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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님의 서재입니다.

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2021.11.07 18:03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68,250
추천수 :
593
글자수 :
166,647

작성
17.01.17 18:07
조회
525
추천
3
글자
7쪽

손 안의 무한 - 33화 - 안시경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왜 대답이 없는거야? 죽이고 싶었는데. 막상 또 죽일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 넌 박애주의자라는걸 투명인간이 되고서야 깨달은거야?"


아니.....아니야. 그런게 아니야. 분명 그런게 아니야.


"죽이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죽을만큼의 잘못은 아니었던거야?"


아니.아니야.


"뭐. 이것도 아니면 그런 흔한 생각이야? 내 손으로 죽이기엔 내 손이 더러워지는게 싫다. 라거나. 널 죽이는데 쓰이는 시간이 아깝다. 라거나. 그런 편협하고 이기주의면서 자기합리화적인 핑계인거야?"


아니....그런건....아니었어..


"아니면 그런건가? 지금은 다르다는건가? 지금 괴롭히는건 아니라서? 지금 너를 괴롭히는건 아니라서? 이제와서 널 때려주면 너도 때려주겠다고? 투명인간이면서? 지금에 와서는 투명상태로 사람들에게 눈에 띄지도 않으면서, 이제 와서 사람들이 널 발견하고 널 때리면 그떄서야 공격하겠다고? 그런거야?" "아니지.....아니지...넌 그냥 무서운 거잖아? 누군가를 자기 손으로 죽인다는게 무서운거지. 생명의 가치를 스스로 없애버린다는게 무서운거지. 자기 손의 그 책임감의 무게를 가지고 간다는게 넌 자신이 없는거잖아? 옆의 악이 죽어버리면. [잘 죽었네.] 비웃을 거면서. 연쇄살인마가. 혹은 또다른 범죄자가 차에 치여죽으면 [하늘의 심판이네] 하면서 조롱할거면서. 너손으론 전혀 해결할 생각이 없잖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없는게 아니라. 하고싶어도. 그럴 마음의 능력이 안되는거겠지. 그렇게 살아도 되겠어? 투명인간이 되놓고선, 그저 돈벌기에 조금 편한 도구정도로 사용하는걸로 만족할 수 있겠어?"


어느것도....선택할 수 없다. 만족할 수 있느냐. 묻는다면. 만족할 수 없다. 하지만...그렇다고. 만족하지 못한다고해서...무엇이 있지....


"여기까지가 내가 할 일이야. 기다리는거야? 내가 너에게 같이 무언가 해달라고 하길 기대하는거야? 그걸 바라고 있는거야? 내가 너한테 제발 해달라고 하면서. 너는 받아주는 입장에서.한 두 번 쯤은 튕기다가 같은 투명인간이고하니, 할 일도 없고하니 어쩔 수 없이 해준다. 라는 느낌으로 해주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는거야? 내가 너의 모든 것을 맡아주길 원해? 너의 선택까지도?.킥. 안되겠는걸?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야. 어떻게 하겠어?"


뭘 어떻게 하란거지? 아니. 알고있다.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알고있다. 하지만...하지만...이것은 애초에 내 선택일까? 난 단지 내 앞의 보이지 않는 이녀석의 말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한 길만 달려온 사람이 한 가지 길을 달려가는 것이 선택일까? 그것이 선택이라 말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나는 선택이 가능할까? 지금의 삶을 고르는것은 말이 안된다....그렇다면....그렇다면........


굴복하란 뜻이다.


엎드리란 뜻이다.


무릎을 꿇으란 뜻이다.


몸에서 손을 뗀다.


"...당신이 하는 일에 동참시켜줘....."


고개가 떨어진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별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무언가를 깊게 응시하지 않으면 감성에 휘말려 버릴 것 같다. 무언가를 생각하려 애쓴다. 바닥에 부서진 과자가 가루가 된 채로 있다. 저 갯수는 몇개일까. 내가 지금 내쉬는 콧바람을 세게 내쉰다면 저 가루가 흩날릴것만 같다. 아주 살짝 세게 내쉬어보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흐음....그러도록 하지. 환영해. 안시경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명씨는 내게 가끔 와서는 해야 할 일을 말해주고는 가버린다. 아군이라고해서 절대 얼굴을 드러내는 법도 없고, 이름을 알려주는 법도 없다. 단지 무명씨가 주변에 올 때 쯤 되면 뭔가 공기가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그러한 느낌으로 무명씨가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이었다. 지금까지와 같았던 물건훔치기 였다. 뭐, 그러다가 처음으로 살인까지 하게 되었지만.


처음 살인은 별 것 아니었다. 병원에 침입해 다 죽어가는 노인에게 주사를 놓아 죽이는것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기껏해야 일주일? 아무리해도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조금 더 빨리 데려가게해주었을뿐인거다. 물론 긴장이 안되었던것도 아니고, 생명의 무게를 느끼지 않은것도 아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일주일간은 잠을 설쳤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 말이다.


일은 처음엔 많지 않았던것같지만. 한 번 죽이고나자. 일이 쏟아져들어왔다. 덕분에 죽이고 또 죽이고 하다보니, 처음 살인이 있고나서 얼마동안은 죽인다는 것 자체를 계속해서 반복수행한 까닭에 죽인다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정도였다.


연예인, 정치인, 사업가, 일반인 참으로 죽여야 할 사람은 많았다. 무명씨가 항상 그들이 누군가에 대해서 알려준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은 어떠한 사람인지 알려주기도 했다. 처음에는 악인들이 많았던 것도 같은데. 나중에는 딱히 악인이 아니었던 사람도 있는 듯 햇다. 뭐, 선악의 기준이야 개인마다 다른거니까 무명씨한테는 악인일지도 모른다.


돈은 주마다 500만원씩 들어온다. 내가 그정도의 일을 한 것인가 싶기도하다. 물론 사람을 죽이긴 하였지만. 아무리 자주 죽였다고해도. 일주일에 한 명 넘게 죽여본 적은 손에 꼽는다. 애초에 한달에 한 명 죽인 경우도 많지 않다. 그런데도 돈은 주마다 수요일에 단 하루의 늦음도 단 한 번도 없이, 항상 같은 시간에 꽂힌다. 받는 입장에서는 기쁜 일이긴 하지만. 가끔 궁금할 뿐이다.


그리고 1년인가 지나서 김병우라는 의사선생님을 하고있는 투명인간을 알게되었다. 딱히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아마 나보다 늦게 알게된 투명인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사선생님이 날 처음봤을 때의 그 눈이 그렇게 말하는듯했으니까.


도대체 이 무명씨라는 사람은 무슨생각을 하고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가끔 생각이 든다. 분명 난 사람을 죽이고 있고, 투명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있고, 투명인간의 능력을 여실없이 뽐내고 있고, 그리고 돈도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다. 분명 무명씨는 그 때의 나에게 말했었다. 내가 원하는 삶이 그 떄의 삶이었냐고, 그런데....말 할 수가 없다. 지금의 삶이 내가 원하던 삶이었다고.


분명 이건 아니었던것 같은데...여전히 난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인간인가보다. 이런 내가 가끔은 미워져서. 그러면서도 벗어날 수가 없어서. 가끔은 일이 아니어도 도둑질을 한다. 그리고 가끔은 일이 아니어도 살인을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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