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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님의 서재입니다.

주식 천재 김민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weto0703
작품등록일 :
2021.07.03 19:35
최근연재일 :
2021.08.19 00:3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9,422
추천수 :
237
글자수 :
269,869

작성
21.07.24 14:10
조회
86
추천
5
글자
11쪽

22 화 위험을 알리는 신호 II

DUMMY

"승욱이? 예전엔 연구실에서 실험만 하더니, 요즘은 자꾸 본사에서 승욱이를 찾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잘못 봐. 같이 하는 프로젝트도 나 혼자 하고 있고."


"그래?"


한동안 머리가 복잡하다는 핑계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너무 소홀히 한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일쯤엔 이승욱을 만나 바이러스 연구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알아보고, 미래에 대해 이승욱이 알고 있는 것들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식사가 끝난 뒤, 나는 민정이의 짐가방을 차에 싣고, 민정이와 함께 빌라로 갔다. 민정이의 빌라 1층과 3층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2층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민정아, 너네 2층 말야. 저기만 불이 켜져 있네. 저기에 누가 살아?"


"저기? 글쎄."


"누가 사는지 몰라?"


"신혼부부가 사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여자분이 안 보이더라고. 예전엔 어쩌다가 한 번은 부딪혔는데, 근래에 한 번도 못 봤어. 남편분은 있는 것 같던데..."


"그래?"


"응. 민재야, 나 이제 들어갈게. 운전 조심하고~"


"응. 혹시 무슨 일 있음. 바로 전화해. 알겠지?"


"무슨 일 있을 게 뭐가 있어. 너나 운전 조심해."


민정이가 빌라 안으로 들어가고, 빌라 현관, 2층, 3층 순으로 복도에 불이 들어왔다. 저걸 보면, 분명, 센서가 고장 난 건 아닌데...


민정이가 살고 있는 3층 전체에 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나는 더 하우스 인 청담으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드는 순간, 한 통의 메시지가 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한마음 부동산입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지요? 물어보신 내용 관련해서 꼭 말씀드릴 게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한마음부동산-'


무슨 일이길래 늦은 저녁에 메시지를 보냈나 싶어 부동산으로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낮에 연락했던 사람인데요. 여동생 집 알아본다는..."


"아.. 네네. 제가 오늘 오후에 연락드렸었는데.. 전화 안 받으시길래 바쁘신가 했습니다.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


"아~ 제가 확인을 너무 늦게 했네요. 지금 괜찮습니다. 혹시 무슨 일로 그러세요?"


"아... 그 집 계약하실 생각이시면 보류하시라고 연락드렸어요."


"왜요?"


"거기 세 들어 사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시려고 한거 정말 잘한 생각이세요. 제가 그 1층 여학생이 집 내놨다는 부동산에 연락해 봤는데 말이죠."


"네네."


"제가 그 부동산 하고 친해서 뭐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글쎄. 그 집 2층 신혼부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자는 집을 나간 지 오래고, 남자만 살고 있다더라고요."


"남자만요?"


"네~ 아 그 여자가 집 나가고 나서부터, 남자가 그 집 1층 여학생한테 그렇게 치근덕 거렸나 보더라고요. 그 집 1층 여학생이 명문대 다니는 대학원생인데... 뭐 이쁘장하게 생겼어요. 나이도 아직 26살인가 27살이고.. 암튼, 그래서 그런지, 계속 그 여학생한테 치근덕 거리다가, 나중에는 아 글쎄.


이 여학생이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에 그 학생 들어올 때까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는 거야. 아 얼마나 무서워요. 한 날은 여학생이 졸업한다고 집엘 며칠 안 들어왔는데... 아 이 사람이 그 여자 집 앞에 서있는 걸 여학생이 봤대요. 다행히 뭔 해코지는 안 하고, 그냥 그 집 문 앞에 서 있었다는데. 별 희한한 놈이지."


