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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님의 서재입니다.

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2021.11.07 18:03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68,269
추천수 :
593
글자수 :
166,647

작성
16.10.20 18:21
조회
2,172
추천
29
글자
6쪽

손 안의 무한 - 7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머리가 안돌아간다. 처음이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적나라하게 들킨 건. 아주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보여준것 외에는. 어른이 되서. 동심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마술과 같은 장난으로 몇 번 보여준거외에는 없었다. 게다가 그게 경찰이라니........


하여간 투명인간이라는건 생각보다 별 게 없다는거다. 우리들의 길에는 우리가 아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늗나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우리가 범죄자라거나 특수한 이상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길에는 cctv같은 감시가 너무 많다는거다. 특별함이라는건 정상에서 벗어남이라는 이상함일 뿐이지. 전혀 상급의 것이 아니라는거다. 지금 내가 이렇게 [내가 평소 경찰서가 이렇게 컸나?] 라고 생각될만큼. 너무 커다란 경찰서에서도 가장 안쪽으로 들어간 후에서야 들어올 수 잇었던 이러한 회의실에서 5명의 경찰복 대신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을만큼 말이다.


"저..저기 그러니까...cctv가 잘못된 것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죠."


송아연씨 대신 박정진씨가 답해주었다. 처음에 다들 소개를 받았는데. 나이가 좀 지긋해보이시는 안정원씨를 필두로 박정진씨,김수정씨,송아연씨,이진성 씨 라고 알려주었다.


"저...저기 그리고 저거....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럴 수도 있죠. cctv의 화질이 영 좋지 않으니까요."


"아..제가 팔이 다쳤기는 한데. 우연으로...그냥 어제 좀 무리를 해서 그래요."


"예. 그럴 수도 있죠. 팔 근육통 생기는 사람이 한 둘은 아니니까요. 잠깐...진성 씨, 그 영상 좀 틀어주겠어?"


회의실 앞 프레젠테이션의 영상은 내가 아까 보았던 영상이 틀어지다가 다른 영상이 시작되었다.


"맞아요. 잘못된 거일 수도 있어요. cctv의 오류일 수도 있죠. 당연히...당연히 그게 맞아요. 투명인간이 있다니.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데...cctv 두개가 동시에 오류일 확률은 너무 없죠. 게다가 진명 씨...아파트 거주단지는 생각보다 cctv가 발달되어있다구요."


프레젠테이션에는 10개 가량의 화면이 동시에 진행되었고, 그곳에는 내가 마트에서 나오고부터 집에 들어가는 곳까지의 모습이 전부 찍혀있었다. 게다가 불량배 무리를 피해서 나오고 나서 투명인간상태를 푸는 모습까지 전부 나와있었다.


"하아......하아.....하아...."


숨이 가빠온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되지? 내가 잘못한 건 업는데....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오히려 잘못한 게 있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그러면 깨끗했을텐데....그러면 머리로 깨끗했을 텐데.....살인을 저지르거나, 도둑질을 했으면 잡혀가면 되는거니까. 원인과 결과가 있으니까.


그런데....나는....나는......


"진정해요. 도진명 씨. 저희가 뭘 추궁하려는게 아니에요. 실제로 진명 씨는...뭘 한 게 아니잖아요? 물건값도 제대로 주고 산거고, 불량배에게 맞다가 투명인간이 되서 도망쳤다. 라는 범죄행위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걸요. 물론 그런 범죄행위도 없구요. 송아연 씨? 잠깐 보여주겠어요?"


"예."


안정원씨라고 소개했던 지긋해보이시는 아저씨가 하는 말이 분명....부드러운 어조라는건 알고. 나를 해치겠단 뜻이 전혀 없는 것은 직감하지만 잘 들리지가 않는다. 아니 들리지만, 이해되질 않는다. 그냥 도망가고 싶다. 눈물이 흐를 것만 같다. 내가 이렇게 약한 사람인줄은 몰랐는데.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그녀가 나에게 다가온다. 몽땅연필을 들고 온다. 2B연필이다. 그런데. 저 2B연필이 왜 여기있는거지? 게다가 몽땅연필이라니..경찰관이 그림 그리는 직업은 아닐텐데....쓸데없는 이 부조화가 조금은 눈물을 멈추게 한다. 그녀는 엄지와 검지로 그 몽땅연필을 집더니 내 눈앞에 가져다댄다. 무섭다....무섭다...뾰족한 것을 눈앞에서 보면. 마치 뾰족한 것이 나의 눈을 찌를 것만 같아 두렵다. 인간에게 있어 눈이라는건 가장 약한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장님이 아니고서야 시각적 지배가 대다수다. 동물들 역시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리면 안정되지 않던가.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눈앞에 이런 흉기라고 하긴 뭐하지만 뾰족한 물건을 가져오니...두려워진다....그런데.......


".....?!"


사라졌다.


분명히 사라졌다. 입은 벌려지고, 저절로 손이 그녀의 엄지와 검지로 간다. 그녀의 엄지와 검지는 여전히 무언가를 잡고있다.


"...?!"


잡힌다....분명 있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 대신 그녀의 눈을 보기위해 올려다본다. 앉아있는 나와..서있는 그녀.......역시 기대했던 대로 그녀는 무표정이다. 그녀는 혹시나의 기대대신 역시나의 기대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


그리고 다시 연필이 나타난다. 다시 사라진다. 나타난다. 사라진다.


무채색의 연필은 마치 형광물질처럼 반짝반짝 무채색 존재의 반짝임을 나타낸다.


그녀의 역시나의 표정을 보는 대신 그 뒤, 안정원씨를 바라본다.


"음....뭣하면 자네도 한 번 해보지 그러나?"


그의 말이 똑똑히 들리고, 이해되었다.


그리고 내 손의 떨림은 멎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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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손 안의 무한 - 3화 +2 16.10.15 4,903 50 6쪽
2 손 안의 무한 - 2화 +1 16.10.14 6,575 6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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