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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님의 서재입니다.

쿨찐 태권소년은 60억분의 1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westturtle
작품등록일 :
2021.12.19 12:17
최근연재일 :
2022.01.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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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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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5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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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대학축제에서 만난 복병

DUMMY

원주제일대학교 보건의료학과의 나날은 즐겁다.

봄이 올때까지 책한장 넘겨보지 않았다.


"이래도 되는걸까."

박경찬은 서울에서 통학하기 힘들다는 핑계로 원주에서 살기로 했다.


"오빠, 집세는? 부자도 아닌데, 통학하는게 낫지 않아?"

"오가는 차비 생각하면 자취가 답이다. 경숙아. 너도 고2니까 잘할거야."


"무서워..오빠."

경찬은 동생을 서울에 홀로두기 싫었다.


"그래, 장하율 쌤."

하율쌤을 찾아갔다.

그녀는 흔쾌히 경숙이 대학에 다닐때까지 데리고 살겠다며 당장 그녀를 강북의 학교로 전학시켰다.


"진심으로 감사해요. 선생님."

"호호호, 참선생이거든."


경찬은 아무리 교사가 월급기계고, 웰빙만 추구하는 거지같은 인간이 많다지만.

아직도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을 진심어린 애정으로 대하는 교사도 있다는걸 깨달았다.


"이 은혜 꼭 갚을게요."

"뭘. 세계 천하제일 무술가가 되려는 널 위해 이정도 못해주겠니. 부모님이 안계신대도 꿋꿋이 정도를 걷는 너희들에게, 이 천박하고 무례한. 승자독식 약육강식 사회를 대신해 내가 사과하고 싶을 정도인데."


조금만 복지를 하자면 빨갱이 타령을 하는.

또, 권력을 잡고는 선거외곽조직이나 다름없는 시민단체에 혈세를 뿌리는.


어느 한쪽도 올바르지 않은 변태같은 정치권을 대신해 한 명의 교사가 사람을 구원한다.


그것이 인간의 힘이다.


#


"어서와."

"어, 짐은 이게 다야."

"뭐야. 장난해?"

반미정은 자신의 투룸에 경찬을 공짜로 받아주었다.


청담동 부잣집 딸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그녀.

냉혹한 자본주의에 찌든 욕심쟁이가 아니다.

약간은 정치사상이 과거 희생당한 이들에 무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현실세계에선 이웃에 관대한.


기부도 하고 선행을 베푸는 보수적 성향의 사람을 우리는 자주 만나곤 한다.

그리고 의외라는 데 놀라는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법이니, 서민 동네에서 걍팍한 인심에 데이다가, 부잣집 도련님과 규수를 만나면 왜 부자가 착한것인지, 드라마와 다른 현실에 좌절하게 된다.


오히려 서울 변두리와 경기도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강력 사건을 접하다 보면.

실제로 암울하고 음습한 사람을 대하다 보면.

언제든 협잡을 일삼을 수 있고, 치사하기 짝이 없이 이기적인 서민동네 인심을 겪으면.


"돈이 데리미(다리미)다. 내가 돈이 많으면 더 착하지."

..라는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의 명대사가 와닿게 된다.


그들의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동거하는 걸로 오해받으면 어쩌지."

"음..뭐 어때? 동거하는 걸로 하면 되지."


반미정은 대범한 성격이다.

활달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공부만 못할 뿐이지 사회적으로 뭔갈 하더라도 성공할거 같다.


"얼굴만 예쁜줄 알았는데. 고마워."

"그건 확실히 알아둬."

"응? 뭘?"


반미정이 진지한 표정이다.

"나..아무나 내 집에 들이는 사람은 아냐."

"아..그래. 그럼 밥이나 살까. 내가 살께."

"당연한거 아냐, 나 비싼거 먹을래."


미정은 경찬에게 자신의 미니를 운전하도록 시켰다.

경찬은 새벽 신문배달을 하며 오토바이를 몰았으며,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대학입학과 동시에 면허를 딴 후 연수도 받았기에 그녀의 미니를 능숙하게 운전한다.


"여기 게나라가 맛있대."

"센스있네. 집세 안내게 해준 대신 비싼거 사주다니."


"우리집도 어렸을땐 반포에 살았어."

어두워진다.


"정말? 너 그럼 누구누구 알겠네."

"아..어디초등학교 누구? 걔 나랑 초등때 같이 축구클럽 다닌앤데."


강남도 동네가 좁다.

그러니 알만한 사람은 서로 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경찬의 과거사를 듣는다.

너무 솔직했을까.


미정의 호의를 받다보니 죄다 털어놓고 말았다.

