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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 님의 서재입니다.

배같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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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te까르
작품등록일 :
2020.01.1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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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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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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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글자수 :
487,621

작성
21.01.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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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7. 가족 망쳐놓기 下 - 9

DUMMY

얘기를 어느 정도 들을 무렵, 내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 이름을 본 순간 나는 양해를 구한 뒤 잠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휴대폰 화면을 보니 6시가 훌쩍 넘어가 있었다. 원형 스테이지를 겨우 빠져나올 즈음, 같은 발신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어째서 의문 부호인 건데."


발신자, 하련 너머로 컴퓨터 의자가 끼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후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바빠 보이네. 무대 준비 중?"


"그것도 있고 인수인계 덜 받은 부분이 있어서 정리하는 참이었어. 물론 그러려고 전화한 건 아니지만."


"그럼 뭔데?"


"몰라서 묻는 거야? 지금 송민후 작가님이랑 있는 거 다 알고 있어."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입꼬리를 살짝 찡그렸다.


"무슨 근거로?"


"나 참. 웹툰 게시 기간 늦춰졌다, 오늘 네가 말하는 결전의 날이다. 빼박 보이는 전개 아니야?"


"촉이 좋네."


나는 원형 스테이지 부근에 놓인 바위에 앉아 방금까지 있던 곳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겉보기에는 무척이나 화목해 보였다. 진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야. 왜 갑자기 말이 없어? 이강연?"


"좀 피곤해서 그래. 그래서, 내가 민후 형이랑 같이 있는 게 문제라도 되는 거야?"


"말 좀 예쁘게 하지 그래?"


"네네.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


"그게..."


하련은 갑자기 말을 끊고 시간을 끌어댔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휴대폰 화면을 살펴보았다. 잠시 뒤 휴대폰에서 조금씩 말소리가 새어 나왔다.


"... 내라고."


"뭐?"


"그러니까, 힘내라고! 나 때문에 괜히 성가신 일에 휘말렸으니까..."


하련의 뽀로통한 표정이 안 봐도 머릿속에 환하게 투영되었다. 물론 응원의 말귀는 진심이었다. 이 정도로 의식했단 점에서 말이다. 나는 바위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원형 스테이지 옆을 둘러싼 호숫가를 바라보았다. 태양 빛에서 벗어나 깊고 푸르스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주었다. 얼마 뒤, 주변 곳곳에 야간 조명이 켜져 주변을 형형색색 밝은 빛깔로 물들였다.


"고마워. 회장 계집."


이에 하련은 혀를 차며 실소를 짓는 듯 보였다.


"왜 내가 그 멘트를 들어야 되는데?"


"고맙다는 인사에도 투정이네."


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원형 스테이지에 가까이 다가섰다.


"언제 한번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나 좀 쏴줘.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그거면, 돼?"


"어. 대신 내가 단골인 지점에서 사줘야 돼. 거기 아니면 맛이 안 사니까."


"알겠어. 그 지점에 같이 사먹..."


그 순간 휴대폰 너머로 찰싹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같이 가서 결제해주면 되는 거지?"


"어어. 갑자기 웬 소란이야?"


"그, 문서 밀린 걸 뒤늦게 보는 바람에 그랬어. 신경 쓰지 마."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


하련은 별말 없이 전화를 끊는 데 급급했다. 하나같이 지쪽만 성급한 모양이다. 민아네 가족이 보이는 곳으로 나는 긴 숨을 내쉬었다. 그 후 있던 자리에 조심히 엉덩이를 붙였다. 주마등처럼 스쳐간 진실들이 다시금 머릿속에 하나둘씩 그려졌다. 당시 대화는 나와 민아 아버지끼리의 단적인 대화가 주를 이뤘었다.


'그게 민아의 진짜 소원이었던 거군요.'


'어떤가 강연 군?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을까?'


'아뇨. 지금 생각해보니까 민후 형이 해줬던 얘기들이 줄줄이 맞는 것 같아요. 모든 사건들이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민아의 진정한 소원은 민아 어머니에게 진실된 사과를 듣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민아가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못한단 사실을 인지하곤 있었다. 그저 이 부분이 모든 일들의 기폭점이 될 줄 몰랐던 것이다. 민후 형이 어머니께 최소한의 대우를 할 동안, 민아는 내면 속 분노가 조금씩 축적되었던 것이다. 민아 아버지는 눈을 질끔 감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민아가 마음고생이 심했었지. 내가 나서고 싶어도 주 6일 노가다 근무는 연차를 내기 쉽지 않았거든. 지금 이 순간도 얼마나 미안한지 몰라.'


이에 민아는 아버지의 옷소매를 잡으며 고개를 저어 댔다.


'아빤 잘못 없어. 아빠 없었으면 나도 오빠처럼 도망쳤을 거야.'


민후 형은 가볍게 실소를 지어 보였다. 그 후 민아는 내게 불쑥 다가와 눈살을 찌푸려댔다.