"아니, 그럼 그 남자를 내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뭐 해코지는 안 했으니... 여자도 경찰에 신고하려고 알아봤는데, 별 방법이 없데. 집안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그래서 여자가 나가려고 집 알아본다네. 에휴~ 동생은 내가 좋은데 집 알아봐 줄 테니... 그 집은 보류하는 게 좋겠어요. 가격도 좋고 다 좋은데.. 아무튼."


"어떻게 그런 사람을 그냥 두는 거죠? 빌라 주인은 이 상황을 모르는 건가요?"


"사실 나도 집 구해줄 때만 해도 몰랐는데... 어디 가서 이건 이야기하지 마요. 아 글쎄.. 그 빌라가 그 남자 할아버지 거더라고... 난 그 남자가 그런 이야기 안 하고, 이 집 계약하러 왔다길래 몰랐지. 그래서 안 내보낼 거 같아. 어휴 소름 끼쳐.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보네요. 그러지 말고, 그냥 그 집 말고 다른 집 알아봐요 다른 집."


그러니까 2층 남자 부인은 사라졌고, 그 뒤로, 1층 여자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게다가, 빌라 주인이 자기 할아버지다? 갑자기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나는 부동산 아저씨와 통화를 마치고, 차를 돌려 다시 민정이 집으로 향했다.


'민정아, 나 지금 급하게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다시 너네 집으로 가는 중이야. -민재-'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 남자가 타깃을 바꿔 민정이에게 그런다면? 물론 그 남자는 1층 여자에게 어떠한 해코지도 하지 않았다. 그냥 문 앞에 서있었을 뿐. 만약에, 그 여학생한테 미수로 그친 거면? 게다가, 지금 빌라에 그놈이랑 민정이. 단둘뿐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해코지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차를 몰고 가는 동안 민정이에게서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왜 연락이 없는 걸까?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빌라 앞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건물 현관 앞으로 뛰어갔다. 다행히 민정이가 있는 3층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2층에도. 한 가지 거슬리는 건 2층엔 불이 반만 들어와있다는 거. 완전히 어둡지도 완전히 밝지도 않은.


나는 현관 앞에 서서 민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재니?"


"잘 도착했어? 아무 일 없고?"


"응. 씻느라... 메시지 이제서야 확인했어. 무슨 일인데? 전화로 말하면 안 되는 거야?"


"아... 별일 없으면 됐어. 많이 피곤해 하는 거 같길래 괜찮나 싶어서 전화했어."


"딩동딩동"


전화기 너머로 초인종 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민정아, 혹시 집에 누구 왔어?"


"그러게.. 이 시간에 누구지. 내가 좀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아니. 아니야. 전화 끊지 마. 그냥 내가 기다릴게."


"알겠어. 그럼 잠시만."


"누구세요?"


"저 여기.."


"네.. 누구...세요?"


"저, 그러니까... 저"


"말씀하세요."


나는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민정이의 대화를 전화기 너머로 계속 듣고 있었다. 나는 3층 복도 창문이 잘 보이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3층 민정이의 집 복도에 누군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남자가 분명했다. 설마 그놈?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빌라 앞 공동현관으로 뛰어가, 민정이 집으로 벨을 누르기 시작했다.


"딩동딩동"


"잠시만요. 공동현관에서는 또 누구지."


"네~"


"민정아. 나 민재야."


"민재?"


"응. 빨리 문 좀 열어줘. 그리고 니네 집 현관 앞에 절대로 문 열어주지 마."


"왜? 도대체 무슨 일인데.."


"아무튼! 문 열어주지 마."


"알겠어."


"띠리리릭. 공동현관 문이 열렸습니다."


공동현관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3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러자, 민정이 집 앞에는 키는 170 정도에 몸무게는 100kg 이상 나가 보이는 남자가 셔츠만 입고 서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 남자의 얼굴을 쳤고, 남자는 고쿠라 졌다.


"아이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너 왜 셔츠만 처입고 여기 서 있는 거야? 어?!"