60억분의 1이 되라는 유언도.

그리고 인구가 늘어 70억분의 1이 되었으니 70억분의 1이 될거라는 의지도.


"맛있게 잘 먹었어."

"응. 다행이야."


두 사람은 차로 대학 근처 빌라로 돌아왔다.


#


"뭐라카노? 금마가 반미정과 동거를 해?"

"시펄, 얌전하게 생긴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소주를 5병째 들이킨 한영수.

인사불성이다.


정동연은 담배를 물고 음모를 획책한다.


"내한테 좋은 수가 있다카이. 흐흐흐..으흐흐흐."


대학축제가 열린다.

정동연은 특설링을 만들고 박경찬을 링위에 오르게 할 것이다.


"그 다음엔? 그 자식 쌈 엄청 잘한데. 태권도 국가대표라는데."

"흐흐흐..그래봤자 발차기 밖에 더 있노."


정동은연 핸디캡으로 경찬에게 발차기를 못하게 하는 대신, 상대방은 온몸을 사용해 공격할 수 있게 할 작정이다.


"그래도 그게 될까, 진짜 잘한다는데."

"마, 태권도가 이종격투기 한테 되겠노. 내가 마, 지잡 학생회비 횡령해가, 선수 하나 불러올끼다."


대망의 축제 당일.


"선배, 이런 짓 해도 아무도 못이길텐데."

"짜슥이 선배가 하라믄 하지 뭔 말이 많노."


경찬은 그의 사투리가 웬지 역겹게 느껴졌다.

도수높은 안경 안으로 보이는 정동연의 작은 눈이 비열함을 더했다.


정동연은 군대에 가기전에는 좌파색채가 강한 PD 계열의 운동권 화석동아리에서 마임이란걸 했단다.


한편에선 여자 후배 스토킹을 하면서 잘도 자본론을 읽었나보다.

그러더니 군대 다녀와서도 정신을 못차린다.

하는 짓마다 밉상인 것이다.


"경찬아 무시하지 왜해. 저 자식 병신이야."

한 선배가 하지말라고 만류한다.


"이거 하면 참가비 절반을 떼준다고 했어요."

"그말을 믿냐. 저 거짓말 빨갱이 새끼를.."

"저..빨갱이란 말은 싫어요. 폭력이에요."

"알았어. 하아..내가 다른 애들한테 말해서 빨리 끝내게 해줄게."


경찬은 링 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누군가?


"박경찬?"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부극일인 것이다.


#


"너 우리대학 사람도 아닌데, 지잡대까지 왜 왔어?"

"어..아는 친구가 있어서.."

부극일은 당황한다.


돈을 받고 용병으로 온 싸움터에서 만난 사람이 박경찬이라니.


"너 지하무술대회 한국예선에서 염대체란 암흑 태권도랑 준결승에서 만나지 않았어?"


"하아..솔직하게 말할게."


"얌마 안싸우고 뭐하노!"

링 밖에서 두 사람이 구면인걸 모르는 정동연이 지랄을 한다.


"나..그 때 입은 부상때문에 가라테 도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어. 수술받아야해. 돈벌어서."


"뭐라고?"

부극일은 치명상을 입었다.

10자 인대 파열, 다발성 골절 등등.


"그게..무극이라는 기술이라던데. 그때 얻어맞은 외상이 회복이 안돼. 돈 벌어서 미국에 있는 병원가려고."

"내가 치료법을 알아. 오늘 싸움은 대충하고 나랑 같이 백록담에 가자."


"백록담? 거긴 왜?"

"긴 시간 끌면 저 비쩍마른 선배가 염병하니까. 일단 대련하듯 해보자. 싸우는척 해줘."


"고마워. 그 해결책만 있으면 굳이 목숨걸고 안싸워도 돼"


"퍼뜩 싸우란 말이다!"


경찬은 주먹만 쓴다.

그것도 글러브를 낀채로.


부극일은 단숨에 달려들어 정권을 구사한다.

많이 약하다.

하지만 몸이 약해진 상태로도 정확한 타격을 한다.


"헙헙."

이리 저리 피해서 비기 1.

무적 정권을 구사한다.


무적 정권은 위력이 없다.

하지만 반드시 주먹이 적에게 맞는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힘을 주어 상대방에게 육체적 피해를 입히는 대신, 힘을 뺀채로 주먹이 상대방을 정확히 가격하면 심리적 타격을 주는 것이다.


"허억..허억.."

이미 제주도에서 겨뤄봤지만, 몇년새 성장한 경찬의 정권에 당혹스럽다.