'잘 들었겠지? 난 오늘 엄마한테 제대로 사과받을 거니까. 말리려 들면 뒤질 줄 알아.'


'참 무섭네. 진이 빠져서 힘도 안 나겠다.'


민아 아버지는 민아를 곁에 두고 여러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 말 상대는 자연히 민후 형으로 돌아갔다.


'결국 웹툰 자체가 연막이었단 뜻이군요.'


'반은 그렇지. 웹툰 쓰면서 화풀이한 건 사실이니까. 입소문 타고 유명해졌던 게 좀 변수였지만.'


'목적과 달리 제법 뜨긴 했네요.'


'내실이 좋아지니까 기회가 생겼던 것 같아.'


민후 형은 고개를 돌려 호수에서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았다. 내 시선도 자연히 동일한 쪽으로 향했다.


'이렇게 빨리 완결 짓는 게 맞나 싶기도 해. 출판사 쪽에서도 좀 이른 편 아니냐며 문자를 주더라고.'


일렁이던 물결에서 붉은 비늘을 두른 커다란 잉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느러미를 힘차게 팔딱거리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 순간 주변으로 여러 물 파동이 넓게 퍼져나갔다.


'물론 번복할 생각은 없었지. 어디까지나 웹툰은 민아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 존재했던 거니까.'


시간은 다시 현실로 돌아와, 나는 야경을 머금은 호수 전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편 호숫가에 배치된 파란색 야광 다리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그림자를 밟아댔다. 잠시 뒤, 한 남자아이가 커다란 돌덩이 하나를 양손으로 번쩍 들더니 그대로 호수에 냅다 던져 커다란 물 파동을 일으켰다. 주변에 있던 남성분은 튀는 물에 홀딱 젖어 당황을 금치 못했다. 뒤이어 아이를 혼내는 걸 보니 아버지인 것 같았다. 머지는 파동을 타고 저편 호숫가를 보던 도중, 나는 기억 하나가 머릿속에 번뜩였다. 눈을 희번덕 뜨며 벙찐 표정을 짓던 것도 잠시, 나는 민후 형 쪽으로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 마침 얘기가 일단락되어 소강상태에 접어들 터였다.


"민후 형."


"왜?"


"궁금한 게 있어서요."


민후 형은 내게 관심이 생긴 듯 몸을 돌려 나와 대면했다.


"아직 얘기 못해준 데가 어디였지?"


"아뇨. 그것보다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요."


나는 손에 턱을 괴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민후 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소원 있잖아요. 제가 기억하기론 부모님에 대한 소원은 안 된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이에 민후 형은 놀란 듯 어렴풋이 몸을 움츠렸다. 동시에 옆에 있던 일동도 나와 대면해갔다. 민후 형답지 않게 이번에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침을 꼴깍 삼켜댔다.


"처음에 들었던 소원부터 좀 수상쩍게 여기긴 했어요. 물론 얘기는 하지 않았죠. 웹툰이라는 게 허구적인 성격이 강하니까 소원의 본질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당시 조건과 부합하는 부분이 없지 않나요?"


"강연아 그건..."


민후 형이 적잖게 당황할 터, 민아 아버지는 내게 어깨동무를 걸치며 가까이 밀착했다. 가볍게 띈 미소와 함께 내가 보는 앞에서 코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자세히 볼 필요 없단다. 다 조건이 맞으니까."


"그런가요?"


"응. 애초부터 민후가 말한 조건은 나와 와이프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앞세우겠단 의미였으니까. 조금은 두루뭉술하게 들렸을지도 몰라."


민아 아버지는 민후 형 손을 꼭 잡아주며 나긋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야. 오랜 앙금을 풀고 민아가 제 소리를 낼 수 있는 나날로, 민후가 더 이상 적대적인 감정을 내세우지 않는 나날로, 화목한 가정을 위해 서로 돕고 즐기는 나날로. 그저 그런 단순한 목표가 지금 이 순간을 만든 거라 얘기하고 싶구나."


"민아 아버지..."


"민아가 난해한 소원을 요구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으로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면 상관없는 일 아닐까?"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부터 내가 가정사에 함부로 끼어들 틈은 없는 거나 다름 없었다. 나는 민후 형 말대로 웹툰이라는 트릭에 앞장서 행동한 조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로 인해 민아 어머니는 웹툰에 시선이 끌렸을 뿐, 민아의 소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내가 할 일은 다 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흘러, 민아 아버지는 민아와 민후 형 사이에 낀 채 다가올 전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원형 스테이지 중앙 좌우 측에 가로등이 세워져 가까운 주변을 밝게 비춰댔다. 나는 오른쪽 중앙 끝 어두운 부분에 자리 잡아 상황을 지켜보았다. 원래라면 민후 형 말 따라 전망대 옥상에 올라 멀리서 상황을 지켜봤을 것이다. 이를 내가 애써 막으며 얻은 자리였다. 등진 채 서있긴 했지만 일이 끝맺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고 싶었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하얀색 볼캡을 벗어 바지 주머니 속에 꽁꽁 숨겨두었다.