"밑에 팬티도 입고 있거든요? 셔츠가 길어서 그렇지. 입고 있다고요."


"뭐? 팬티가 어디 있는데? 아니, 셔츠에 팬티 바람이면 괜찮다 이거야? 그리고, 너 이 새끼. 왜 여기 서 있는데 왜 서 있냐고?! 왜!"


그러자 그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2층 아래 계단으로 뛰기 시작했다.


"야! 거기 서. 야!"


그를 따라 2층으로 갔지만 그는 자신의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 뒤였다. 그가 들어간 현관문을 주먹으로 세게 두드렸지만, 그는 나오지 않았고, 일단, 나는 3층 민정이 방 앞으로 갔다.


쿵쿵쿵. 쿵쿵쿵.


"민정아. 나야. 문 좀 열어봐."


"민... 재야?"


"응 나야."


"민재... 맞지?"


"응. 나 맞아."


띠리리릭.


민정이는 문을 열었다. 많이 놀란 듯 보였다.


"도대체 밖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셔츠는 뭐고 팬티는 무슨 소리야?"


"2층에 사는 그 미친놈이 여기 서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일단 쫓아냈어."


"2층에 미친놈? 2층에 미친놈이 있어?"


민정이는 많이 놀란 것처럼 보였고, 나는 일단 민정이를 데리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민정이를 앉히고는, 부엌으로 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장고에는 맥주, 소주, 그리고 생수병이 보였다.


나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민정이에게 가져다주면서, 오늘 한마음 부동산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다.


"근데... 넌,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야?"


"아.. 사실.. 왜 지난번에 너 데려다주고 가는데... 공동현관 센서.. 이상하다고 했던 거 기억나?"


"응. 공동현관에 센서가 고장 난 거 아니냐고 네가 물었잖아."


"그게 좀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여기 근처 부동산에 물어봤지. 여기 사는 사람들 어떠냐고. 그런데, 부동산 아저씨 말이 여기 2층 남자가 좀 이상하다고."


"그래? 왜 진작 그런 이야기 안 했어?"


"확실치도 않은데, 너 괜히 걱정할까 봐... 그래서 그냥 좀 지켜본다는 게... 근데, 저 자식이 저렇게 네 집 앞까지 올 줄은 몰랐어. 쫄본 줄 알았는데... 아오."


"그래서 나를 집으로 부른 거였어? 아프다는 핑계 대고?"


"그게... 사실은.. 어. 맞아. 미안해. 이런 건 바로 말했어야 하는 건데... 나도 오늘 부동산 아저씨한테 이야기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었고. 첨엔 그냥 촉만 좀 안 좋았었거든."


"사연?"


"아.. 그게, 그 2층 남자가 1층 여자한테도 엄청 치근덕 거렸나 보더라고. 1층 여자가 그래서 나갔다고.. 민정아, 일단 우리 신고부터 하자."


민정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집에서 나와 경찰서로 가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2층 남자를 신고했다. 경찰서로 온 그 남자는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라며, 자기는 그런 적 없다며 CCTV를 돌려보라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CCTV는 동작 되지 않고 있었고, 그 남자의 꼴 같지 않은 모습을 본 사람은 나뿐이었다.


증거 불충분으로 그 남자는 집으로 돌아갔고, 오히려 내 쪽에서 벌금을 물어야 할 판이었다.


"민재야, 미안해."


"아니야. 내가 그놈 사진을 찍어 놨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허술했지. 어휴.. 비겁한 놈. 일단, 민정아. 당장 그 집에서 짐 빼자. 어? 그 새끼가 해코지할지도 모르고.."


"응... 그래야 할 것 같아. 그럼... 당분간 새집 구하기 전까지는 어디 숙소라도 잡아야겠네. 올해 이것저것 많이도 꼬이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자꾸 생기네."


"저기 민정아."


"응."


"일단, 우리 집에 와 있는 건 어때?"


"너네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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