


그리고 하릴없이 점심을 먹고는, 주유소로 나와서 이반의 지도 하에 사격을 했다.


-퓽


-팍


주유소의 회를 칠한 벽에다가 빈토레즈로 연습을 했다.

그리고 SIG로는 소음기를 끼고 사격을 해보았다.


-퓨퓻, 퓻


위력이 좀 줄긴하는것 같기도 하고.


"숨 고르고."


-퓻


결전을 앞둔날이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금새 어둠이 내렸다.

왠지모를 긴장감에, 일부러 빈둥대기도 하고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저녁을 먹으러 주유소에서 돌아오니 렉스는 스켈레톤을 입고 있었다.

벗어도 되는데, 아무래도 고친게 내심 기쁜 모양이다.


이것저것 건더기가 많이 들은 쌀죽을 먹고, 나는 간자에게 식량을 받았다.

식량은 통조림 네다섯개와 건빵조금, 그리고 대부분은 마른 곡식가루였다.


오래가야 할것을 각오해야 하니까.


"결국 가는 모양이군."


"그렇죠 뭐."


나는 그릇들을 개수구로 옮기면서 말했다.


나는 그를 도와 설거지를 했다.

빗물을 받은 통에서 물을 퍼서 그릇을 닦았다.


"안 갈수는 없잖아요."


"그런가."


간자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태연하게 대답했다.


간자와 함께 그릇을 반쯤 닦았을때, 바실리가 바에 왔고, 그를 본 간자가 일어나서 그에게 간다.


바실리중령은 간자에게 몇마디 했다.

간자는 찬장 제일 깊은 곳에서 은빛나고 제일 작은 통조림을 여섯개나 꺼내 주었다.

그것을 받은 바실리중령은 바를 떠났다.


..


설거지를 마치고 내가 뒷정리를 하고있자, 간자가 먼저 일어나서

바 밑에있는 찬장에서 작은 유리병과 캔음료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는 일부러 들으라는듯이 근처 탁자에 탁. 놓았다.

또 그도 바를 나가서 어둠속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가 내놓은 작은 유리병은 포도쨈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캔음료와 같이 놔둔건

아마도 나를 주려고 꺼낸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양손에 들고, 미지근한 느낌을 느꼈다.


이것은 간자가 자기 손으로 나를 죽이지 않게되서...

다행으로 여기라는 의미였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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