왼쪽 비탈길 옆에 있던 가로수가 바람에 나부끼는 순간, 민아네 가족은 앉던 자리에서 일어나 일제히 가로등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상대로 맞은편 비탈길에는 민아 어머니가 조심히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주변을 흘깃 본 뒤 아예 등을 돌려 전방으로 시선을 향해야만 했다. 야광 다리로부터 무지개다리까지 밝게 이어지는 불빛의 향연이 호수에 그대로 비쳐 몽환 한 느낌을 주었다. 어둡게 그을린 하늘 위에 겨우 빛을 내는 그믐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갈대에 나부낀 선선한 바람이 내 머릿결을 가볍게 지나쳤다. 방금 전까지 감돌던 긴장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것만 같았다.


시간이 흘러, 민아네 가족은 가로등에 모여 대치 상태에 접어들었다. 나는 밤하늘에 다다른 걸 확인하고서야 시선을 옆으로 돌릴 수 있었다. 다만 스마트폰을 보는 시늉을 하며 최대한 의심을 받지 말아야만 했다. 타이밍 맞게 나는 민후 형의 웹툰을 1화부터 다시 일순하기로 결심했다.


"당신. 표정이 말이 아닌 걸?"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벌써부터 민아 어머니의 살가운 눈빛이 주변을 긴장케 만들었다. 민후 형보다는 민아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었다.


"그 화장하는 남자애는 안 온 모양이네?"


"오늘은 가족끼리 모이고 싶어서. 다 같이 이렇게 모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


"키워봤자 소용없으니까 이 지경이지."


벌써부터 민아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뉘앙스가 보였다. 민아 아버지는 민아 어깨에 손을 얹어 재빨리 중재에 들어갔다. 민아의 미간이 평소보다 매섭게 요동쳤다. 민후 형은 이번에도 어머니와 제대로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듯 보였다. 민아 아버지는 살벌한 분위기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 들었다.


"요즘 가족끼리 뒤숭숭했던 건 사실이야. 거기에 관해 제대로 얘기를 나눠보자고."


"뭔 얘기를 나눠? 저 작가 나부랭이가 우리 가족사 웹툰에 다 싸질러놨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단 건데?"


민아 어머니의 샤우팅에 나는 물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당황을 금치 못했다. 다행히 날이 저물어 가로등 근처에 있던 사람은 없고 원형 스테이지 변두리 산책로를 지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다, 당신! 성질 좀 죽여.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그러나 상황을 뒤집긴 어려워 보였다. 민아 어머니의 얼굴은 이미 새빨개지다 못해 눈썹 부근 이마에 혈관들이 하나둘씩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잠시 뒤 민아 어머니는 민후 형 바로 앞에 다가와 경멸하는 눈빛을 쏘아댔다.


"야 말해봐! 부모 팔아먹으니까 좋냐? 돈 꾸역꾸역 받아먹으면서 쪼개니까 좋냐고? 대답 안 해!"


내가 괜히 살결이 떨리는 것만 같았다. 민후 형은 저번처럼 어떤 대꾸도 없이 멀뚱히 서있기 바빴다.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왜 이러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민후 형 웹툰의 마지막 화를 실사로 실감하는 것만 같았다. 이를 지켜보던 민아는 결국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앞으로 다가가려 했다. 민아 아버지가 도중에 막으려 했으나 민아의 분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빠한테 소리치지 마!"


그대로 민아는 주먹을 꽉 쥔 채 그대로 있는 힘껏 민아 어머니에게 내밀었다. 민아 어머니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인 상황, 민아 아버지조차 제치는 사이에 제대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곧바로 둔탁한 소리가 원형 스테이지 전체에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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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4. 가족 망쳐놓기 下 - 16 21.02.27 40 1 22쪽
84 83. 가족 망쳐놓기 下 - 15 21.02.26 29 1 15쪽
83 82. 가족 망쳐놓기 下 - 14 21.02.26 28 1 14쪽
82 81. 가족 망쳐놓기 下 - 13 21.02.21 25 1 17쪽
81 80. 가족 망쳐놓기 下 - 12 21.02.21 35 1 20쪽
80 79. 가족 망쳐놓기 下 - 11 21.02.09 26 1 21쪽
79 78. 가족 망쳐놓기 下 - 10 21.01.31 29 1 14쪽
» 77. 가족 망쳐놓기 下 - 9 21.01.23 32 1 13쪽
77 76. 가족 망쳐놓기 下 - 8 21.01.18 3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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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3. 가족 망쳐놓기 下 - 5 20.12.26 3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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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1. 가족 망쳐놓기 下 - 3 20.12.12 38 1 15쪽
71 70. 가족 망쳐놓기 下 - 2 20.12.11 3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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