"헉헉..역시 국내예선 통과자 답구나."

부극일은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한바퀴 굴러 뒤꿈치로 상대 안면을 공격하는 가라테 기술을 시전했다.


질것을 강요하고.


퍽.


경찬이 다운되었다.

거기다 코피까지 흘리며.


"도전자 승!"


비열한 한영수가 기뻐한다.

"큭큭. 잘됐다. 저 시발롬."

"내가 뭐라캤나..흐흐 이제 반미정은 니꺼다."


#


"술이나 마시자."

"고마워."

제주소년 부극일은 싸움이 끝나고 바로 반미정과 박경찬이 동거하는 원룸에 가서 소주를 깐다.


"내 여자친구야."

"정말? 그럼 예전 여친은.."

"다른 사람 사귀고 행복하게 살겠지."


"안녕하세요. 반미정이에요."

"하여간 서울내기는 빠르다. 벌써 어른이야."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고 제주도로 보냈다.


"그러니까 태극의 기를 성하게 하려면 백두산 천지, 무극의 기를 성하게 하려면 백록담에 가서 몸을 담군채 기력을 발산하라는거지."


"나도 무극을 활성화 시켜야 해서 백록담에 조만간 갈거야. 그 때보다."

"언제든지."


대한민국의 무술을 이끌어갈 태권도의 박경찬.

극진 가라데의 장인 부극일은 이렇게 헤어졌다.

그러나 후일 두 사람이 힘을 합쳐 흑막 단체를 무너뜨리는데 함께 할 것임을.

아직 이 두사람은 알지 못했다.


"멋있다. 보면 볼수록."

미정은 지잡을 자퇴하려고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찬때문에 마음잡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다.


"네가 내 마지막 사랑이야. 반드시 널 행복하게 해줄게."

경찬은 미정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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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숙명 남북전 22.01.18 25 0 9쪽
31 숙명 한일전 22.01.17 40 0 9쪽
30 죽음의 토너먼트 시작 22.01.16 30 0 10쪽
29 내가 너 좋아하면 안되냐 +11 22.01.16 49 10 9쪽
» 대학축제에서 만난 복병 +11 22.01.15 58 9 9쪽
27 지잡대 입학 +2 22.01.14 33 2 11쪽
26 암흑 태권도 크루 수장은 의외의 인물 +1 22.01.13 36 1 9쪽
25 2016년 국내예선 뽀개기 22.01.12 22 0 9쪽
24 아이돌 걸그룹과 풀파티 +1 22.01.11 32 1 9쪽
23 북한태권도 조져버림 +3 22.01.10 28 3 10쪽
22 이연우 아이돌 데뷔 +4 22.01.10 43 4 10쪽
21 소피아 성당 지하 저수저 +1 22.01.10 35 3 10쪽
20 사바테 고수는 프랑스녀 마리 (2) +2 22.01.08 30 2 9쪽
19 사바테 고수는 프랑스녀 마리 (1) 22.01.07 33 1 9쪽
18 제주소년 극진가라데 장인 부극일 (2) +2 22.01.06 31 3 9쪽
17 제주소년 극진가라데 장인 부극일 (1) 22.01.05 28 1 9쪽
16 고교태권소년 22.01.04 28 0 9쪽
15 능지박살 쿵푸와 맞대결이랄 것도 없는 (2) 22.01.03 30 0 10쪽
14 능지박살 쿵푸와 맞대결이랄 것도 없는 (1) 22.01.03 37 0 9쪽
13 겨울 계룡산에서 들은 태극술기의 비밀 22.01.01 40 1 10쪽
12 뜨거운 여름밤 21.12.31 47 1 10쪽
11 여름 수련회 +1 21.12.30 44 2 10쪽
10 108 연속타 작렬 21.12.29 44 1 10쪽
9 유도 천재 진건우 +1 21.12.28 52 1 10쪽
8 계룡산에서 만난 거사가 알려준 태권비기(2) 21.12.27 58 1 10쪽
7 계룡산에서 만난 거사가 알려준 태권비기 (1) 21.12.26 66 2 11쪽
6 싸움덕후 양호빈 +1 21.12.25 87 2 10쪽
5 40대 퐁퐁단 여중딩 스토커 쳐내 (2) 21.12.24 114 1 10쪽
4 40대 퐁퐁단 여중딩 스토커 쳐내(1) +2 21.12.23 141 4 10쪽
3 악마의 주짓수 아작내기 +17 21.12.22 203 25 9쪽
2 여교사와 동거시작 +17 21.12.21 222 28 12쪽
1 효도르처럼.. +73 21.12.20 346 9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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